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시골 이야기 알리미 역할 ‘톡톡’

▲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확인하는 김영숙 회장
푸근한 시골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아름다운 농촌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에서 블로그 ‘달하산(http://blog.daum.net/dalhasan)’을 운영하고 있는 달하산 여인 김명숙(52세) 부여군사이버농업인연구회장이다.
기자가 약속장소인 부여군내 한 찻집에 들어서는 순간 단번에 김 회장을 알아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에 글을 게재하고 있는 사람은 김 회장 혼자였기 때문.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농촌 시골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더욱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됐어요.  컴퓨터로만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따로 시간 내어 블로그를 운영 했는데, 지금은 장소·시간을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게 됐죠.”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휴식시간까지 쪼개가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의 ‘블로그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김 회장의 첫 블로그 개설은 2001년 우리나라에 블로그가 상륙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제가 워낙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컴퓨터도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부터 접하며 이것저것 정보 수집을 하곤 했죠.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블로그였어요. 재밌겠다 싶었죠. 그렇게 시작한 것이 10여년 넘게 이어 오고 있어요.”
이렇게 김 회장의 왕성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 블로그 활동은 그녀 삶의 모든 것이 되어 활력을 주고 있다.



유기농 밤·쌀 생산·재배·체험 실시간 중계

스마트폰으로 생생한 농업·농촌 현장감 전해



김 회장은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런 그녀가 남편을 따라 외딴 시골마을인 부여로 들어와 살게 됐고, 유기농 밤 4만 5천평, 유기전환 쌀 2만평과 표고버섯, 고추, 고사리 등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는 대농을 손수 이끌고 있다.
도시 아가씨가 외진 시골 마을에서 대농을 꾸린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씩씩하고 당찬 여성농업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블로그’ 덕이었다.

그녀의 삶의 활력소이자 보물 1호인 블로그 ‘달하산’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닌 농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그녀의 농사짓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달하산농장’ 역시 꾸밈이 없다. 그냥 농촌의 시골 마을 그 자체다.

‘누가 시켜서, 블로그를 잘 이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 길래…’가 아닌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 김 회장은 2010년 ‘농어업인블로거 대상’ 우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한 현재는 농진청 주부 기자단 1기로 지금까지 4년간  꾸준히 그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부여군사이버농업인연구회장을 맡아 부여군을 알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몇해전부터는 김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달하산 농장’에 체험객을 받고 있어 그녀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봄에는 고사리 꺽기 대회, 가을에는 밤 줍기 체험, 표고버섯 따기 체험 등 다른 농장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이 아닌 색다른 체험을 해오고 있어요. 다른 일과 함께 체험농장까지 운영해 몸은 힘들지만 체험을 하며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체험객들을 보면 저 또한 힘이 나요”

김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전국에서 활동중인 농어업블로그 운영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다른 무엇보다 ‘꾸준히’가 가장 중요해요. 그럴싸한 글보다는 농촌의 소소한 일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죠. 그럼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도 않고,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더 큰 현장감을 느끼죠. 활발한 블로그 활동으로 농업·농촌의 활력을 불러 넣어 줄 수 있는 블로거들이 됩시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