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강원 평창 동막골마을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추진

▲ 재능기부 참여자들이 ‘웰컴투동막골’ 주요장면을 재미있는 만화형식으로 마을 담벼락에 그리고 있다.



영화 ‘웰컴투동막골(2005년)’ 촬영지로 유명한 강원 평창 동막골 마을이 지난 16일 벽화그리기를 통해 재단장 했다. 이는 박앤드윤공공미술연구소(박병철 공동대표)의 본격적인 농어촌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활동 전개의 일환으로 영화를 만화로 표현했다.
박앤드윤공공미술연구소는 동막골 벽화그리기를 시작으로 지난 21일 남해 다랭이 마을과 남해 바래길에 벽화 및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올해 총 30여개 마을에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재능기부 활동에는 경기 화성 홍익디자인고등학교 미술반 학생(동아리 ‘두드림’ 회원 23명)들도 함께 참여했다.


평창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인간애 벽화로 재현


벽화는 6·25 전쟁조차도 무너뜨릴 수 없었던 강원도 평창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과 따뜻한 인간애가 벽화로 재현됐다.
‘웰컴투동막골’은 전쟁영화다. 하지만 6·25 전쟁이 일어난 것도 모르고, 갑자기 방문한 외지인(한국군, 인민군, 미국군)을 반갑게 맞이하고 대접해 보냈던, 동막골 사람들의 착한 심성과 따뜻한 인간미를 담은 휴머니즘 영화다.

벽화는 이런 영화 주제를 담아냈다. 영화의 주요장면을 만화형식으로 마을 입구 담벼락에 대형벽화(높이 2미터 × 길이 20미터)와 버스정류장에 소형벽화(높이 2미터 × 길이 7미터), 그리고 18 가구의 집 담벼락에 그렸다.
이번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작업을 총괄한 박병철 공동대표는 “영화에서 표현되었던 ‘세상에 모든 이들의 마음속 휴식처’인 동막골 마을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를 벽화라는 공간에 오래도록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화가 박병철씨, 농어촌 벽화그리기 활동 본격 전개


박 대표는 이번 동막골 재능기부를 계기로 본격적인 농어촌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박병철 대표는 9년 전 충남 태안으로 귀촌했다. 아름다운 농어촌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전설 등을 담벼락에 그리는 공공미술 접목을 꿈꿔 왔었다. 그 꿈은 2009년 태안 이원방조제에 희망벽화 작업을 총감독하면서 실현하게 됐다. 기름유출 사고로 경제적인 손실과 정신적인 아픔을 겪었던 태안군민들을 위로하고 기름제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나눔과 헌신의 정신을 벽화라는 공공미술로 구현하면서 커다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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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참여자들(오른쪽부터, 박병철 대표, 홍익디자인고 미술동아리 ‘두드림’ 이지희 단장)
004년부터 50여점에 이르는 벽화를 그려왔던 박 대표는 2011년 9월 충남 아산시 내이랑마을 벽화를 그리면서 본격적인 농어촌 마을 벽화그리기에 나서게 됐다.
재능기부자와 재능이 필요한 농어촌 마을을 연계해 주는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를 통해 농어촌에 벽화를 그려주기를 원하는 마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이랑마을도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해 인연이 됐다.
박 대표는 이번 동막골 벽화그리기를 시작으로, 지난 21일 남해 다랭이 마을과 남해 바래길에 벽화 및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올해 총 30여개 마을에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홍익디자인고 미술 동아리, 자원봉사로 농어촌 벽화그리기 실시

이번 동막골 마을 벽화그리기 재능기부활동에는 경기 화성소재 홍익디자인고등학교(구, 수원 경성고) 미술 동아리 ‘두드림’(단장 2학년 이지희, 지도교사 정유진) 회원 23명도 참여했다.
소외된 지역주민의 마음의 문을 두드려 섬기고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된 홍익디자인고 미술동아리 ‘두드림(Do Dream)’ 회원 23명은 웰컴투동막골 촬영지로 유명한 마을에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

학생들은 벽화그리기 며칠 전부터 박대표와 함께 벽화 컨셉 시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였다. 영화의 주요장면을 그릴 때는 학생들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제공하였다. 특히 영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 ‘팝콘 눈이 내리는 장면’을 수류탄과 함께 그려 넣은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홍익디자인고 ‘두드림’은 올해 1인당 100시간씩 농어촌 재능기부를 목표로 세우고, 벽화나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미술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9일 경기 화성시 화산동 벽화그리기를 시작으로 지난달 24일 충남 서산시 인지면 용연마을에 벽화를 그렸으며, 이번 동막골 마을 벽화가 세 번째이다. 학생들은 수학여행 중에도 벽화그리기를 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서산 용연마을 벽화그리기는 지난달 22·24일간 수학여행 중에 하루를 할애하여 실시한 재능기부 활동이었다.

벽화는 마을발전의 새로운 희망

동막골 마을 사무장인 조미향씨는 동막골 영화세트장을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변모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이번 마을 벽화 작업은 마을 발전에 대한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조 사무장은 그동안 영화세트장 말고는 크게 내세울 게 없었는데, 이번 마을 벽화 작업으로 인해 마을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을 환경이 개선됨으로써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능기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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