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저 | 휴머니스트 | 2012년 08월 | 정가12,000원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대표 작가 중 한 명이자 통권 1,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
그녀가 쓴 생애 첫 르포르타주이다. 잘나가는 소설가 공지영이 왜 쌍용차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내내 울분을 토하면서 글을 써 내려갈 수밖에 없었을까?

작가 공지영은 “또 다른 도가니”인 쌍용차 사태를 알려야 한다는, 더는 이런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마음이 이 글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공지영 작가는 이 사실을 트위터에 알렸고 많은 이들이 공감과 더불어 동참의 의사를 표시했다. 시인, 사진작가, 칼럼니스트 등 많은 이들의 재능기부가 이어졌다. 출판사 역시 기부를 약속했다.
 『의자놀이』는 한 작가의 시대적 양심과 책임에서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재능기부를 통해 세상으로 나왔다.

저자는 77일간의 뜨거운 파업의 순간부터 22번째 죽음까지를 철저한 작가적 양심으로 써내려간다. 2009년 쌍용자동차 2,646명의 해고 발표와 뒤이은 77일간의 옥쇄파업. 파업은 인간사냥과도 같은 경찰의 진압으로 끝나고, 어제까지 함께 울고 웃으며 일했던 동료는 의자에서 쫓겨난 자와 의자를 잡은 자 두 편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쫓겨난 자도 남은 자도 모두 살았으되 죽은 자일 뿐,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는 1%의 그들이었다. 전쟁 같은 의자놀이가 끝나자 쫓겨난 자들의 죽음이 이어졌다. 22명이 유서 한 장 없이 생을 마감했다.

공지영은 쌍용자동차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면서 두 개의 단어 앞에 멈췄다. 의자놀이와 유령. 사람 수보다 적은 의자를 놓고 빙글빙글 돌다 누군가 외치는 구령 소리에 의자를 먼저 차지해야 하는 의자놀이. 정리해고는 노동자들끼리 생존을 걸고 싸우는 잔혹한 의자놀이와 같다.
동료를 밀쳐 엉덩이를 먼저 의자에 붙이지 못하면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니까. 작가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을 따라가는 내내 곳곳에서 의자놀이가 벌어지는 현장을 마주한다.

잔혹한 게임은 끝났으나,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같은 자들과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는 이 싸움에 시민적 양심으로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 용기 내서 같이 걸어가자고 뜨거운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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