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음악을 들으며 온몸에 전율을 느끼거나, 마음이 언짢을 때 좋아하는 음악으로 위안을 받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샤워를 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은 건강에 좋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뇌’에 좋다. 노래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뇌는 신나게 불꽃을 터뜨리며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다.

Part 1. 뇌는 음악을 어떻게 처리할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소리를 듣는 청각 영역뿐만 아니라 뇌의 다양한 영역이 함께 활동한다고 한다.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영역은 양쪽 반구의 위측두이랑 부분이다. 거기에 측두엽, 두정엽, 전두엽과 변연계, 시상, 소뇌도 함께 활성화되었다. 뇌에서 음악을 처리하는 과정이 극도로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한 멜로디를 처리할 때도 뇌에서는 인식, 집중, 기억 등 다양한 인지 과정을 거친다.

Part 2. 불면증 치료하기

가벼운 음악을 들으면 잠이 드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캐나다의 연구진들은 개인이 좋아하는 특정 가수의 음악이나 고전 음악이 아닌 ‘개인의 뇌파에 맞게 선별된 음악’으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특별한 뇌파에 맞게 조종된 음악을 듣게 되면 불안감이 덜해지고, 아늑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뇌파음악으로 2년 이상 불면증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Part 3. 뇌종양 치유하기

음악치료로 뇌종양까지 호전된 사례도 있다. 뇌 손상으로 인해 환자들은 음의 진동을 느끼지 못하지만, 특정 음 하나에 마비된 몸의 어떤 부위가 반응하면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 음을 중심으로 음악적 자극을 계속 주면, 진동이 몸으로 전달되어 감각기능이 점차 회복된다는 것.음악으로 의식을 잃은 코마 환자를 깨웠다는 보고도 있다.

Part 4. 공간지각능력 향상시키기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두뇌발달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특히 ‘모차르트 효과’는 많은 음악 중에서도 모차르트 음악이 두뇌개발에 효과적이라는 학설이다. 미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 골든 쇼 박사의 연구결과로 이 학설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연구팀은 대학생들에게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장조(K 448)’ 를 들려주고 공간지각력 검사를 실시했는데 다른 음악을 듣거나, 음악을 듣지 않은 학생들보다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은 학생들의 점수가 더 높았던 것이다. 워싱턴 대학의 프란시스 라우셔 박사의 연구결과, 역시 모짜르트 소나타를 태내의 쥐에게 들려주면 출생 후 아기 쥐들은 시행착오를 덜 겪으며 미로를 더 빨리 찾았다. 쥐들의 공간지각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공간지각능력은 수학이나 음악, 과학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Part 5. 기억력 향상시키는 악기 연주

음악 감상 뿐 아니라 악기연주도 두뇌개발에 좋다고 한다. 음악훈련이 단어 기억력도 높여준다는 사실은 홍콩의 심리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에 의하면 유년기에 악기 연주법을 배운 성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평균 16% 이상 청각적 기억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들려주는 단어를 잘 기억해냈는데 간단한 형상을 기억하는 시각적 기억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 음악과 뇌 연구소 소장인 트레모 박사는 “음악 연주는 다양한 인지기능과 운동기능을 자극하며 이것은 다른 지적인 영역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음악교육은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며 지능발달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과 건강

♬ 슬럼프 탈출에는 물의 곡이 최고이다.

정신분석에서는 사람이 가장 평화롭고 안심하여 있을 수 있는 곳이 어머니 자궁에서 양수에 담겨 있었을 때라고 한다. 이렇듯 음악요법에서도 물을 주제로 한 음악은 긴장을 풀고 평온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다. 공부나 일에 지쳐서 슬럼프가 느껴지면 드뷔시의 물에 비친 그림자나 라벨의 물의 희롱, 헨델의 수상음악이거나 아니면 물 그 자체의 자연음을 녹음하여 들어보자. 그러면 지친 마음에 휴식을 줄 것이다. 자연 그 자체가 음악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 피로한 마음을 맛사지 하는 왈츠

사람의 생명 활동 또는 생활에는 일정한 파도를 가지고 있다. 파도를 탄 상태가 쾌(快)이다. 따라서 왈츠를 듣는다면 그 경쾌한 리듬이 피로한 심신에 안성맞춤으로 맛사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만일 좀 더 원기를 가지고 싶다면 하차투르얀의 칼의 무곡을 들어보자. 내면에서 힘이 팡팡 솟아나는 듯한 기분이 될 것이다. 그러나 피로해 있다고 하여 급히 활발한 음악을 들으면 역효과가 되므로 주의한다.

♬ 불안한 기분에는 우선 재즈로 시작해 보자.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고 있을 때 콧노래를 부르거나 휘파람을 분다. 이것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소리에는 불안을 쫓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엘리베이터나 비행기 이착륙할 때 BGM(back ground music)이 흐르는 것은 음악이 정신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불안을 해소하는 음악으로는 느긋한, 안정감이 있는 것이 좋으나 이런 경우에도 먼저 불안정한 곡을 듣는 쪽이 좋다.

예를 들면 불협화음이면서 음역의 폭이 크고 선율이 짧으면 불안정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전위적인 음악에는 이런 종류가 많다. 또 불안이 심각한 경우에는 정신성이 불안을 잊기 위해서는 대범한 선율과 안정된 리듬을 가진 명랑한 곡으로 옮긴다, 베토벤의 교향곡 6번이나 8번은 낮은 음역의 음악으로 안정감을 더하므로, 저음을 강조시켜 듣는 곡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바흐의 음악은 모두가 구성이 든든한 안정감이 있으므로 불안을 잊는 데는 적격이다. 베토벤이나 바흐에 의한 음악으로 불안이 가라앉고 마음이 느긋해지면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이나 비제의 가극 카르멘으로 훨씬 더 밝은 기분을 내도록 해보자.

♬ 우울할 때에 필요한 곡은?

자기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우울 상태가 오래 되면 병으로까지 되지는 않더라도 가면 우울증이란 마음이 밝지 않고 꼼꼼히 생각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며 우울한 상태가 계속되면 식욕부진 허탈감 피로, 호흡곤란, 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한 때에는 먼저 애조를 띤 어둡고 슬픈 음악을 들어서 기분을 동조시키다가 차차 밝고 활발한 곡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을 반복하면 우울한 마음이 반전된다. 이럴 때에는 민속 음악이나 어릴 때 즐겨했던 음악을 곁들여 들으면 더욱 효과가 있다. 바하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 바르토그의 헝가리 민요,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 하이든의 천지창조, 야나체크의 청춘등을 들어보자. 1주일 후에는 변한 나를 아니, 정상적으로 회복된 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온화하고 밝은 음악은 혈압을 낮춘다.

흥분하거나, 화내거나, 싫은 일을 계속하게 되면 혈압이 오른다. 이것을 심인성 고혈압이라고 하는 일종의 스트레스병이다. 혈압이라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혈압을 낮추려면 마음의 긴장을 풀고 진정시켜야 한다.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이 넘치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나 넓은 초록의 대자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베토벤의 제6번 교향곡 전원 제3악장과 드뷔시의 바다나 달빛을 듣는다면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혈압을 낮추려면 음악으로 정신적인 안정을 얻어야한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혈압강하제에다가 음악을 가미시키면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약과 음악 다시 말하면 현대 의학과 음악요법을 조화롭게 병용하는 일이야말로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 초조는 만병의 근원이다.

크건 작건 간에 불안, 초조, 욕구 불만은 현대인이 안고 있는 현상이다. 이 욕구 불만이야말로 죄악과 만병의 근원이다, 불쾌 분노 욕구 불만 등은 공격적인 충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것은 발산 시키지 않으면 언젠가는 폭발한다. 드럼과 심벌즈 등의 타악기를 실컷 두드려서 기분 전환을 하면 한때의 흥분이 발산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고요하고 느린 음악을 들어서 마음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비발디의 사계등을 들어보자. 그런 다음 쇼팽의 낙수물의 전주곡으로 기분을 진정시키면 아름다운 선율에 도취되어 초조감을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자. 아무튼 초조를 해소하는 데에는 우선 음악이다.

♬ 위장장애는 실내악으로 치료

위는 정신 영향을 가장 받기 쉬운 부분으로 문명병이라고 불리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킨다.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고 항상 긴장을 강요 당하는 생활이 계속되면 먼저 위장에 장애가 일어난다. 강한 긴장이 계속되면 그 스트레스로 인해 위벽이 출혈하기 쉬워지고 위산 분비도 과다해지며 그 위산이 염증이나 궤양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긴장을 풀고 마음을 휴식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마음을 푹 놓을 수 있는 실내악이 좋다.

하이든의 종달새나 드보르작의 아메리카 등 실내악과 요한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들어보자. 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음악으로 하루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 버리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건강이 유지된다. 정신적인 영향이 큰 위장장애에는 음악에 의한 예방효과가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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