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노란 은행잎이 쌓이는 계절이다. 가로수로 많이 심는 나무 중 하나가 은행나무. 열매인 은행은 오래 전부터 약재로 사용할 정도로 효능이 많다. <본초강목>에는 “은행을 익혀서 먹으면 폐를 따뜻하게 하고 천식과 기침을 진정시킨다”는 내용이 있다. 실제로 은행에 기관지 점액 분비 기능 개선, 기관지 평활근 이완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태음인에게 잘 맞는 은행

 은행은 콜레스테롤을 흡수하고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붙지 않도록 방지하여 동맥경화 등의 질병을 예방해 주는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고혈압 같은 순환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자연 식품이 은행이다. 고혈압 체질이요, 뇌졸중 체질인 태음인에게 잘 어울리는 식품이다. 또 은행은 결핵균을 억제하며 기관지염이나 해수, 호흡곤란, 천식에 효과가 있다. 따라서 폐기능이 약한 체질인 태음인에게 은행이 좋다.

여성들의 냉증 해소에 좋다

 은행은 강장, 강정 효과가 있어 여성들의 냉증 해소에 좋다. 냉증 가운데서도 흰 분비물이 나오는 백대하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냉이 많은 여성은 은행과 마를 같은 분량으로 섞어 가루를 낸 뒤 밥을 먹기 전에 12g씩 먹는다.

소변억제에 좋다

축뇨작용이 있어서 빈뇨나 유뇨, 특히 소변이 자주 나오거나 쌀뜨물처럼 흐린 증상을 낫게하며, 방광을 따뜻하게 해주므로 은행을 먹으면 요의를 억제한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에게도 잠들기 3시간 전에 구운 은행 5~6개를 먹이면 효과가 있다.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은행에는 독이 있으므로 날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은행을 먹을 때는 10알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 많이 먹으면 구토, 설사, 열, 경련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날 은행의 경우 은행 특유의 맛을 내는 청산배당체가 많이 들어 있다. 다행히 청산배당체의 독성분은 익히면 없어지므로 은행은 반드시 익히거나 구워 먹는다. 종이 우유팩에 은행알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1~2분 정도 익히거나 프라이팬에 식용유와 소금을 조금 넣고 익혀 먹어도 된다. 중독증상이 나타날 때는 감초 달인 물을 마시면 해독된다.


※ 은행 겉껍질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는 ‘비오볼’이라는 독성물질 때문이다. 날 은행을 많이 만진 후에는 옻이 오르는 것처럼 피부염이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은행술>  은행 500g을 볶아서 뜨거울 때 속껍질을 벗긴다. 병에 은행을 넣고 소주 1.8ℓ를 붓는다. 각설탕도 5~20g을 넣어 잘 밀봉한 다음 시원한 곳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킨다. 숙성된 후에도 재료를 건져내지 않고 그대로 둔다. 연한 노란색 약술이 되면 꿀이나 설탕을 적당히 타서 마신다. 기침, 가래로 고생할 때 좋다.

<은행차> 은행열매(껍질을 까고 말린 알맹이)와 벌꿀로 만드는 법: 은행 알맹이를 곱게 분말하여 가루2, 벌꿀1의 비율로 혼합하여 적당한 유리병에 넣어 밀봉해 두고 이용한다.
- 마시는 법 : 열탕 1잔에 2~3 스푼씩 타서 하루 3회 정도 마시는데 식전 식후 언제라도 좋다.

은행보관요령

피은행(안깐은행) : 냉장보관한다. 보관하다보면 파란 곰팡이가 생기는데 은행알이 싱싱하다는 증거이다. 검은 곰팡이나, 흰곰팡이가 피면 상한 것이다.

깐은행 : 냉장보관하는데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개월 정도는 보관가능하며 점차로 곰팡이가 피어난다. 장기간 보관할려면 냉동보관하면 된다.

* 바퀴벌레퇴치 - 은행열매껍질을 두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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