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귀비, 찌우마루, 그레이트…. 이름도 다 다르고 속 썩이는 품종도 있지만 다 제가 직접 기르고 수확한 소중한 복숭아입니다.”충북 음성군 ‘향기로운 도원’ 이수안 대표(63세)는 둘째 딸 유수경 씨와 함께 3천평의 복숭아밭을 가꾸고 있다.그는 1984년부터 27년간 포도농사를 짓다가 2012년부터는 복숭아로 전환했다. 당시 나이가 50대에 접어들면서 힘이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수입포도가 유입되면서 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수입포도가 마구 들어올 시기라 포도를
“숲이야, 숲이야, 하고 부르다가 ‘수피아’가 된 거예요. 짧은 이름이지만 저희의 소망과 의지가 담겨있답니다. 또 수피아는 숲의 요정이라는 뜻도 있어요.”경기도 화성시 수피아농원 백종숙 대표는 남편 홍선기씨와 10여년전 귀농, 숲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특히 수피아농원은 화성시에서 유일하게 교육인증과 에듀팜 인증을 받은 곳으로 아이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숲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부부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한다.“숲체험은 남편의 오랜 꿈이었어요. 그리고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은 예로부터 당도와 육질이 우수한 포도로 유명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샤인머스켓과 같은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다.‘천송이 나무’ 장수농원 김미숙, 민병길씨 부부는 30여년전 귀농 후 이곳에서만 포도와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자옥, 샤인머스켓 등의 포도 재배면적은 6,000평, 사과대추는 1.400평에 이른다.“우리집은 포도가 천송이가 열리는 나무가 있어서 그것으로 유명한데 지금은 포도도 따고 있고, 아이들이 체험을 많이 와요.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rd
“2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사는 절대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어려운 만큼 내가 소중한 일을 하고 있구나 싶어요.”경기도 고양시 에버그린농장/팜스어반 오연희 대표는 남편 임병주씨와 함께 지역에서 자타공인 다육식물과 천년초 전문가로 통한다.원래 서울에서 도매업을 하던 부부는 유통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다른일을 찾았고, 우연히 접목선인장에 대해 알게 되면서 고양시에 정착을 했다.그녀는 당시 지인이 고양시에서 접목선인장 농사를 짓고 있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갔다가 접목선인장의 매력에 푹
충청남도 청양군은 구기자와 맥문동 같은 산야초가 유명한 지역이다.최근 토종작물과 산야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소득원이 만들어 내는 부부가 있다.청양푸드 강미양, 복정한씨 부부는 지난 2014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후 구기자·맥문동·돼지감자·작두콩 등을 활용한 ‘건강차’를 개발해 출시했다. 또 조만간 산야초 간편식을 개발해 보급 할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26년간 산림조합에 근무한 복 대표는 임업·산야초 전문가인데 ‘청
청국장은 항암, 항노화 작용을 하는 우리나라 전통음식이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냄새는 줄이고 몸에 좋은 성분은 강화한 청국장이 등장하고 있다.강원도 태백시 고토일청국장 윤종필 대표는 30년 가까이 청국장을 만들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시할머니와 시어머니에 이어 그녀까지 3대를 내려온 청국장 맛은 늘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순수 국산 콩만을 사용하는데서 나온다.“손 맛, 콩 맛 이런것도 중요하고요. 태백이라는 도시자체가 굉장히 깨끗해요. 깨끗한 지역에서 수확한 콩과 물을 가지
“요즘은 농사가 가장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계절별로 과일을 키워내야 하고, 큰 일이 없더라도 매일 밭에 나가 무슨 일이 없는지 둘러보고 정성을 다해서 가꿔야 해요. 도시민들도 흔히 보는 과일이 농업인들의 정성으로 키워진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요.”경기도 화성시 요들팜 김경희 대표는 15년전 귀농해 남편 노성학씨와 블루베리, 미니사과(알프스오토메) 등을 재배하고 있다.요들팜은 블루베리와 미니사과를 재배하면서 체험을 병행하고 있는데 연간 농장을 다녀가는 체험객만 3~4천명에 이른다고 한다.하지만 최근에는 전국적
“30년 가까이 농사를 짓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가 없는 것 같아요. 정말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비시장이 빨리 풀렸으면 좋겠습니다.”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는 이미양 대표는 최근 화훼시장의 불황에 근심이 깊다. 10여년 전만 해도 다육이로 버텼지만 지금은 다육이가 30%, 선인장이 70%의 비율이 될 정도로 선인장에 집중하고 있다.선인장 역시 다년간 키워야 하는 것이 있고, 매년 출하를 할 수 있는 것이 있어 금방 소득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덩치가 크고
기후가 변화하면서 그라비올라나 애플망고 같은 작물은 이제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하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남미, 남아프리카 등이 원산지인 열대작물은 국내 농가에서도 새로운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경기도 시흥시 보경농원 권혜옥, 정철희씨 부부는 10여년전 그라비올라 재배를 시작으로 핑거루트, 자바차, 흑생강 등 다양한 열대작물을 도입해 재배를 하고 있다.최근에는 빵나무를 도입해 재배연구를 하고 있다. 빵나무는 태평양의 여러 섬과 인도, 스리랑카,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다시 말해 열대지방이면 대부분 키울 수 있
“농사는 하면 할수록 어렵네요. 저희도 귀농한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 같아요.”경기도 평택시 희망농장 김은자씨는 남편 문석진씨와 지난 2003년에 귀농, 지금은 체리, 무화과, 샤인머스켓, 사과대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지금 그녀가 가장 공을 들이는 작물은 한창 출하중인 체리이고, 이른 여름 체리부터 한여름 샤인머스켓, 가을 무화과와 사과대추까지 연중 수확을 하고 있다.“저희는 이제 나이도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 농사를 추구하고 있어요. 특히 체리는 레이니어와 좌등금을
“결혼하고 집안에서 하던 엿 기술을 배웠는데 그게 벌써 40년이 다 되어 가네요. 돌아보면 큰 굴곡없이 무난하게 엿을 만들어 온 것 같아요.”강원도 원주시 황골엿 장바우 김명자 대표는 전통 식품명인이자 농촌진흥청이 인정한 황골엿 솜씨 보유자다. 5대를 이어 온 엿 기술은 최근 6대째인 아들 김기석씨에게 전수하고 있다.그녀가 살고 있는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는 ‘황골’로 불리는 마을로 옛날에는 토질이 좋지 않아 옥수수를 주로 심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옥수수를 넣고 엿을 만든 것이 황골엿의 시
“부부가 농사지을 때는 한 사람 힘만으로는 안돼요.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고, 같은 생각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충청남도 예산군 가브리엘농장 이기순, 이병철씨 부부는 귀농 후 7년째 오이와 멜론농사를 짓고 있다. 부부는 이미 올해 봄 멜론을 완판할 정도로 농사기술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고 있다.지금이야 친환경재배 하우스 7동과 관행농업 하우스 4동 등 총 11동에서 안정적인 농사를 짓고 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도 뒤 따랐다. 도시에서 잘 나가던 회사원으로 살았지만 첫 해는 농사를 완전히
“간장이 살아 숨쉬는 소리 들을때면 정말로 내가 장(醬)을 만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보다 우리 꼬맹이 손주들도 잘 먹어서 너무 좋아요.”충청남도 아산시 은행길전통장 심화순 대표는 2,000여평의 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톳을 이용한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그녀는 학교 급식실에서 20여 년간 조리사로 근무한 조리 전문가다.장류사업을 시작한지는 4년차, 사업기간은 짧지만 누구보다 전통방식으로 맛좋은 장류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장류가 잘 발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닐하우스 안에 발
“한국에서 시작해 베네수엘라, 캐나다를 거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농사를 시작한 지도 20년이 됐네요. 모비딕팜이라는 이름도 한 때 세계 바다를 고래처럼 누비던 우리 남편을 생각해서 지었어요.”경기도 양평군 모비딕팜은 최영옥, 최낙전씨 부부가 운영하는 농장으로 1만평의 산림과수와 각종 산야초가 자라고 있다. 또 여기에서 나오는 식재료로 음식점 산마늘밥을 운영하고 있다.“산야초, 베네수엘라, 캐나다, 모비딕 뭔가 조합이 안되죠(웃음). 남편이 참치를 잡는 원양어선의 선장이었어요. 그래서 베네수엘라와
“우리 농원 이름이 열린체험이잖아요. 열린 마음으로 계절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에서 열린체험농원. 농원에는 블루베리가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고, 한켠에는 동물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박정숙 대표는 10여년전에 서울에서 남편의 고향인 이곳으로 귀촌 후 농사와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운영하고 있다.현재 운영하고 있는 농촌체험은 로컬밥상체험을 비롯해 블루베리화분 만들기, 동물체험 등이 있다. 또 올해는 오미자를 심어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그녀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농사는 갈수록 여건이 안 좋아져요. 가격도 좋지 않고, 공기도 안 좋고, 안 좋다는 소리만 계속 나와요. 한편으로는 꼭 이겨내겠다는 경쟁심도 생깁니다.”충청남도 논산시 더불어농원 권태옥 대표는 오랜시간 유기농, 저탄소 농업을 추구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그녀가 남편 신두철씨와 함께 짓고 있는 유기농업은 덜 편하게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땅을 갈지 않고 농사를 짓는 무경운농법을 고수하고 있고, 각종 친환경 액비도 모두다 자신들이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바람에 낙엽이 떨어지고, 낙엽이 땅을 비옥하게
“꽃이 쏟아져야 할 시기지만 출하는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어요. 꽃시장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경기도 용인시 한강영농조합법인 한행하 대표는 1만평에서 오스테우스 펄럼, 라넌큐러스, 제라늄 같은 계절 초화를 키우고 있다. 꽃농사만 30여년째. 이제는 꽃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인건비도 오르고, 자재비도 오르는데 꽃값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차이가 없어요. 이러니 꽃농가들이 어려울 수 밖에 없잖아요. 또 경기가 안 좋다보니 놀이공원이나 지
농촌의 향수를 잊을 수가 없어 반드시 귀농해야겠다는 결심을 단 하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초담초담’ 임옥녀 대표. 서울에서 살면서도 귀농을 꿈꾸던 임 대표는 지난 2008년 남편의 고향인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1,500평 농지에 뽕나무 6백주를 식재했다. 그럴만한 계획도, 거창한 수익은커녕 순전히 무엇을 심을까 고민만 반복하는 게 싫어서였다. 무작정 심은 뽕나무 ‘대박’ 나다임 대표는 당장 귀농의 삶이 시작될 줄 알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더디게 진행됐다. 남편의 정년퇴직이후 경제적 고민이 피
“흙과 농촌이 좋아서 소도 키우고, 토마토와 딸기도 키운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이제는 아들도 같이 농사를 짓게 되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흙과 함께 살 생각이에요.”경기도 화성시에서 9동 규모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윤옥이씨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애정이 깊다.7년전 친환경 토경재배로 시작한 딸기는 현재 고설재배로 전환했고, 지난해 시청에서 열린 품평회에서 1등을 하는 등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지역 최고 수준의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그녀는 요즘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딸기체험이 가장 활발한 시
최근 딸기는 고설재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흙의 기운과 양분으로 키우는 토경재배를 고집하는 여성농업인이 있다.경기도 평택시 상상농원 서동순씨는 딸기농사 7년째인 여성농업인으로 흙이 농업의 바탕이고, 흙이 건강해야 농작물도 건강하다고 믿는다.“흙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저는 약 안치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 돌아보면 흙 살리는데만 4년 가까이 걸린 것 같아요. 많은 딸기농가들이 고설재배로 전환을 하시지만 저는 계속 토경을 고집할 생각이에요.”상상농원의 딸기는 대부분 체험프로그램으로 판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