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사진박물관   


별의 별 박물관이 영월에는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동강사진박물관이다. 
2005년 7월 개관한 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사진박물관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도쿄사진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다. 영월군청 앞에 연면적 587평의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세워진 이 박물관은 3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실이 1개, 기획전시실이 2개다. 박물관은 194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동강국제사진제 작품,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 관련 작품, 영월군민 기증 작품 등 1500여 점의 사진과 130여 점의 클래식 카메라를 소장하고 있다.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건물은 2007년도 강원도 우수경관건축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다. 건물의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면 사진의 원리와 기원, 발전 등에 대해 정리된 상설전시실이 오른쪽에 있고, 왼쪽에는 기획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클래식카메라부터 최신식 디지털카메라까지 망라되어 있다. 사진기의 변천사가 한눈에 보인다. 한편에는 ‘디지털갤러리’도 있다.

역대 ‘동강사진상’ 수상자들의 주요 작품을 컴퓨터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대형화면을 통해 영월과 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도 있다. 2층에도 기획전시실이 있다. 1~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동강사진박물관 소장품전’, ‘조선시대 궁궐전’, ‘사진으로 본 영월전’,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등 끊임없이 주제를 바꿔가며 새로운 전시를 내걸고 있다. 2층에는 사진체험실도 있다. 셔터와 조리개의 원리, 각종 촬영기법, 특수사진 등을 다양한 기구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영월의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크로마키 시스템도 있다. 비록 헐벗은 겨울이지만 이 크로마키시스템을 이용하면 감쪽같이 계절을 속일 수 있다. 건물 밖도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을 야외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다.

▲길잡이: 영동고속국도 만종분기점→중앙고속국도 제천나들목→38번국도→제천→방절터널 지나 우회전→청령포교차로에서 좌회전→청령포 입구 삼거리에서 우회전→동강사진박물관.
▲문의: 동강사진박물관 033-375-4554
(http://www.dgphotomuseum.com)

양평 수미마을 

수미마을은 사계절 농촌체험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봄에는 산나물 뜯기와 딸기따기, 여름에는 뗏목타기와 민물고기잡기, 가을에는 허수아비 만들기와 추수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겨울에도 당연히 계속된다. 연날리기, 조약돌 탑쌓기, 트랙터타기와 함께 찐빵만들기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체험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해서 오후 3시30분에 끝난다. 무대는 흑천 변 마을체험장이다. 먼저 오전에는 연날리기와 조약돌 탑쌓기가 이어진다. 미리 만들어진 연에 소원을 써서 하늘 높이 날리며 임진년의 희망을 키운다. 가끔 연싸움이 붙기도 하는데, 이때면 가족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가족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서 꽤 진지한 연싸움이 된다. 흥미진진한 대결이 끝나면 강가로 가서 조약돌 탑쌓기를 한다. 이 조약돌에도 소원을 써서 탑을 쌓는다. 동글동글해서인지 탑이 높이 올라가지 않고 툭 하면 허물어지기 일쑤. 그러나 그래도 가족들은 즐거운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오후는 학수고대하던 찐빵만들기로 열린다. 반죽에 단팥고명을 넣고, 나만의 찐빵을 만들어간다. 아이들은 마치 찰흙을 가지고 놀 듯 반죽을 조몰락거리며 기묘한 찐빵을 빚는다. 단팥알맹이 큰 것을 찾아내 반죽 겉에다 붙이며 얼굴을 만드는가 하면 위대한 창조주들은 토끼, 곰, 개, 독수리 따위의 동물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체험장 바깥에서는 떡메 내리치는 소리가 쿵쿵 들린다. 소싯적에 떡메 좀 쳐 봤다는 아버지들이 호기 있게 도전한다.

체면이 있으니 다들 열심히 쳐 대지만, 이튿날 아침 찾아올 근육통은 어쩌려고 그러는지 걱정이 앞선다. 찐빵을 만들면 쪄야 한다. 이 시간에는 강변에서 밤과 고구마를 구워먹거나 트랙터를 타면서 논다. 특히 트랙터타기가 인기다. 작은 돌멩이 하나의 충격까지도 몸이 고스란히 흡수해야 할 정도로 형편없는 승차감이지만, 그게 묘미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트랙터 위의 아이들은 좋다고 아우성치며 난리다.

▲길잡이: 서울 6번국도→구리시→남양주시→양평 두물머리→단월면 봉상리 수미마을.
▲문의: 수미마을 031-775-5205. 양평농촌체험예약 http://www.ypnadri.com.

군포 반월호수

이제 살며시 훈풍이 부는 계절. 주말에는 답답한 집 안에서도 벗어날 때가 됐다. 어디로 갈까 고민한다면 사랑받는 낚시터이자, 상쾌한 산책코스이며, 가족들의 놀이터인 경기 군포시의 반월호수를 추천한다.
반월호수는 군포8경 중 제3경에 이름을 올린 명소다. 반월낙조로 유명하다. 해질녘 하늘과 호수를 동시에 물들이는 붉은 노을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러나 반월호수는 반드시 그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우선 산책하기 좋은 수변데크가 있다. 도심에서 빗겨선 군포시 둔대동에 자리한 반월호수는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1957년 조성되었다. 총저수량이 약 118만㎥ 규모다. 군포시는 지난 2009년 이 호숫가에 15억 원을 들여 118m 길이의 관찰데크와 510m 길이의 산책로를 만들었다. 이 데크에는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3월이 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호수가 풀리자 산책로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즐기는 사람, 인라인스케이트를 씽씽 타는 사람,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는 사람, 유모차를 밀며 따스한 햇살을 즐기는 사람 등 가지각색이다.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이 호수가 그들 모두에게 행복감을 선사한다는 것. 표정이 다들 밝고 여유롭다.

반월호수는 낚시하기도 적합한 곳이다. 잉어, 배스, 블루길, 떡붕어 등이 잘 잡혀서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다. 곳곳에 낚싯대가 드리워져 있는데, 아이와 함께 낚시를 즐기는 가족들도 많다. 반월호수는 주변에 맛집도 많아서 가족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한편, 반월호수 가까운 곳에는 벽화마을로 알려진 납덕골이 있다. 법정명으로는 속달동이다. 수리사 방면으로 10분쯤 길을 달리면 닿는다. 덕고개 당숲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오색벽화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허름한 담벼락마다 화사한 꽃이 활짝 피었다. 마을에 터를 잡은 ‘수리산갤러리’ 김형태 화가가 동료 화가 10여 명을 불러 마을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발랄한 그림들이 고요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길잡이 : (서해안고속국도 팔곡분기점→)영동고속국도 군포IC→안양 방면 47번 국도→GS대야주유소 지나 바로 좌회전→호수로 방면 좌회전→반월호수, 대중교통은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6-1번 버스 이용
▲문의 : 군포시청 문화공보과 031-390-0747


거제…섬따라 길따라

거제는 지심도 동백으로 유명하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그런데 굳이 거제에서 배를 타고 지심도로 건너가지 않더라도 편히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다. 바로 학동에서 해금강 방향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변이 그곳이다. 이 길에는 무려 4㎞에 걸쳐 동백숲이 길 양옆으로 조림돼 있다. 붉디붉은 동백꽃이 푸른 바다와 대비돼 더욱 선연하다. 지난해 11월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길을 달리다보면 그야말로 붉은 꽃구름을 드리운 듯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물개는 학동 몽돌해변에서 남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온다. 해변의 모양이 그물을 펼쳐놓은 형상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늙은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다. 드문드문 동백과 후박나무도 보인다. 그물개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도 커다란 몽돌들이 깔린 해변이다.
학동해변의 것이 주먹만 하다면 그물개의 것은 축구공만 하다. 이곳은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아서 조용하게 산책하고 몽돌의 상쾌한 노래도 즐길 수 있다.

유채꽃은 해금강유람선터미널 근처와 다포삼거리 쪽에 활짝 피었다. 동백군락지가 끝나고 조금 더 달리다보면 왼쪽으로 해금강 가는 길이 나온다. 해금강에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도장포 마을 우측으로 폐교가 된 초등학교 분교 길을 내려가면 바닷가 큰 바위인 신선대가 나오고, 바람의 언덕은 신선대 방향으로 빠지기 전 좌측에 자리하고 있다. 잔디로 뒤덮인 민둥산에 불과한 바람의 언덕은 최근 들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TV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찾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길잡이: 경부고속국도→대전·통영 간 고속국도 통영IC→거제대교 잠자리: 거제는 유명 여행지마다 숙박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장승포에는 라이트하우스호텔((055-681-6363), 구조라에는 푸른너울펜션(055-681-0424), 해금강에는 바람의언덕펜션(055=633-1404), 학동에는 몽돌비치호텔(055-635-8883)이 있다.
▲문의: 거제시청 문화관광포털055-639-3198 (http://tour.geoj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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