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호두 접목 성공으로 부농 꿈꿔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한 한 농가가 호두 절접(녹지)묘 생산에 성공해 새로운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장수농원 장형석(59) 대표다. 20여년 전 귀농해 지금까지 포도농사를 비롯해 호두, 은행, 묘목 농사를 지어온 장형석 대표가 호두접목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10년전인 지난 2001년. 당시에 관행적인 농사로는 언젠가 농업에도 한계가 올 것을 예상하고 호두 접목 연구에 몰두했다. 호두나무의 경우 일반적으로 실생묘는 7년에서 10년이 되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지만 장 대표가 성공한 절접묘를 통하면 2~3년에서 사이에 결실을 볼 수 있어 단기간에 농업인들의 소득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수농원에서는 올 해 절접묘를 통해 7천주의 호두묘목이 생산됐다. 일반적인 노지에서는 절접의 성공 확률이 10~15%정도로 현재까지는 비교적 낮은 상태다.

장 대표는 “호두접목이 쉽지 않아 전국을 돌아다니면 접목에 관해 공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결국엔 실패를 각오하고 혼자 몇 년을 연구한 결과가 이제야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절접을 할 때는 5월경 하우스안에서 이중보온으로 25도에서 30도의 온도를 맞춰야 하고 습도 역시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 또 접순의 채취와 보관에서도 부패 위험이 적은 충실한 가지를 이용해 적당한 기간과 온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절접의 대목은 가레목을 직접 1년동안 키워 싱싱한 상태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특히 장 대표는 올해 이상기후로 날씨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호두 접목묘의 80%를 성공시켰다. 이는 2010년 30% 성공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성과를 올린 셈이다.
끝으로 장 대표는 “호두 절접묘가 대량 생산된다면 산림업을 하는 농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호두를 먹을 수 있지 않겠냐”면서 “앞으로는 동해(凍害)에도 강한 품종을 들여와 개체수를 꾸준히 늘리고 분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문의. 장수농원 017-511-9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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