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베스트 여행지


안성 남사당전수관


안성은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안성목장. 전통 장맛을 볼 수 있는 서일농원, 임꺽정의 전설이 내려오는 칠장사, 한적한 호수의 풍광을 느낄수 있는 고삼저수지 등 다양한 여행지가 있어 가족여행에 알맞다.
또 안성은 남사당패 우두머리로 이름났던 바우덕이의 고장이기도 하다. 주말마다 펼쳐지는 남사당 놀이는 온 가족이 신명나기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어름이라 불리는 외줄타기가 펼쳐지면 저절로 숨이 멈춰진다. 태평무전수관과 안성맞춤박물관도 일정에 포함하면 풍요로운 문화여행을 즐길수 있다.(문의 안성 남사당전수관 031-675-3925)

고창 학원농장


학원농장의 가장 큰 매력은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땅이다. 그곳은 봄이면 청보리가 가득 하늘거리고, 가을이면 메밀이 몽실댄다. 메밀밭 사이로 포근한 흙길이 나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 따라 손잡고 걸어본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메밀꽃이 소금을 뿌린듯하다 했다.

솜이불처럼 몽실거리기도 하고, 솜사탕처럼 가볍기도 하다. 손을 대면 톡 터지며 날아가 버릴 듯 조심스레 스쳐 지나간다. 맘도 가벼워진다. 자꾸만 날아올라 하늘까지 닿는다.
하얀 그 꽃 위로 그렇게 꿈이 익어간다. 이국적인 모습이 알려지며 매년 찾는 인파가 늘어 경관농업관광특구로 지정됐다. 고창은 풍천장어와 선운사, 고창읍성, 무장읍성, 고인돌유적지 등 볼거리가 많은 고장이다. 학원농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둥글둥글한 언덕이 파도처럼 오르내리는 고장이다. 따뜻한 봄날의 정취를 맛보며 돌아다니기 딱 알맞다.

전주 한옥마을


전통과 현대가 비빔밥처럼 잘 비벼져 있는 곳. 데이트를 하고 나면 왠지 결혼에 골인할 것 같은 곳, 시간이 멈춰버려 한없이 머물 수 있는 곳,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최고의 맛집인 그곳. 바로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근대에 생긴 마을이다. 골목이 반듯반듯 격자 형태를 이룬 것도 이런 이유다. 한옥마을은 전주의 관광명소로 마을 입구에 전동성당과 경기전이 있으며 대로를 따라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전주 향교, 최명희문학관, 교동아트센터 등 둘러볼 곳이 다양하다. 한옥마을에서 나와 남부시장을 돌아보고 막걸리촌에서 마무리하면 하루해가 떨어진다.

따뜻한 5월. 한옥마을 골목길을 걸으며 바삐 살아온 마음에 여유를 선사하자. 집집마다 가꾼 정원에서 흘러나오는 꽃향기가 발길을 잡을 것이다. 꽃담장에 이끌려 걷다가 막다른 골목 끝이라 해도 놀라지 마라. 그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패랭이꽃이 방긋 웃어줄 것이다.
좁은 골목 휘돌아 걷다 커피 향에 이끌려 들어간 한옥 카페에서 쉬어가도 재촉 할 이 없다. 한지, 도자기, 부채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공예품 가게에서 낭만을 한보따리 산다. 그 길에서는 걷는 내가 풍경이다.

정선 5일장


정선 5일장을 가면 흥겹다. 시장이 시장다우려면 손님이 많아야 한다. 5일장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터가 2일과 7일마다 열리는 정선 5일장이다. 전국에서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손님이 온다. 사람들은 장터를 구경하고 산나물이나 먹을거리를 산다. 곤드레, 곰취 등 산나물이 도시에 없어서 사는 게 아니다. 직접 가져온 산나물이니 믿을 수 있고 무엇보다 흥정하고 덤을 얹어주는 인심을 사고 싶은 것이다.
정선5일장은 정선 상설시장 옆에서 열린다. 가운데 공영 공간에서는 풍악이 울린다. 노래자랑이 벌어지고 장기자랑도 펼쳐진다. 시장입구에 있는 천막식당에서는 메추리구이, 국밥 등을 판다.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잔을 비우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상설시장으로 들어가면 콧등치기국수, 메밀전병 등 향토음식을 파는 좌판이나 식당이 있다. 옛날 시장 모습이 그리운 사람은 정선 5일장을 찾아보자. 잃어버린 추억을 파는 시장이다.


5월의 제철 맛 여행


산나물
재배한 나물과 자연산 산나물은 향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산속에서 땅의 정기를 받고 자란 산나물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청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나물에 따라 첫맛은 씁쓸하지만 뒷맛은 달고 깔끔하다. 집된장이나 고추장에 그대로 찍어 먹어도 파릇파릇 신선한 봄기운이 온몸에 가득할 것이다.
강원도 산골에는 곰취, 우산나물, 당귀, 비비추, 개미취, 취나물, 곤드레 등 막 채취한 봄 산나물이 풍성하다. 산나물은 찌거나 말려 두고 두고 먹는다. 정선 5일장에서 산나물 한 바구니 담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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