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신묘년도 저물고 임진년의 새해가 밝아왔다. 임진년은 용의 해이다., 용은 12지로 따져서 다섯 번째 동물이다. 용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용띠가 되어 그의 성격이나 운명이 용과 떨어질 수 없는 삶을 영위할 것으로 믿게 된다.

삼국시대 신라의 문무왕은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고 했다.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문무대왕에 관한 이야기는 최상의 상징인 용이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여러 동물의 특징적인 무기와 기능을 골고루 갖춘 것으로 믿어온 우리 문화에서의 용은 웅비와 비상, 그리고 희망의 상징인 동시에 지상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로 숭배돼 왔다. 왕권을 수호하는 호국용으로서 기능을 발휘하면서 갖가지 용신 신앙을 발생 시켰고 많은 설화의 중요한 화소가 되었다. 용이 갈구하는 최후의 목표와 희망은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일이기에 우리 민족이 상상해온 용의 승천은 민족의 포부요, 희망으로 표상되고 있다.

십이지의 용은 방향으로는 동동남, 시간으로는 오전 7시에서 오전 9시, 달로는 음력 3월을 지키는 방위신이며 시간신이다.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4령(靈)의 하나로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용은 제왕의 상징으로도 통한다. 용이 가진 장엄하고 화려한 성격 때문에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면서 완권이나 왕위가 용으로 상징되어 왔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임금을 지칭하는 말로 쓰여졌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이라하고, 의복을 용포, 또는 곤룡포라고도 한다. 임금이 앉는 평상을 용상이라하였고, 임금이 타는 수레를 용거, 임금이 흘리는 눈물을 용루라 하였으며,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얽힌 모양을 수농하 만든 천자의 기를 용기라 하였다, 이처럼 임금과 관계되는 것에는 거의 빠짐없이 ‘용’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호칭하였다.
백토(白兎)의 해인 신묘년이 저물고 흑룡(黑龍)의 해인 임진년(壬辰年)이 고개를 들었다. 임진의 임(壬)은 오행으로 물 수(水), 계절로는 겨울 동(冬), 색으로는 검을 흑(黑), 오상(五常)으로는 지혜 지(智)에 해당한다.

당장 차갑고 암울한 기운부터 느껴질 수 도 있지만 동양전통에서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가령 겨울은 생기가 사라진 계절이 아니라 생기를 깊이 갈무리해 조금씩 키워가는 계절로 해석한다. 또 검은색에 대한 느낌도 색의 소멸이 아니라 온갖 찬란한 색채를 한데 모은 무한 가능의 색이니 으뜸의 색으로 여긴다.

한편 한국사에서의 임진년은 전쟁이 많았던 해다. 고구려의 낙랑 정벌과 신라의 우산국 정벌, 고려의 강화 천도를 비롯해 임진왜란(1592)이 터진 해가 바로 임진년이었다. 2012년 새해에도 시장 경쟁과 정치 사회에서의 ‘총칼없는 전쟁’이 예고돼 있다. 국내의 총선과 대선은 물론이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도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선거가 열린다. 임금, 대권, 승천과 전쟁, 불안, 위기의 이미지가 동시에 떠오르는 흑룡의 해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은 비바람의 조화를 부리는 상상의 동물로 2007년 ‘황금 돼지 해’, 2010년 ‘백호랑이 해’와 같이 상서로운 해로 여겨진다.

 용띠 해에 출생한 사람들은 건강하고 정직하고 용감하며 감수성이 예민하고 신뢰감이 두터운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돈을 꿈꾼다든가 아첨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화를 잘 내고 흥분을 잘하며 고집이 세고 다소 괴팍한 성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민간신앙에서 용은 바다, 강, 연못 등 물을 지배하는 수신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용신신앙이 전해온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물이 없으면 잠시도 살아갈 수 없다. 특히 농경민족에게서 물은 생명과도 같았다. 아직껏 일부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용왕굿, 용신제 등은 물을 풍족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가뭄이 심할 때에는 용에게 기우제를 지냈다. 집안의 우물에서 지내는 용왕굿은 마을 당제의 일환으로 우물굿, 샘굿이라고도 하는데 마을 농악대가 참여해 우물이 마르지 않고 물이 많기를 기원했다.

어촌에서는 아직도 용왕굿이나 용왕제 등을 지내며 배의 무사고와 풍어, 마을의 평안 등을 기원하고 있다. 당굿이라 하는 풍어제는 특히 고성, 속초, 주문진, 구룡포, 영해, 기장 등 동해안 지방의 별신굿, 충무와 거제도 등 남해안지방의 별신굿, 옹진, 연평도, 강화도 등 서해안 지방의 배연신굿과 대동굿, 위도의 띠뱃놀이가 유명하다.

용은 우리 생활과 의식 구조 전반에 걸쳐 깊이 자리하면서 수많은 민속과 민간신앙, 설화, 사상, 미술품, 각종 지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앞날을 예언하며 나라를 지키는 상승의 기운을 뜻하는 용. 새로운 2012년은 변화와 수호, 권력의 상징인 용이 물에서 나와 하늘로 오르며 미래의 밝음을 가르쳐 주는, 삶 속에서 느끼는 힘찬 기운을 간직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재미로 보는 띠별 성격


쥐띠-자(子)
쥐띠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돈의 가치를 굳게 신봉하는 사람으로 사물의 세부적인 면과 금전적인 면을 간과하지 않는다. 쥐띠생 사람은 매우 근면하고 절약가이다.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노력하는 타입으로 인내심이 강하기로는 12지 가운데 최고이다. 친구들에게 친절하며 인간관계는 운좋게 진전되는 편이다.
쥐띠생은 체질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는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는 것과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목표를 정한다면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장점이 있다.

직업은 음식업이나 은행원이 맞는다. 천성적으로 방위본능이 강하고 절약가이다. 돈 모으기를 힘들어 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모아가는 것이 제일 좋다.
쥐띠는 조숙한 사람이 많다. 첫사랑도 빠른 사람이 많으며, 사랑에서 낭만을 찾는 타입이다. 그러나 냉정한 성격이므로 곧 불타오르는 일이 없다. 몇 번 데이트를 한 뒤 수동적인 입장에서 사랑이 싹튼다. 상대로는 세상 어딘가에 있는 멋있는 사람보다는 학교나 가정의 근처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좋다. 그러한 사람이 쥐 띠에게는 성실하다.
짝으로는 쥐띠, 용띠, 원숭이띠가 좋다.

소띠-축(丑)
소띠생은 겉으로는 별로 개성이 없고 엄격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로움이 잘 따르므로 집안이 부유하고 화목하게 되는데,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욕심과 사치가 지나쳐서 도리어 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호랑이띠-인(寅)
천성적으로 의리와 정의를 중시하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호랑이띠생은 결단력 있고 정열적이며 덕을 쌓으면 많은 사람 위에 설 수 있어 정ㆍ재계를 막론하고 호랑이띠는 대표적 우두머리 감이다.

토끼띠-묘(卯)
토끼띠는 묘(卯)의 넉넉한 양기를 받아 원만한 기풍과 자애로운 정을 지닌다. 그러므로 토끼띠 생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받는 느긋하고 온화한 기질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착한 성질을 타고난 이상주의자이며 심미적 감수성이 뛰어나 예술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내성적이며 완벽성을 추구하여 훌륭한 판단력과 학자적 기질이 있기도 하다.
상냥하고 지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으므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신임 또한 두텁다. 반면 조용하고 온순해 보이는 성격의 이면에는 강한 의지가 거의 자기 도취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지나치게 상상력을 발휘하고, 또한 지나치게 예민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냉정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용띠-진(辰)
용띠 생은 도량이 크며 생명력이 넘치며 그는 끊임없이 앞으로 전진한다. 그러나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독단적이고 변덕스러우며 요구하는 것도 많고 무모한 성격도 지니고 있다.
또 자존심이 강하고 배타적이며 매우 직선적인 용띠 생은 인생의 초기에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과 마찬가지로 높은 기준과 완벽성을 요구한다. 너무 자존심이 강해서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며, 너무 확신에 차서 일처리에 있어서 어떤 여지를 남겨놓는 법이 없다. 너무나 앞으로 전진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뒤와 옆을 돌아볼 줄 모른다. 너무 곧아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좋은 점이 많은 만큼 결점도 많지만 용띠 생의 광채는 모든 사람들에게 빛을 비춘다. 그는 좀스럽지도 않고 인색하지도 않다.
용띠 생은 외향적이고 자연을 사랑하는 활동가, 여행가, 그리고 뛰어난 언변가의 기질이 있다.

뱀띠-사(巳)
무슨 일이든 자력으로 이룩하려는 의지력을 갖고 곤경에 처해도 굴하지 않는 뱀띠는 용의주도하고 자유로운 발상을 겸비한 일꾼들이다.

말띠-오(午)
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발랄하고 인기 있으며 기지가 있다. 그는 잘 생긴 용모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성적 매력이 많다. 실속있고 따뜻하게 흥미를 끌며 매우 지각있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의 변하기 쉬운 기질은 때때로 그를 불같은 성질과 성급함·고집 스러움으로 나타난다.

예측하기 어려운 말띠생들은 쉽게 사랑에 빠지며 마찬가지로 쉽게 사랑이 식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말띠생은 집을 일찍 떠난다. 그렇지 않는 경우에도 그의 독립정신은 그로 하여금 이른 나이에 일을 시작하고 직업을 갖도록 자극한다. 또한 말띠생은 열두띠중에서 바람기 많은 남자와 여자이며,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고 움직임이 있는 곳에 있기를 좋아한다. 틀림없이 유쾌한 사람으로서 칭찬을 듣고 해 주기를 좋아한다.

사업에서도 사랑에서 만큼 솜씨가 있다. 재빠르고, 재치 있는 말띠들은 정황을 빈틈없이 파악하고 사람과 사건을 잘 다룬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충동적이고 완고하다. 그리고 불과 같이 화를 내는데 자기자신은 빨리 감정의 폭발을 잊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처럼 빨리 감정을 회복하지 못한다. 이러한 성격이 그들로 하여금 존경이나 신뢰를 잃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양띠-미(未)
양띠인 사람은 대개 온순하다. 양이 마치 순한 동물의 상징처럼 되어 그러한 말이 통용된다. 순한 사람을 일러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 하는데, 양띠인 사람을 일러 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고, 맹랑하며, 잘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양띠인 사람을 방정맞다거나 경망스럽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성격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양과 염소를 대개 구별하지 않았던 관계로 염소의 성격을 들어 양띠인 사람을 경거망동하는 성격으로 말하기도 한다. 또한 돼지나 소는 몰고 가는 것에 반해서 염소는 끌고 간다. 사람이 앞서야 따라 오는 것이다. 또 소의 고집에 못지 않게 염소의 고집도 대단하다. 소고집이라는 말이 하나의 낱말로써 통용되듯, 염소고집이라는 말 역시 하나의 속담으로 우리 사회에서 관용되고 있다.

원숭이띠-신(申)
기회를 포착하는데 매우 재빠르고, 판단력과 행동력이 뛰어나며 사교적이라서 팔방미인인 원숭이띠는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지만 재주만 믿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

닭띠-유(酉)
닭띠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하고 적극적이지만,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운 점이 있다. 또한 정보수집 능력과 앞을 내다보는 선견력이 뛰어나며, 무슨 일이든 마무르는 재주를 가진 닭띠는 계획적이고 꼼꼼해서 헛일을 하지 않는다.

개띠-술(戌)
개띠는 총명하고 이지적으로 자존심과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며, 어떤 일도 해내는 관찰력이 특성이다. 하지만 고집과 반발심은 적절한 자제력이 필요하다.

돼지띠-해(亥)
의지, 근면, 친절과 동정, 여러가지 성격상 장점을 갖고 있는 돼지띠는 화가나 음악가, 시인, 문필가, 도예가 등 예술 방면이 적성에 맞는 방향이다.

돼지띠생 남자들은 대체로 일단 목표를 정하면 그것을 달성할 때까지 한가지 일을 꾸준히 밀고 가는 당찬 성격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항시 침착하며 서두르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지내려고 애를 쓴다. 이러다 보니 자신이 얘기하기보다는 주로 상대방 얘기를 귀담아 듣는 편이며, 설사 상대방 얘기가 틀렸다해도 모질게 질타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렇게 되니 때로는 나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쉬워 위험한 경우도 있다.

한편 돼지띠 여성은 자상한 엄마로서 가정에 충실하며, 이것이 지나쳐 아이와 남편을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무딘듯하면서 천성적으로 지닌 뚝심으로 인해 어떠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도 결코 절망을 오래하지 않고 바로 헤쳐 나간다. 이것은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천성이 남을 헐뜯지 못하는 성격으로 남에게 폐를 끼쳤다던가 말을 과격하게 했다던가 했을 땐 몹시 고민을 하며 초조해 한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무슨 일을 시작할 때나 권유를 받을 때 빨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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