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 잠재력 무한…내가 ‘명품’이라는 생각 가져야



소비자와 소통이 여성농업인 발전의 초석
마케팅 시대 흐름 따라 브랜드농업 필요
직거래 통해 온·오프라인 버섯시장 공략



“이젠 농업도 마케팅 시대이고, 여성농업인도 자신의 브랜드를 가져야 합니다.”
강원 원주시 원주버섯영농조합법인 ‘치악산 큰송이’ 조영희(55) 대표는 2012 신지식인농업인 선정 소감을 묻자 주저없이 이같이 말했다.

조영희 대표는 사단법인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주관한 2012년 신지식인 71명중 1명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신지식인 가운데 농업인은 7명인데 조영희 대표는 유일하게 여성으로 신지식인에 선정 돼 전국을 대표하는 여성농업인으로 명실상부한 자리매김을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신지식인 선정과정에서 원주 특산품인 치악산 큰송이(Portabella)의 품종을 육종, 확대 생산하고 유통을 전담하면서 상품의 이미지 제고 및 소득확대에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 직거래 마케팅의 선택이 성장의 ‘디딤돌’

치악산 큰송이 버섯은 캐나다가 원산지인 포타벨라 품종으로 원주시에서 최초로 재배에 성공해 특산품으로 육성한 버섯이다. 자연송이 버금가는 향과 맛을 갖고 있는데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육류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생으로 먹는 버섯이다.

조영희 대표는 1990년대말 남편 유동활씨와 함께 버섯농사를 시작하면서 과감하게 유통과정을 생략한 발상의 전환을 보였고, 직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농협 하나로마트에 판매대를 확보하고, 판매원을 고용해 팔았을 정도로 고소득을 올렸다. 하지만 이것은 원주 새벽시장과 대형 식당에 납품 하는 등 직거래 마케팅을 펼친 노력이 숨어있었다.

이어 2004년에는 지금의 치악산 큰송이로 폼목을 전환했고, 2006년에는 원주버섯영농조합 법인체를 구성하고 치악산 큰송이에 대한 상표와 의장등록 마쳤다.
현재 원주버섯영농조합은 생산과 유통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데 유통을 담당하는 조영희 대표는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과천 경마공원, 정선 5일장에서 소비자와 만나고 있고 이에 앞서는 농업박람회, 청계광장, 서울광장, 강남구청, 청담역, 강원도청, 홍천 비발디, 대명콘도 등 셀 수 없는 곳에서 치악산 큰송이의 직거래를 추진했다.

“원주버섯영농조합의 자랑은 나만의 상표를 만들어 브랜드를 차별화 했고, 유통마진을 빼  균일한 가격으로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추진한 것이에요. 또 소비에 적극적인 소비자와 소극적인 소비자의 패턴을 파악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어요.”

조영희 대표는 치악산 큰송이를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1기, 2기, 3기로 버섯수확장을 나누어 명절과 장날 등 공급시기를 정확히 구별하고, 온라인에서는 치악산 큰송이의 레시피 개발 등으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시식과 진열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35%, 오프라인 65%라는 황금비율의 매출 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 SNS와 같은 정보교류활동은 ‘대세’

현재 조영희 대표는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 강원도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농식품여성CEO 교육단의 교육단장도 맡고 있다.
한국농식품여성CEO는 전국의 여성 농업인 및 여성 농축산물 유통업체 대표의 모임으로 준회원까지 약 24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조영희 대표는 이들의 교육을 담당할 정도로 역량을 키운 것이다.

“컴퓨터와는 멀게 살았던 평범한 여성농업인이 정보화교육을 통해 삶 위기를 극복하고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조영희 대표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SNS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정보화로 유통구조를 다져 간다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현재 SNS를 통해 조영희 대표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만해도 수백여명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만 내 소비자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내 눈에 안 보이는 사람들도 다 내 소비자들이에요. 서울, 일본, 미국까지 치악산 큰송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홍보와 판매를 할 수 있어요. 또 SNS를 통해 맺은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서로의 농산물을 홍보해주는데 이것 역시 무시 할 수 없는 수준이에요. 그만큼 농업에서도 정보화가 중요해요.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도 미래 사회가 정보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을 때 가장 앞서갈 나라는 최고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가진 나라라고 했어요. 우리 농업도 마찬가지겠죠.”

끝으로 조영희 대표는 여성농업인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가 신지식인이 되었지만 훌륭하신 여성농업인들이 많아요. 저를 비롯해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서로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내가 명품 여성농업인이고, 명품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마음으로 갖고 생각들을 실천했으면 해요.
그리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 조영희 대표 프로필

· 대표약력 :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 강원도지회장(현)
            한국여성 CEO 교육단장
            마케팅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1년)
            전문강사 양성과정 수료(1년)
            상지대학교 농업최고경영자과정(원예특작 1년)

· 수상실적 : 2007년 대한문화 예술대상(농업부분)
            2009년 농촌진흥청장상
            2010년 원주시농업인의날 행사 정보화 우수농업인상
            2011년 강원도지사 표창상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 교육 연수원장 표창장
            2012년 원주시장 표창
            2012년 미래지식경영원 최우수 기업상
            2012년 대만민국 신지식인 농업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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