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은 나의 운명, 우리 농업 희망 보여요”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367번지 장골농원.
이곳에서 남편 이성용(57)씨와 20년째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김종령 대표(49·생활개선옹진군연합회 총무)는 “몸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무농약 고추, 포도, 벼농사 등 1만여평의 대지에서 친환경으로 복합영농으로 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그날도 고추 하우스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가 농사 짓고 있는 고추하우스에는 빨갛게 잘 익어가는 고추가 시선을 잡아끈다.
“고향이 옹진군인데 어렸을 때부터 농사를 지어서 그런지 농사일이 그렇게 재밌어요. 물론 몸은 피곤하지요. 하지만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지금도 어려워요. 토양이나 물도 안전하게 써야하고, 농작물 하나를 생산하기까지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하기에 그만큼 마음이 쓰이지요.”

많은 농사법 가운데서도 그녀가 특히 친환경농법에 마음을 빼앗긴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곳 영흥면 내리는 친환경육성마을로 그녀가 재배한 포도는 품평회에서 18브릭스를 넘나들 정도로 당도가 우수하다.
“시골에서 살다 보니 농사일이 가장 우선이에요. 또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이왕 짓는거 친환경으로 제대로 짓자는 생각을 가졌죠.”

남편 이성용씨도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갖지 않았다”면서 “우리 마을이 재배 규모가 크지 않아서 그렇지 농산물 품질로는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도 처음에는 친환경농업을 가르쳐 줄 사람도, 참고할 문헌도 부족해 그때부터 다리품을 팔고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친환경 농업을 배웠다고 한다.
이처럼 김종령, 이성용씨 부부의 옳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은 소비자에 대한 배려로 이어진다.
그녀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농산물이 지금은 대세라고 한다.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더라도 단순히 맛이나 가격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의 재배 방식과 소비되는 방식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어요. 엄마들의 먹을거리 선택이 신중해졌는데 일본 원전 폭발 등으로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해서 그런 것 같아요.”
끝으로 누구보다 농촌에 살고 있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는 그녀는 농촌도 부지런하면 희망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농사 지으면 몸은 많이 힘들죠. 그런데 열심히 살면 살기 좋아요. 우리 생활개선회원들도 다 잘 살고 있잖아요. 도시민들의 농촌하면 마냥 힘들고 어려운 곳이라는 고정관념이 쫌 깨졌으면 좋겠어요. 널린 자원에 몸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고, 소득도 올릴 수 있으니까요.”라는 김종령 대표에게 우리 농업의 희망이 엿 보이는 것 같다.

전화번호 : 032-886-7012
홈페이지 : http://장골농원.au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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