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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이 넘게 흐리고 지짐거리기만 하던 날이 한 번 추워지기 시작하자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내륙 산간과 설악산 쪽에 눈이 온다는 소식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날이 푸근했는데 하룻밤 사이에 차디찬 얼음장으로 변하고 진눈개비를 쏟아내기도 합니다. 가을은 어디가고 겨울이 코앞에 바싹 그 모습을 드러내며 “인저 슬슬 맛 좀 볼텨?” 하는 느낌입니다. 김장들 서두르라는 말씀이겠지요? 텃밭의 배추 이파리들이 한 두 겹씩 눈의 무게로 벗겨져서 마치 치마를 벗은 듯 허옇게 알몸을 드러내고 무는 기세 좋게 위로 치솟던 이파리들이
오피니언
박형진 시인
2015.12.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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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권 영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창출이전팀장식량안보, 국제 농업협상 등 현안문제 해결 및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육성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분야 R&D투자 규모는 지난 2010년 7,752억원에서 2014년 8,934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와 함께 국유특허 기술이전 또한 2010년 193건에서 2014년 471건으로 점진적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동향과는 반대로 국유특허의 실시율은 2009년 17.1%에서 2014년 16.5%로 감소하고 있으며 국가R&D 투입비용 대비 실시를 통한 사업화성과까지 심각하게 고
오피니언
오 권 영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창출이전팀장
2015.12.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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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국회비준 동의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본회의를 열고 한·중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 표결에 붙여 재적의원 265명중 찬성196명, 반대33명, 기권36명으로 통과 시켰다. 이로써 우리는 미국, 유럽연합(EU) 뿐 아니라 중국까지 자유무역 영토를 넓히게 되어 수출기업들이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과의 FTA 계기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분야에 대한 피해 보완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농업계는 그동안 줄기차게
오피니언
여성농업인신문
2015.12.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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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씨가 일주일을 넘기고 열흘을 넘겨서까지 비가 지짐거리고 흐리기만 하니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생깁니다. 양파가 웃자라고 뿌리에 고자리가 생기는 게 그것이고요. 밭둑의 풀도 여름 못지않게 커버렸습니다. 딴 해 같으면 쌀쌀해지는 날씨 덕에 벌레나 나방이 죽어 없어지고 땅속으로 들어가는데 그것들도 버젓이 살아서 활개 칩니다. 그리고 또 무얼 말릴 수가 없습니다. 집집마다 곶감 깎아 매달아 놓은 것들이 모두 곰팡이가 나고 물러 처지니 파리 응애 따위들이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습니다.감이 풍년인 덕에 감 값이 작년의 절반으로 떨어져서 따
오피니언
박형진 시인
2015.11.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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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국회비준을 위한 여·야 협의체가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한·중 FTA 국회 비준안 처리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26일 국회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하자는 시한까지 정하고 비준안 처리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한·중 FTA 는 지난해 11월 타결된 후 양국정부간 정식서명이 끝났지만 우리는 국회비준이라는 마지막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한·중 FTA 연내 비준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연내 FTA가 발효되면 즉시관세인하
오피니언
여성농업인신문
2015.11.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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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잦습니다. 이번 비는 몹시 거칠어서 집 주변이 어수선하기 짝이 없습니다. 새벽에 처음 시작할 땐 얌전한듯하더니 아침을 먹을 무렵부터는 거세게 들이쳐서 마루와 방문까지 젖었습니다. 밥상도 겨우 방안에 들여 놨으니까요. 비바람이 한 번씩 욱대기질 하듯 몰아치면 여기저기서 무엇이 굴러다니고 펄럭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평소에 잘 단속해놔도 난리입니다. 여름에 오는 태풍하고는 다른 거라 금방 수그러들기는 하겠지만 비 오고 바람 불면 양옥집과는 달리 저희 같은 흙집은 한쪽 면은 꼭 비에 젖어서 불편합니다.어제는 마늘을 심었습니다.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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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 시인
2015.11.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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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규 석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올해 우리나라는 기록적인 가뭄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쌀 생산량은 대풍으로 기록됐던 지난해 424만톤을 뛰어 넘어 426만톤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29만톤의 쌀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현재 국내 쌀 전체 재고량은 132만 톤에 달해 그 저장비용만으로 4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정부의 재정부담 뿐만 아니라 농가의 가장 중요한 소득원 가운데 하나인 쌀값의 하락으로 풍년에 오히려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렇게 남아도는 쌀의 처리방안으로 대북 지원 등 여러 가지 대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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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규 석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
2015.11.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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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에 치러질 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시한을 넘기고도 여·야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까지 어기면서도 전혀 죄의식은 없고 자기들 이익만 계산하고 있다.내년에 치러질 20대 총선의 선거구 획정시한은 11월13일까지로 선거일 5개월 전까지 획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여·야가 서로 자기들의 이익만 계산하다보니 서로 모순된 주장으로 선거구 획정시한까지 넘겼다.국회가 그동안 스스로 만든 법을 어긴 예가 한두 번이 아니다. 국회법에 명시된 국회 개원일이나 매년 시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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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신문
2015.11.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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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 갑니다. 단풍이 고와지는 것으로 그걸 느끼곤 했는데 올해는 제 느낌인지 몰라도 단풍이 곱지는 않은 듯합니다. 대신 성긴 빗방울과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그리고 스산한 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듯해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알겠습니다. 어제 이어 오늘도 비가 옵니다. 거기다가 오늘은 입동입니다. 가을 속에 겨울이 슬쩍 끼어들어 있다 해야 할까요. 아니면 겨울 속에 가을이 남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좋습니다. 계절은 한 중간이 아닌 끝과 시작점이 항상 더 좋습니다. 안타까움과 설레임이 교차하고 아쉬움과 기대가 섞여있고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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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 시인
2015.11.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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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철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수험생들이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막바지 공부에 한창이다. 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인생에 있어 아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며 어떤 학과에 들어갈지에 대한 고민이다. 갈수록 일자리는 줄어들고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지면서 수험생들에게 대학의 학과 선택과 자신의 진로 결정은 정말 신중을 기해야하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로 유명한 토마스 프레이는 “앞으로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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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철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
2015.11.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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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향 마을이 하나·둘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해가 갈수록 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농촌을 찾는 사람보다 농촌을 떠나는 이농이 많아져 지금도 농촌의 공동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촌은 지금 젊은 농업인은 보기 힘들고, 농촌에서 겨우 생계를 위해 농업에 종사하는 70~80대 노인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다. 10~20년 후 농촌을 지키고 있는 고령 농가들 마저 농촌을 떠나고 나면 그야말로 우리 고향 농촌마을은 사라질 것이다. 최근 통계청과 모일간지 조사에 따르면 지금부터 25년 뒤 우리나라 농촌 자연마을 중에 2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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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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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 시안을 내놓았다. 이번 계획의 초점은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맞춰져 있다. 저출산 문제가 우리사회에 화두가 된지는 오래다.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지금 초 저출산 국가(출산율 2.30미만)보다도 훨씬 낮다. 지난해 우리 출산율은 1.21명으로 대체 출산율 2.10명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금의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국가의 존립자체가 불투명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 지금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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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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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 원국립농업과학원 운영지원과장옛 선인들은 청년 시절 관직에 나아가 이름을 떨치고 노년에는 자연과 유유자적하며 후진을 양성하기를 열망했다.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젊은 시절에는 도시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그 분야에서 성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후 노년에는 안정된 삶 속에서 생계수단이 아닌 소일거리로 텃밭을 일구며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을 꿈꾸고 있다.그런데 현대사회에서 ‘텃밭’이 정말 소일거리로만 머무르는 것이냐 하면 단연코 ‘No’라고 할
오피니언
김 주 원 국립농업과학원 운영지원과장
2015.11.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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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절기 막바지에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추위라고 해봤자 평소보다 기온이 5~6도 더 낮을 뿐, 영하로 곤두박질쳐서 얼음이 얼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든 듯 윤기 있던 것들은 버썩하니 마르고 가벼워진 느낌이 듭니다. 늦가을의 추위라는 건 늘 을씨년스런 비와 함께 찾아오는 것이라서 이번에도 비를 동반했습니다. 다른 때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비는 참 고마운 약비입니다. 내남없이 양파를 심어놓고 비가 왔으니 애써 물 줄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보리 종자들도 물론 파아랗게 싹이 올라왔고요.다른 것들
오피니언
박형진 시인
2015.11.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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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에 이어 최근 김장채소류까지 하락하면서 농가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해마다 생산비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매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어 농심은 타들어 간다. 최근 김장철을 맞아 배추·무·고추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정부가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배추·무·고추 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배추 5000톤, 무 8000톤, 고추7000톤을 수매키로 했다. 한 두달 전만해도 가뭄과 재배면적의 감소로 배추와 무 가격 폭등을 염려&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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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신문
2015.10.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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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혜 영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어서 이 가을이 더 반가운지도 모른다. 들녘마다 풍성히 익은 벼는 황금물결 장관을 이루어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지만, 한편으로 고개 숙인 벼 이삭마다 농민의 땀방울이 맺혀 있는 듯하여 가슴 한 구석이 짠하다.2014년 7월에 쌀 관세화가 발효되고 2015년 1월부터 관세화 유예가 종료됨에 따라 농민의 시름이 더해졌는데, 이를 위하여 농가 소득안정 및 쌀 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제시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4년 9월에 발표한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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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혜 영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
2015.10.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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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일이 막바지를 향해 숨 가쁘게 치닫고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온통 가뭄 때문에 상강절인데도 서리 같은 건 올 기미조차 없고요, 그래도 서둘러 가실들을 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군요. 일주일사이에 벼는 거의 베어지는듯한데 그것과 겹쳐 지금은 양파 심을 준비가 밭일 중엔 가장 중요한듯합니다. 저도 얼마 전에 갈아놓은 밭에 보리종자를 뿌려서 노타리를 해두었고 양파 심을 곳에도 거름을 뿌려두었다가 함께 노타리를 했습니다.비가 오지 않아서 흙이 분가루 같습니다. 올해 양파 모는 포트 모로 키워놨기 때문에 옮겨 심고 3~4일안에만 비
오피니언
박형진 시인
2015.10.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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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 주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박사수 십 년간 우리는 100만 ha나 되는 논에 벼를 재배해왔다. 지난 십 여 년간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국민 한사람이 일 년간 평균 65.1kg의 쌀을 소비하여 10년 전보다 15kg이나 줄었다 한다. WTO체제 하에서 쌀 수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논을 지키려 노력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수단과 방법을 찾아내고 적용해왔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고하고 쌀 소비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쌀이 남아돈다고 야단이다. 올해는 가을 날씨가 좋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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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 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박사
2015.10.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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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을 베었습니다. 6월8일에 심고 10월8일에 베었으니 꼭 넉 달 만이군요. 포트모를 해서 손 모내기를 했는데 작년보다 나락이 더 잘 되었습니다. 하긴 올 같은 해 나락농사 못 지었다고 하면 말이 아니죠 벼농사에 영향을 줄 만한 태풍 한번 없었고 비 또한 잦지 않았으니까요. 나락이 아주 약간 선 듯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베어도 무방하지만 조금 섭섭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콤바인이 제 논 근처에 와서 작업을 한다기에 일 수월하게 할 생각으로 베어버렸습니다. 제 논은 이쪽 지역의 유기농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벼 건조 저장시설 옆에
오피니언
박형진 시인
2015.10.23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