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제 편집국장
여성농업인신문



 새로움, 새것, 열정, 설레임 등 3월 이 맘 때면 여성농업인들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농사 방향이나 소비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가족이나 소비자들과의 소통이다. 최근 들어 여성농업인들도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유는 바로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고, 또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이나 개인과 연관된 모든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가치관과 신념 등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커뮤니케이션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직이나 개인과 연관된 구성원의 규모가 클수록 이는 더 어렵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은 개인이 일방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많은 여성농업인들은 바른 먹거리를 전달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전통적 방식들은 대체로 그 방향이 ‘일방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 대안으로 요즘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쌍방향성’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면 전통적 전달 방식의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농업인들이 직접 인터넷 공간에 홈페이지를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경우 시간과 제작비용의 부담이 크고, 정해진 포맷에 콘텐츠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부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로그다.
블로그는 가장 쉽게 운영할 수 있으면서도 활용도가 큰 대표적인 미디어로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콘텐츠에 대해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과 댓글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메시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셈이다.
현재 많은 여성농업인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필두로 건강 정보나 농가경영 노하우, 각종 취미생활, 감명 깊게 읽은 책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농촌생활을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는 경우도 많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진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농업의 가치관에 대해 상호 교감을 얻기도 하고, 다른 점을 확인하기도 하면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때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메일 또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즐겨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어떤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고 의사 결정을 빨리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현안의 경중을 떠나 소비자들의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 피드백을 해줄 때 소비자들은 그 블로그의 구성원 중 하나라는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

농촌을 성장하게 하는 힘은 좋은 농산물이나 훌륭한 농업기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농산물을 생산해 매년 일방적으로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구매해주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이제는 소비자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인터넷이라는 방대하면서도 자유로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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