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새벽를 여는 생활개선회원/ 배성향 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장

“올해는 생활개선회원들 표정 더 환해지길”

“제가 1964년생 용띠에요, 용의 기운 받아 한 번 날아볼까요?”
임진년(壬辰年)새해가 시작된 1일 아침 경주시 강동면 향정원.
발효차를 준비하던 배성향 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올 해 첫 인터뷰.
향정원은 배성향 회장이 운영하는 사업장으로 된장, 청국장을 비롯한 장류와 감식초, 솔순 등 발효액에 대한 전통을 고집스럽게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특히 향정원의 감식초는 지난 2008년 KBS 생로병사의 비밀 ‘소염다초’편에도 소개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또 향정원은 운곡서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안동 권씨 문중의 제실인 운곡서원은 350년된 은행나무가 자리잡고 있는 명소로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345호로 지정된 유연정(悠然亭)도 위치하고 있다.

옛날식 난로로 방을 데우면서 이런저런 안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막 해가 떠오른 아침 배 회장의 한 해는 설렘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올 해는 저에게 의미가 남다른 해입니다. 제가 경주시연합회를 맡은지 2년차 되는 해인데 뭔가 하나는 이루고 싶어요.”

2012년 새해 첫날을 맞은 배 회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해부터 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배 회장은 1년차때에는 연초에 전국적으로 발병한 구제역으로 연시총회도 하지 못하고 임기를 시작했었다.
“우리 경주는 19개읍면지회에서 1천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통제가 심해 그분들 얼굴도 다 못보고 임기를 시작했었어요. 5월에 들어서 구제역이 풀리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때서야 뵌 분들도 계신데 많이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배 회장이 지난 해 펼친 활동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장순회교육, 현지연찬교육, 농촌여성생활과학기술교육을 실시했고, 가정원예, 천연화장품, 규방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여성농업인들의 재능을 개발했다.
또 지난 해 5월 경주에서 열린 2011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선수단의 서포터즈를 맡아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에 임하도록 지원했다.

배 회장의 새해소망은 올해는 제대로 된 사업을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다.
“경주시연합회를 1년동안 이끌다 보니 이제는 회원들의 표정까지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1천여명의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노래도 부르고, 재주도 펼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싶고요, 또 지역별로도 가장 적합한 사업들을 선정해 전해주고 싶어요. 그것이 저의 역할인 것 같고요.”

또 가족의 대한 사랑 역시 전하는 배 회장은 “무엇보다 남편과 아이들 건강이 가장 우선이고요. 아이들도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좋은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가족이 건강해야 저도 경주시연합회를 건강하게 이끌 수 있잖아요.”
배성향 회장 바람처럼 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와 가족의 즐거운 한해를 기대해본다.



2012 용띠 스타/ 가수 민지

“우리 농촌위해 진심을 담은 노래 부를께요”


하늘을 울릴 듯한 목소리, 애절한 눈빛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여기에 유연한 몸매에서 나오는 안무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바로 ‘초혼’, ‘신경좀써주세요’를 부른 가수 민지 얘기다.
실제로 마주한 민지 첫 인상은 단발머리를 한 중년의 보이시한 매력의 평범한 여성 그 자체였다. 수줍게 미소 짓고, 소소한 것 하나까지 주변 사람을 챙기는 모습에서 무대위의 카리스마는 온 데 간 데 없다.
2004년 정식 데뷔 후 ‘초혼’, ‘신경좀써주세요’, ‘한눈팔지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서 2012년은 자신의 띠인 ‘용’처럼 비상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방송 무대에 그녀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이지만, 사실 그녀는 소녀티를 채 벗지 못한 20살 무렵 첫 무대에 올라 십여 년의 시간을 다운타운 무대에서 이름을 알려온 실력파 가수다.
“고향이 전북 남원시의 한 농촌 마을인데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음악적 재능과 끼를 잘 발견 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남원 KBS의 동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역에서 열린 각종 어린이 동요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했어요,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지요.

뛰어난 스타성에도 불구하고 방송과는 인연이 없던 그녀가 본격적으로 방송무대에 데뷔하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메들리 음반 ‘가요베스트’를 취입하게 되면서다.
성인가요가 점차 주목을 받으면서 실력있는 젊은 신인가수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했던 시점이었고, 평소 그녀의 재능을 아까워한 작곡가 김수환씨의 권유로 그녀는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2004년 말 첫 앨범 ‘초혼’을 발표했다.

“데뷔하고 지금까지가 주로 행사와 라디오를 통해 제 노래를 알리는 시간이었다고 한다면, 올해부터는 공중파까지 포함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제부터는 라이브에 강한 가수, 노래로 감동을 전해주는 가수 민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 그녀는 지금껏 꾸준히 해온 봉사활동을 농촌지역까지 확대해 농촌의 어려운 이웃을 자주 만날 계획이다. 민지는 데뷔 시절인 1990년부터 현재까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장애우와 독거노인, 교도소 등 힘든 이웃들이 모인 자리면 빠지지 않고 위문 공연을 가져온 가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힘든 무명시절을 겪으면서 저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지금 우리 농촌이 많이 어려운데 많은 분들에게 제 음악으로 큰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항상 기쁜 마음으로 정말 노래를 사랑하는 가수, 정말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해주는 가수 민지가 되길 기대해본다.



  2012 새벽를 여는 생활개선회원/김찬남 생활개선밀양시연합회장

 “임진년 소망은 회원들의 ‘건강’입니다”

1952년생 61세. 오리지널 흑룡띠인 김찬남 생활개선밀양시연합회장의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꼽은 것은 ‘회원들과 가족의 건강’이다.
김찬남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고, 가족이 행복해야 농사일과 사회활동도 잘 되고, 생활개선회원들이 건강해야 생활개선회도 더 발전할 수 있다면서 ”나의 임진년 소원은 주변사람들이 건강하고, 생활개선회가 긍정적 에너지를 갖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밀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난 김 회장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밀양시연합회를 맡은지도 어느 덧 4년째로 임기가 마지막인 해다.
김 회장은 “임기가 올해로 끝이 나는데 밀양시연합회가 한단계 더 발전 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고 싶다”면서 “회원들도 긍정의 힘을 믿고 올 한해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4년동안 밀양시연합회를 위해 많은 활동을 펼쳤다. 지난 해에는 1월초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생활지도자양성교육을 펼쳤고, 6월에는 대구에서 생활개선밀양시연합회원 연수대회’를 개최해 회원들의 상호 단합과 결속을 강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12월에는 연말총회 직후 직접 농사지은 쌀과 치자, 쑥, 포도 등 천연색재료를 넣어 입맛에도 좋은 떡국 300상자를 만들어 관내 300마을에 ‘사랑의 무지개 떡국 나눔‘ 봉사활동을 벌였다.

특히 떡국봉사는 지난 2009년부터 겨울이면 마을경로당에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마을당 떡국 4kg 한 상자와 멸치 등 육수 재료, 고명용 김을 함께 제공해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돌아보면 매년 해왔던 행사들로 기억에 남는데 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면서 “올해는 밀양시연합회의 내년과 내후년을 바라보면서 내실을 다져놓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새해인 만큼 가족들과 회원들의 건강도 다시 한 번 기원했다.
김 회장은 “내가 가정에서 웃고 가족들이 건강해야 있다”면서 “우리 회원들도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늘 행복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생활개선회로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밀양시연합회원들을 위한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찬남 회장은 “회원여러분의 큰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찬남 회장도 있다”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내년 이맘때에도 밝게 웃으면서 생활개선회원 활동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로 힘찬 상승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임금’을 뜻하는 ‘흑’이 더해져 흑룡의 해는 그 어느 때보다 길한 해로 꼽히고 있다.
오리지널 흑룡띠 김찬남 회장과 밀양시연합회의 건승을 기대해본다.


농어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젊은 인재/ ‘늘푸른 란원’ 서지원 대표 

“농업은 내 천직… 여성농업인이여서 행복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이 지나가고 희망찬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한미FTA 체결 등 올해도 농업·농촌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을 선도하는 유능한 후계농업경영인이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 2012년 농어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젊은 인재 서지원(26)씨를 만나 농업·농촌의 희망을 들어보았다.

서지원씨는 한국농수산대학 화훼학과 10기로 2009년 졸업 후 늘푸른란원(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을 운영하고 있다. 방년 26세인 그녀.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정장과 구두를 신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 부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겉모습은 보여 지는 것 뿐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면 그것이 더 부러워할 모습이 아니냐며 밝게 웃었다.
늘푸른란원은 18년 전부터 아버지 서우식씨가 운영해 오던 농장이다. 지금은 그녀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 가족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꽃에 관심이 많아 고2때부터 화훼장식 자격증을 준비하긴 했지만 원래는 미술학도를 꿈꿨어요.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하게 됐죠. 처음엔 갈등도 많았어요. 그런데 어렸을 적부터 보고 배운 것이 농업인지라 어디에 있던 무슨 생각을 하건 늘 농업인 입장에 서게 됐어요. 저는 농업인일수 밖에 없었죠. 천직이구나 싶었습니다.”
서지원씨는 지금은 여성농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온 열정을 다해 늘푸른란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후계농업경영인의 생활을 녹록치 않았다.

“농원의 일은 대학진학 후부터 계속해왔어요. 단지 그때는 도와주는 입장이었고 지금은 농원의 주인이 되어 꾸려가고 있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니 부모님과 마찰이 많아 졌어요. 부모님은 18년 동안 꾸려오던 것을 고수하려는 생각이 강하시고, 저는 요즘 세대에 발맞춰 변화를 추구하려했지요. 그러나 어른들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저의 아이디어가 합쳐지면 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농업을 공부하고 개발하며 좋은 난을 만들고, 그 좋은 난은 어딘가로 보내져 받는 사람, 보내는 사람 그리고 주변까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을 하는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서지원씨. 여성농업인으로서 이제 첫발을 내딨었다며 앞으로 이룰 것이 많고 더 큰 세상을 꿈꾸고 싶다고 전했다.

“작년에 JMG 리더(어린이 자연·생태교육 강사 자격증) 수료를 받아 과천국립과학원에서 1년 동안 보조 강사로 일했어요. 올해부터는 주강사로 일하게 됐답니다. 경력을 잘 쌓아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며 자연을 이해하고, 흙을 만지며 따뜻한 마음을 갖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또한 늘푸른란원을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해 ‘화원계의 삼성’이라 부릴 수 있도록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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