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비시장 개척과 농특산물 브랜드 만들어야”



“강원도지역 여성농업인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강원도 특산품을 알리기에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림픽, 기업 등이 강원도에 유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원도민이 주최가 돼 강원도를 알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브랜드를 키워내고, 그것을 위해 앞장서주시는 분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겠습니다. 좋은 상품 많이 만들어 크게 성장하길 바랍니다.”(최문순 강원도지사)

지난 14일 강원도는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농촌여성 창업과 마을기업 연계를 위한 ‘도지사와 농촌여성 창업대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인련 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 최문경 강원도 여성정책특별보좌관, 조경호 강원도농업기술원장, 권경희 생활지원과장과 창업 및 농가맛집 대표 8명 등 13명이 참석해 농촌여성 창업사업 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 앞서 김인련 회장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강원도 대표 농특산물을 만들어 지역을 홍보하고 있는 대표 여성농업인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강원도 여성농업업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오늘 나오는 이야기에 귀 기우려 달라”고 최문순 도지사에게 부탁했다.
이번 간담회는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한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최문순 도지사는 농촌여성창업대표들의 건의사항을 경청하며 지원방향을 모색했다.
다음은 간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지역축제를 적극 활용해야


이정희<철원군·궁예술도가(막걸리)>=전국에 막걸리 브랜드가 많다. 대기업들은 대량생산으로 싼값에 상품을 내놔 우리와 같은 소규모 기업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지역 특산물을 대대적으로 적극 홍보해주었으면 한다. 지역 축제에 그 지역 막걸리만 판매 할 수 있게 했던 경기도 포천시가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최문순 도지사=지역축제에 지역 술만을 판매하는 것은 강원도요식업협회에 건의·협조해보겠다. 이와 함께 마을마다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일본을 본보기로 삼을 것이다. 일본은 큰 기업이 마을에 들어와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 음식, 숙박 등 모든 것을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강원도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4월에 세계한인무역협회 수출상담회 때 강원도 부스를 마련, 한인 무역인과 창업자들이 직접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수출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

도·농교류로 홍보기회 마련해줘야

권영원<정선군·산야초나라(산야채절임)>=품질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을 작은 시장이다. 직거래와 인터넷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판로 개척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것 같다. 얼마 전 삼성에서 직거래장터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 우리 농산물에 관심이 없을 줄 알았던 젊은 사람들에게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 없어서 물건을 못 팔 정도였다. 대기업 직거래 장터를 활용하면 도시민들에게 홍보가 됨과 동시에 넓은 시장이 확보될 것이다.

최문순 도지사=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11일 강원도를 방문했다. 이때 농업, 올림픽, 관광 등 도내 현안에 대해 서울시와 협조하는데 뜻을 모았다. 서울에 강원도 파머스 마켓 상설매장을 운영해 강원도 우수 특산품을 상설매장만 가면 손쉽게 살 수 있는 매장을 마련하겠다.

또한 강원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소설가 이외수씨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지난 11월 배추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절임배추 10톤을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해 매진시켰다. 국내 최다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외수 씨를 통해  전국 곳곳의 잠재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시에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강원도 농산물과 특산물을 홍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기관서 소비하면 홍보효과 커져


김주성<양양군·달래촌(농가맛집)>=지역 특산물이 오히려 그 지역에서 소비가 잘 안 된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라 그런지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지역에서 소비가 돼야 더욱 큰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 농가맛집의 경우 공기관의 회식장소, 워크숍, 교육장소 등으로 이용하거나, 장류나 한과 등 가공품들은 선물용으로 외부지역에 나가 홍보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최문순 도지사=나도 같은 생각이다. 서로 팔아주기가 돼야한다. 잘되는 지역을 보면 안에서 소비를 많이 한다. 소비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겠다. 이 캠페인을 통해 소비가 활성화 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 어마어마한 지원금이 투입 되는데 그것이 모두 지역 안에서 소비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농특산물 브랜드 만들어야

전인숙<철원군·철원한과(전통한과)>=개인이 교육도 많이 받고 제품 개발에 힘쓰는 등 스스로의 역량도 필요하다. 하지만 외부적인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강원도를 대표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가 절실하다. 경기도의 ‘G마크’처럼 강원도의 우수 농특산물을 지정하는 브랜드를 구축해 소비자가 그 마크만으로도 믿고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타 지역을 보면 전통식품 박물관이 많다. 박물관 주변에 저작거리를 형성해 전통음식을 팔 수 있는 시장도 함께 만든다면 하나의 관광자원이 됨은 물론 전통음식을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최문순 도지사=농특산물 마크는 연구하고 있다. 강원도 브랜드를 만들어 자긍심을 가지고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하겠다. 전통식품 박물관은 고심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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