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맛나는 야콘…대중화 꿈 위해 한발”

야콘의 달인이자 전도사로 불리는 강성식(47·온당농장)씨는 직장을 다니던 시절 우연히 야콘의 매력에 빠진 후 야콘의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004년부터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야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겨우내 야콘을 저장하는 비닐하우스에서는 수분 유지를 위해 보온덮개보다 비닐을 먼저 덮은 그만의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다.

온당농장은 국내에서 ‘야콘의 메카’로 통한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야콘은 고구마처럼 생겼지만 그 맛은 배처럼 아삭아삭하고 단맛을 내는 채소다. 강성식씨는 야콘을 한국 땅에 뿌리내리게 한 일등공신으로 그는 국내 최초로 야콘을 저장하는데 오존살균 처리 방식을 도입해 연중 판매의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22일 방문한 온당농장은 야콘 수확철이 아니라 한창 때 어른키 만큼 우거지는 잎이나 줄기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비닐하우스는 막 싹을 틔운 모종들이 가득했고, 저장고에는 지난 해의 풍작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야콘이 수북이 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대기업 연구원에서 야콘 생산 농부로 변신

충남대 화학과에서 석사를 마친 뒤 대기업 연구소에서 8년을 근무했던 강성식씨는 2004년 10월 과감히 사표를 던진 후 농부로 변신했다.
2001년부터 회사 한켠에 있는 텃밭에서 취미로 가지나 호박같은 채소를 가꾸던 그는 같이 텃밭을 가꾸던 선배의 소개로 야콘을 처음 접하게 됐다. 그때는 그것이 자신의 삶을 전환시킬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고, 재배법을 배워서 농사짓는 부모님께 알려주기 위해 공부를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후 야콘을 운명이라 여기고 재배에 인생을 걸었다. 회사를 그만둔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야콘 재배 및 연구, 가공식품 개발이 활발했던 일본 견학이었다. 이듬해 처가가 있는 옥천으로 들어가 포도밭을 사들인 뒤 야콘 농장을 시작했다.

지금은 조금 알려졌지만 당시만 해도 야콘은 생소한 채소였다. 1985년 국내에 들어왔지만 20년이 지나도록 몇몇 농가가 주먹구구식으로 재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야콘 재배 지침서도 없어 해외논문과 전문서적을 뒤적이며 재배법을 정리했다.
강성식씨는 “야콘농사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서 짓게 됐다”면서 “쌀, 한우와 같은 메이저 작물은 농사짓는 사람도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야콘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야콘 대중화의 꿈, 천천히 이뤄가고 있어

귀농을 한지 4년 만에 강성식씨의 온당농장은 직접 재배 2만1,500㎡(6,500평)에 가공시설까지 갖춘 1인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야콘이 점차 알려져 소비가 늘고 재배농가도 2,000여 곳으로 확대되면서 야콘 판매와 육모 사업은 고소득을 내고 있는 반면, 가공 쪽은 많은 금액을 투자했는데도 아직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은 탓이다. 그는 농촌진흥청의 경영진단 결과, 농장 매출의 70%를 점하는 육모 사업에 더 힘을 쏟으라는 조언을 받았다.

또 2003년부터 운영해온 인터넷동호회 ‘야콘사랑(cafe.daum.net/yaconlove)’을 통해 야콘의 생태부터 재배법, 성능, 요리법 등 많은 정보를 나눴다. 특히 당뇨, 변비, 다이어트 등에 좋은 건강식품이라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이 동호회는 현재 회원수 2,500명에 달하는 국내 야콘 정보의 메카로 성장했다.
그는 “재배 농가가 늘어나 육모가 사업성이 좋으므로 올해는 모종 판매를 작년의 2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야콘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가공식품 개발 및 투자에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홈페이지: 야콘사랑(http://yaconlove.com)
전화번호 : 016-805-8991, 080-733-8991
주소 : 충북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 9-5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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