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를 먹을 때…
무심코 먹게 되는 야채와 다른 식품의 만남이 영양을 파괴한다든지 뜻하지 않는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면 그야말로 안 먹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금치와 근대의 만남이 담석증을 일으키고, 무와 오이, 당근과 오이가 비타민 C를 파괴하고 모처럼 영양제로 먹은 로얄제리를 매실과 함께 먹어 그 효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시금치와 근대…담석증에 걸릴 위험
시금치는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고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다. 하지만 영양가가 뛰어난 반면, 옥살산이 매우 많이 들어있어 주의해야 한다. 옥산살은 몸 속에서 수산석화가 되어 결석을 만들기 때문이다.
근대에는 수산이 많아 시금치와 같이 먹으면 결석이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져 신석증이나 담석증에 걸릴 수 있다. 옥산살은 물에 으깨어 씻거나 삶으면 많이 없어지므로 손질과 조리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무와 오이…미용효과 떨어져
무와 오이는 생채, 물김치 등 함께 조리하는 경우가 많다. 색깔이 잘 어울리고 맛도 있어서 많은 사람이 무심코 함께 넣는데, 영양 면에서 보면 잘못된 어울림이다.
오이에는 칼질을 하면 세포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와 비타민 C를 파괴한다. 무와 오이를 썰어 한데 섞으면 무 속에 있는 비타민 C가 많이 파괴되어 피부 미용 효과가 떨어진다.
당근과 오이…비타민C 파괴
당근은 빛깔이 고와 음심의 모양을 내는 데 효과적이다. 또 생으로 먹으면 아삭아삭한 맛이 신선함을 준다. 당근은 비타민 A의 모체인 카로틴이 풍부하지만,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를 가지고 있다. 오이에도 ‘아스코르비나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당근과 오이를 섞어 생채를 만들면 비타민 C를 많이 잃어버리게 된다. ‘아스코르비나제’는 산에 약하므로, 생체를 만들 때 식초를 미리 넣으면 비타민 C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매실과 로열제리… 효능을 잃어
매실과 로열제리는 특별한 효능이 있어 건강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그래서인지 로열젤리를 먹고 난 뒤 입가심으로 매실을 먹거나, 캡슐로 된 로열젤리와 매실 정제를 함께 먹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서로 궁합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매실과 로열젤리를 함께 먹으면 로열젤리의 생리 활성 물질이 파괴되어 효늘을 잃고 만다. 또 매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도 약해질 염려가 있다.
토마토와 설탕…비타민 B1이 손실
서양에선 토마토를 요리 재료로 많이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후식으로 즐겨 먹는다. 다른 과일에 비해 단맛이 적고 약간 풋내가 나기 때문에 설탕을 뿌려 먹는 사람이 많은데, 먹기는 좋을지 몰라도 영양 손실이 커진다. 설탕이 몸 속에서 분해돼 이용되려면 비타민 B1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1을 설탕의 대사에 쓰게 되어 귀중한 비타민 B1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산채와 고춧가루…고유의 풍미가 사라져
산채로 나물을 무칠 때는 보통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데,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넣기도 한다. 고춧가루를 넣으면 먹음직스러워 보일 수는 있지만, 풍미가 생명인 산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산채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기름과 깨소금,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것이 어울리는 조리법이다.
남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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