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 긁적…가려움증 탈출하기

  겨울은 차고 건조한 공기로 피부가 괴로운 시기이다. 겨울만 되면 여기저기 가려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주위에서는 ‘잘 좀 씻지...’ 하면서 우스개소리를 한다. 과연 잘 씻지 않아서 몸이 가려운 것일까? 

피부가 가렵기 시작하여 하얗게 일어나고 긁으면 벌겋게 부어 오르면서 심할 경우 살갗이 갈라지고 피가 나기도 한다. 건피증, 건조 소양증, 동계 소양증...이름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문제이다. 피부 건조증은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다. 봄ㆍ여름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날씨가 추워지고 습도가 떨어지면 갑자기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피부 건조 증상은 원래 50대 이후에서 많이 생기는 피부과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피부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나친 청결이 부르는 병, 피부 건조증

우리나라에서는 목욕할 때는 때수건을 많이 사용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밀면 나오는 때는 피부의 가장 밖에 있는 보호막인 각질층을 물에 불려서 깍아 내는 것이다. 즉, 피부의 보호막을 없애고 있는 것이다.

 때를 미는 것은 청결과는 관련이 없으며, 실제로 때를 미는 습관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를 해 보면 피부가 정상적인 사람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주로 건조한 피부인 사람에서 자극을 일으키고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피부가 건조할 때 스타킹이나 스판바지처럼 몸에 달라붙는 인조 섬유 옷을 입으면 피부가 더욱 자극되어 긁고 싶은 욕망을 창출해 낸다. 주로 따뜻한 실내에서 옷을 벗었을 때 증상이 심하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의 유분과 수분이 적어지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보호벽 역할을 하는 피부의 각질층이 약해진다. 이때 각질층이 건조해지고 피부가 갈라지면서 가려움증이 생긴다. 따라서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부신피질 호르몬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쓴다. 하지만 이런 약들은 병 자체를 없애 주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가려움증만을 덜어 주는 것이다.

겨울철 피부건조ㆍ가려움 해결책

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 목욕보다는 맹물 샤워가 좋고, 샤워 후에는 3분 내로 온몸에 보습제를 2~3회 정도 골고루 발라준다.

② 스트레스, 전기장판이나 담요의 사용 등 건성습진을 악화키는 원인을 차단해준다.

③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이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되도록 피한다.

④ 털이 많은 옷감이나 모피도 피하는 것이 좋고, 피부는 언제나 건조하지 않도록 촉촉하게 유지한다.

⑤ 연고를 발라도 좋지만 심하게 가려울 때만 바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대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편이 좋다.

⑥ 피부건조로 인한 단순한 가려움증이라 하더라도 심하게 긁어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많이 가려울 때는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주머니를 가려운 부위에 얹으면 효과적이다.

⑦ 온천욕으로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한 달에 2회 이상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다. 

올바른 피부 보습관리

피부의 보습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단순한 기름으로만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보습제는 로션타입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물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수분뿐 아니라 기름기와 수분을 잡아 두는 성분들이 들어있다.
물론 그 외에도 냄새를 좋게 하기 위한 향료 성분이라든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보존제 성분과 같은 것들도 소량 들어가 있다.
 
보습제를 바르면 보습제에 들어 있는 기름 성분이 피부 표면에 막을 만들어서 피부에서 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으며, 보습인자들이 물이 머금고 있게 도와준다. 그러면 피부의 각질층에 수분이 늘어나면서 각질층이 부드럽게 유연하게 된다. 또한 각질층이 수분을 머금으며 부풀어 올라 거칠던 피부 표면이 부드러워진다.

참고로 보습제의 기름 성분이 물을 보충해주는 것은 아니므로 오일이나 바세린과 같이 수분이 없는 것을 건조한 피부에 바르면 보습보다는 자극을 주기 쉬우므로 일단 피부에 수분이 보충된 후에 오일이나 바세린을 발라주어야 한다.

피부에 각질이 일 때 보습제를 바르면 각질이 줄어든다. 보습제는 거칠게 일어나고 있는 각질에 수분을 주고 피부 표면에 붙어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뿐이 아니다. 각질이라고 하는 것은 피부의 각질층이 잘못 만들어져 커다랗게 떨어지며 눈에 보이는 것이다.

평소에도 정상 피부에서도 각질층은 조금씩 떨어져 나오는데, 단지 세포 하나씩 작게 떨어져 나와 눈에 띄지 않는 것일 뿐이다. 보습제를 발라 각질층에 수분이 공급되면 각질을 잘게 자르는 단백질이 활동을 잘해서 각질이 줄어들게 도와준다. 피부에 습진이 있을 때도 보습제를 잘 발라주면 어느 정도 염증이 가라앉을 수 있어서, 아주 약한 습진인 경우에는 보습제만으로 조절이 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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