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섬나루는 일반식당 아닌 농가소득 매개체”

생활개선중앙연합회는 2004년부터 농촌진흥청과 함께 여성농업인의 자부심 고취와 농업인 자립의지를 부여하기 위해 매년 영농, 경영, 생활기술 분야에서 한 명씩 선발해 영농스타를 선발하고 있다. 2011년 영농스타상 생활기술분야에서는 정숙희(56·태안군연합회부회장)씨가 선정됐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정숙희씨를 만나 수상 소감과 향토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1년 영농스타상 생활기술분야 수상소감은.
“영농스타상은 우리 생활개선회원들을 위한 상으로 참 값진 상인데 생활개선회원으로서 다른 어떤 상보다 영광스러운 상이다.
14년간 태안군연합회에서 생활개선회 활동을 펼치면서 우리 생활개선회원들이 농가소득을 창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주신 것 같다. 하지만 감사한 만큼 어깨가 무거운 면도 있다.
생활개선회원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영농스타상을 제정한 생활개선중앙연합회와 선정의 영예를 주신 심사위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개인적으로 지금 사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는 시아버님을 비롯한 선대 어른의 고향인데 그분들은 마을을 위해 많은 봉사와 헌신을 하셨다. 고향같은 이곳에서 그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이런 상을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

곰섬나루는 농가맛집이다.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곰섬나루는 2007년 충남에서는 첫 번째로 사업장을 개설한 농가맛집이다. 우리 지역은 많은 농수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는데 그런 식재료들이 제값을 못받거나, 버려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런 식재료를 이용해 지역의 향토음식을 알리고, 농가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시작했다. 또 곰섬나루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강순옥씨께도 감사드린다.

곰섬나루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앞서 말한대로 곰섬나루를 농가맛집이다. 일반적으로 농가맛집이라고 하면 상업성을 추구하는 일반식당처럼 여길 수가 있는데 곰섬나루는 그 개념이 조금 다르다. 곰섬나루 운영을 통해 게국지김치, 꽃게장, 함초간장게장, 우럭젓국찌개 등 태안의 향토음식을 널리 알리고, 도시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농수특산물은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지역 농수특산물과 향토음식을 도시민들과 다른 지역에 알리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향토음식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새우만두찜, 호박고구마송편 등 다양한 향토음식으로 체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1월 중순이면 곰섬나루 향토음식체험장이 마련되는데 더 많은 체험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게국지김치, 꽃게장 등 향토음식이 우리에게 왜 중요한 지.

“향토음식은 지역의 문화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게국지김치는 간장게장의 간장과 다양한 수산물을 이용해 담는 태안지역의 향토음식인데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밥상위에 꼭 올라가는 음식이다. 태안지역의 농어민들은 게국지김치 한 조각의 시원함에 힘을 낸다.
우리 조상들은 향토음식을 문화의 일부로 여겨왔는데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은 지금 세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또 나처럼 향토음식을 알리는 사람들은 그 목적에 어긋나지 않게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생활개선태안군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과 바람은.
“생활개선태안군연합회는 조상연 회장님을 필두로 여성농업인으로서 생활개선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여왔다. 또 행복한 가정 만들기, 칠월칠석날 떡 나누어주기 행사 등 지역의 화합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생활개선회원들은 오랜 동안 때로는 여성농업인으로, 때로는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 그 역할을 다해왔는데 태안군연합회의 일원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싶다.
또 곰섬나루를 통해 순수한 여성농업인들이 향토음식을 지키고 알려나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싶다. 가능한 많은 분들에게 태안의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싶다.

생활개선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활개선회는 가입할 때 부터 지금까지 많은 교육을 받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전국의 생활개선회원들이 이처럼 생각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영농스타는 제가 받았지만 내년에는 더 훌륭한 분들이 수상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음식만큼 정직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정직하게 재료를 사용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음식을 대했을때 최고의 음식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 생활개선회원들도 모두 곧고 아름다운 회원들이 되길 바란다.
전국 생활개선회원들로부터 영농스타상이라는 큰 격려를 받았으니, 앞으로도 더욱 새롭고 의미깊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