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호=이천 자채방아마을
대 표=김길재
웹주소=banga.go2vil.org
주 소=이천시 대월면 군량리 506-2
연락처= 031-634-4283


쌀과 도자기 고장으로 유명한 이천, 이중에서도 특히 과거 고래실 논에서 생산된 자채쌀에 이어 지금도 임금님표 또는 진상골 쌀 생산지로 쌀 만큼은 전국 최고의 명성을 누려오고 있는 곳이다.
영동고속도로 이천 IC를 빠져나와 장호원 방면으로 가다 대월방향으로 우회전, 10여분 지나다 보면 전방으로 천이 시원스레 흐르는 한적한 시골 마을, 초입부터 쌀에 얽힌 농경문화를 곳곳에서 감지 할 수 있게 한다.

최근 수년전부터 쌀 체험마을로 더불어 수도권 주민들에게 주말 나들이 쉼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월면 군량리 자채 방아마을이다.
‘자채’는 진상미로 이름 높은 이천의 옛 쌀을 의미한다. 방아도 마찬가지다.
이 마을의 옛 이름은 ‘군들’로 칭한다. 조선초기 양녕대군이 머물렀던 곳에서 유래 돼 ‘군들’로 불리운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세종은 자신의 형이었던 양녕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록 유배를 보냈지만 이곳을 식읍으로 하사했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조생종 올벼는 곧바로 진상미로 궁궐에 보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이 마을 김길재 이장(53)은 말했다.
양녕과 왕실, 그리고 진상미와 쌀로 뒤엉킨 마을은 현재 20여 농가가 참여한 모범적 농촌전통테마마을 사업장으로 주 5일제를 맞아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을 체험의 주테마는 이천쌀 체험과 장치기, 양녕대군 탐방 등으로 대표된다.
봄철, 1박 2일 프로그램은 이렇다.
오후 2시께 마을에 도착, 민박 배정 등 마을을 간략히 소개 받고 경운기 타고 마을 돌아보면서 참새와 방앗간 등의 농경문화 설명을 듣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어 장치기 등으로 여흥을 돋구고 저녁 식사후 캠프파이어와 함께 밤에 귀뚜라미 울고 새벽 개구리가 지천에서 울어대는 시골 농가에서의 하룻밤을 보낸다. 정말 운치가 있다.
다음날, 모심기에 이어 짚풀공예 또는 미꾸라지 잡기 및 쌀밥 짓기 체험 등으로 짜여진 일정을 소화한다.
계절별로도 독특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휴식처이자 산 교육장으로 손색없다.

주요 체험소재로는 우선 ‘참새와 방앗간’을 들 수 있다. 방앗간! 지금은 떡 만드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원래는 벼를 도정하는 곳이다. 마을 어른으로부터 벼가 쌀이 되는 과정을 듣고 그 옛날, 조상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방아를 구경하면서 지혜를 알아본다. 또 저녁에 먹을 밥도 직접 방아 찧어 본다.

‘장치기’(격구)도 재미나는 놀이중 하나다. 직사각형으로 선을 긋고 중앙선을 정한 후, 두 패로 나눠 중앙선 가운데서 경기를 시작한다. 공채로 공을 쳐서 상대편의 끝 선을 많이 넘기거나 골문을 따로 만들어 문에 공을 더 많이 넣는 편이 이긴다.

장치기는 고려 중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놀이로 세종때에는 무과 과거시험 과목에 채택됐던 놀이다. 때문에 양녕대군이 머물렀던 군량리에도 장치기가 널리 보급됐을 것으로 추측되며 마을 주민들은 아직도 장치기를 즐겨한다.

또 대군이 쉬었던 시원한 정자(무우정)부터 마서방네 집터, 예계바위, 정자터, 징검다리 (군량), 양샘재 등을 둘러보는 ‘양녕대군 유적지 탐방’은 자전거로 군들 농로 타고 시원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옛 왕자가 맛보던 풍류가 부럽지 않다.

원두막 체험도 인기다. 방아 마을에는 유독 원두막이 많다. 이곳에서 밥도 먹고 저녁에 오순도순 모여 농요나 짚풀공예를 배우고 구수한 옛 이야기를 듣는다.

이밖에 ‘아이! 징그러워’ 하며 손에 그물을 들고 논두렁에 들어가던 아이와 아빠의 얼굴에 함박꽃을 피워 줄 수 있는 추억의 ‘미꾸라지 잡기 체험’, 계절에 따라 모내기·김매기·벼베기 등의 논농사 체험과 밭에서 직접 복숭아·배 등의 과일을 수확하고 맛볼 수 있는 수확 프로그램도 인기 만점이다.

방아마을을 주변으로 신둔면 일원의 도자기 마을 구경을 비롯 설봉산과 도드람산 등산, 온천 욕을 즐길 수 있고 그리고 가을 장호원 복숭아와 겨울 설성 노성산 딸기 맛이 일품이다.

지난해, 이 마을 김길재 이장은 농촌 체험마을 운영에 공이 남달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산업훈장을 수여 받았다. 마을로서는 크나큰 경사가 이닐 수 없다.
마을 주민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외부 손님들을 대할테면 이런 자랑을 서슴치 않는다. 더불어 마을 자랑을 이렇게 덧붙인다.

억새가 살랑이는 개울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무우정에 누워 들바람을 쐬며 야트막한 야산에서 쑥 캐는 풍경이 있는 마을, 시골이랄지라도 도시화의 도도한 물결 속에 전원적 정취와 인심이 퇴색돼 가고 있는 곳이 많지만 그래도 이 마을은 시골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사는 곳으로 감히 자신한다.
어른들은 아련한 추억을, 아이들은 귀중한 체험을 얻을 수 있기에 아빠와 아이, 그리고 도시와 시골이 하나 되며 일상에 지친 피로를 잠시 풀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자채방아마을은 지금도 이어온 전설이 있다.
쌀과 마을 천인 양화천에 얽힌 이야기다. 군량리 앞으로 흐르는 양화천은 인근 마국산과 노성산에서 발원, 여주 남한강(일명 여강(麗江))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이 물이 워낙 깨끗하고 맛있어 한강의 잉어가 마시러 왔다는 전설이다.

이는 진상미로 알려진 군량쌀의 경쟁력을 뒤바침하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지난해 마을을 찾는 손님은 5천200여명에 달했다. 알려진 명성 치고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보다 많은 도시민이 마을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정감어린 다양한 농촌체험 소재 개발은 물론, 직거래 사업을 활성화 해서 주민들의 소득증진을 꾀해 볼 생각이다. 또 기분 좋은 마음에 다시 한번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편의시설 설치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어린이 위주의 체험도 개선할 부문이다. 어른이나 주부 대상 프로그램 개발로 그동안 소외됐던 계층의 유치에도 힘을 쏟아볼 예정이다.
더불어 당면과제로 경기도로부터 슬로푸드 마을로 지정받는 것이다. 때문에 쌀과 김치를 소재로 한 음식 등 가공식품 개발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이장이나 마을 주민들이 한덩어리다.



-찾아오시는 길-

대중교통=강남터미널 출발(1시간 소요 15분 간격)→이천시내→자채방아마을(40분 소요 1일 7회 운행).
자가용=영동고속도로 이천 IC→장호원 방향→대월삼거리에서 우회전 7km 직진


-주변 가볼만한 곳-

┃ 이천미란다 관광호텔
(www.mirandahotel.com 031-633-2001 이천시 안흥동 408-1)
┃이천세계도자센터
(www.worldceramic.or.kr 031-631-6504 이천시 관고동 산 69-1)
┃송정분 식품
(www.yongjoosa.or.kr 031-234-0040 화성시 송산동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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