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소비자가 찾아오는 감성마케팅 실천

경북 예천군 개포면 가곡리. 쌀아지매 정옥례(49)씨와 남편 남기호(53)씨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을 유통하는 쌀아지매닷컴(http://www.fulender.com)과 쌀아지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momo37350)를 운영하면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랐지만 28년 전 예천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귀농했다. 농촌이 좋아 농사를 선택한 그녀는 전국적으로 6,000여 고정회원과 직거래를 하고 있는데 마을에서 생산되는 80여 종의 다양한 친환경농산물과 특산품을 판매한다. 또 회원들의 요청에 따라 2007년부터 농가체험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마을주민들과 10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제1회 2007쌀아지매친환경 농가체험 행사’는 큰 성공을 거뒀고, 지금까지 봄가을로 진행중이다.
현재 경상북도사이버농업인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2003년에 홈페이지를 오픈했는데 당시로는 빠른 케이스였어요. 이어서 카페와 블로그도 개설했는데 제가 사는 농촌 생활 이야기를 열심히 올렸고, 한번 찾은 방문객은 정성을 들여 다시 찾아오게 만들었어요. 3년정도 꾸준히 활동을 하니까 입소문도 나고, 방문객들도 점점 많아 지더라고요. 블로그에 많이 오실때는 만명이 넘게 오신적도 있어요.”

이에 앞서 그녀는 2002년 컴퓨터와 친구하며 쌓은 실력으로 경상북도 주부 컴퓨터 활용 경진대회에 나가 금상을 수상했고, 인터넷 사업 구상으로 멋진 꿈을 키웠다. 온라인세상은 그녀에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주었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오픈하면 사람들이 찾아줄거라 생각했는데 반대였어요. 그래서 카페와 블로그에 매달려서 영농일지도 쓰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벤치마킹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생각해도 참 열심히 했는데 첫 주문, 제1회 농가체험 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해요.”



그녀는 일반쌀 대신 찰녹미·아량향찰현미·찰적토미·찰흑현미·배아미 같은 기능성 쌀을 재배하고 있다. ‘오색미’를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것으로 흰쌀에만 눈이 익은 소비자들에게 빨간쌀, 파란쌀, 노란쌀, 검은쌀, 향기 나는 쌀은 관심을 끌고도 남을 만큼 이색적인 상품이다. 오색미는 색깔만 특이한 게 아니라 웰빙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었다. 찰녹미와 찰적토미의 경우, 필수아미노산인 자이신 함량이 일반찹쌀보다 70%나 높고, 당뇨, 동맥경화,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6억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체험행사에도 관심이 많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체험행사를 발전시켜 2008년에는 농협에서 주관하는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받기도 했다.
그리고 블로그와 홈페이지 운영에서도 감성을 살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가을이 되면 무농약으로 재배한 배추와 무를 그대로 넣어 주고, 겨울에는 가마솥에 삶아 만든 시래기를 보내 드리는 등 정성을 다해 고객을 만났어요. 농촌에서는 쉽게 볼 수 있지만 막상 먹을려고 찾을려고 하면 안 보이고, 또 도시에서는 조금씩만 해먹을 때 유용하게 드시더라고요. 감성이 통하면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주는 것 같아요.”

“예천의 친환경농산물 덕분에 식사시간이 행복하다”는 게시판 글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쌀아지매닷컴과 우리농촌에서 판매되는 친환경농산물로 대한민국 모든 가족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는 믿을 수 있는 농산품으로 더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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