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이 되면서 여름이 깊어지고 도시민들의 본격적인 휴가철과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좋은 피서지를 찾기위한 휴가객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5명이 이상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으면 하고, 이들 중 88.5%는 올 여름 휴가지로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가객 한 사람당 약 22만 원의 비용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는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가 휴가의 절정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국민의 절반이 휴가를 떠난다는 이야기니 유명하다는 피서지는 북새통일 것이다. 또한 국토해양부의 예상처럼 다음 달 초는 고속도로가 명절연휴 못지않게 혼잡할 수도 있다. 즐겁자고 떠나는 휴가가 복잡한 인파와 교통체증으로 오히려 피로를 쌓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탓인지 여름휴가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이 많아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피서지의 대명사인 동해안 유명 해수욕장보다는 조용하고, 자연과 더불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농어촌마을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것이다.

7월 초에는 대통령이 직접 라디오연설을 통해 충남 태안의 볏가리마을을 소개하는 등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숨겨진 여행지가 많다면서 농어촌 마을을 여행지로 추천하기도 했다.
볏가리마을은 지난 2006년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서 전국 최우수 체험마을로 선정될 정도로 농어촌 체험과 농촌의 소박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전국 유명 체험마을 중 하나다.

해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여름휴가를 농어촌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농어촌마을이 여름 피서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휴가철에만 반짝하는 농어촌 방문에서 체류형으로 농어촌 마을이 변모하지 않으면, 지나가는 도시민의 뒷모습만 헛헛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름휴가철, 농어촌마을이 휴가의 최적지가 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마을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특색 있고 다양한 체험거리를 많이 확보할 것을 주문한다. 마을마다 유사한 프로그램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고, 체류하는 동안 쉽게 싫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들에게 농어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심어주는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부모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보령머드축제처럼 지역축제가 연계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또한 최근에 크게 늘어난 캠핑인구를 흡수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캠핑관련 인터넷 카페 서너 곳의 회원수만 합해도 20만 명이 넘다보니 업계에서는 캠핑인구를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주로 전국 300여개 캠핑장을 중심으로 캠핑이 이뤄지지만, 향후에는 농어촌마을에서 이들 캠핑인구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캠핑관련 시설확충은 물론이고, 캠핑이 지역 농업과 연계,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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