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똑순이, “‘정겨운포도원’에서 정 나눠드려요”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마을. 하지만 김천시 농소면 입석리에 위치한 ‘정겨운포도원’은 하루 종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저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은 ‘정겨운포도원’의 농장주는 정정란 생활개선김천시연합회장(47세)과 그의 남편 안영곤(47세)씨다.

이들 부부는 젊은 시절 4-H활동을 하며 연을 맺게 됐다. 이후 20년간 함께 포도농사를 지으며 김천포도의 자부심을 지키고 있다.
‘정겨운포도원’은 2009년 무농약?친환경농산물로 인증 받아 재배하고 있다.
정정란, 안영곤 부부는 우리아이도 그 자리에서 따서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정정란 회장은 “퇴비는 각종효소와 등겨로 친환경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과수원에 잡초는 자라는 대로 베기를 하며, 살충제는 은행열매를 담궜다 뺀 소주를 엽면살포해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정 회장은 “농장에 오골계를 방사해놨어요. 오골계를 처음 본 도시민들과 아이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농장에서는 숨은 일꾼으로 잡초 발생을 억제해 주고, 병해충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정란 회장은 포도, 자두, 복숭아 등 14000천여평의 농사일과 집안일 생활개선회 활동 등 어느 하나 빠짐없이 야무지게 해내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눈코뜰새 없이 바빠 잠을 쪼개가며 일해야 하지만 이들 부부는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작년부터 사업장을 받아 농촌체험을 시작한 것이다.

정정란 회장은 “농촌체험은 사람이 좋아 시작하게 됐어요. 농촌체험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체험방을 만드는 일이었죠. 농장 옆에 자리 잡은 작고 예쁜 체험방은 체험객들에게는 쉼터가 되고, 동네분들과 지인들에게는 아늑한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정겨운포도원’은 4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가 있어 언제 찾아와도 색다르다.
6종류의 포도와 자두, 복숭아 등 수확체험은 물론이거니와 계절에 따라 고구마 캐기 체험도 하고 있다. 더하여 농장의 나무를 분양 받을 수도 있어 도시민들에게 호응이 좋다.
‘정겨운포도원’은 먹거리 또한 특별하다. 이곳에서는 인스턴트 음식은 금물. 모두 자연식이다. 고칼로리에 영양가 없는 과자가 아닌 이들 부부가 직접 재배한 콩으로 뻥튀기를 만들어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겨운포도원’은 단체로만 체험행사를 받는 다른 농장들과는 다르게 가족단위로도 예약을 받고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오는 체험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정정란, 안영곤씨 부부는 “젊은 사람들이 떠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겨 한적하게만 느껴졌던 시골이 이들 부부의 체험농장을 통해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해지고 활력을 주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많은 체험객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을 준비할 계획이예요”라고 전했다.
농촌체험을 시작한지 일년여. 짧은 시간이지만 정정란 회장의 똑부러지는 추진력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정겨운포도원’의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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