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심(地心)이 곧 건강…우리농산물 쉽고 편하게 먹어야”


호박, 칡 등 유기농산물 가공해 부가가치 높여

농산물도 좋은 원료가 품질경쟁력 갖출 수 있어



‘땅심(地心)이 곧 건강’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농산물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해 판매하는 충북 제천 서제천영농조합 김숙자 대표(58)는 신지식인 여성농업인이다.
1996년 여성농업인 일감갖기사업자 선정을 통해 농산물 가공에 뛰어든 김숙자 대표는 호박과 흑염소, 칡, 대추를 주로 가공한다.

특히 10년 이상된 칡뿌리와 유기인증을 받은 맷돌호박을 원료로 만든 음료와 진액 등 가공상품은 전국 어느 상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 공로로 지난 2001년 당시 농림부로부터 신지식인장 농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결혼 후 지난 4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벼농사를 비롯해 채소농사, 약초농사, 축산까지 대부분의 농사를 경험한 김숙자 대표는 농산물 가공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도 키우고 있던 호박과 흑염소를 직접 가공해 농한기에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인식을 하듯이 농산물의 1차 생산만으로는 많은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에요. 가공을 하고 유통망을 확대해서 값어치를 높여야 해요. 서제천영농조합의 칡 가공 같은 경우에는 칡을 갈아 멸균상태에서 가공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도 많은 들어가고 영양도 훨씬 좋다는 평을 받아요.”

또 칡은 마사토에서 햇볕을 충분히 받고 자란 10년 이상 된 칡만 쓰는데 이유는 그래야아만 단맛과 고유의 진한 향이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불어 채취 시기도 맞춰 분말과 진액용은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캐낸 칡만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김숙자 대표도 처음부터 승승장구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호박을 가지고 남들이 하는 것처럼 다듬고 잘게 썰어 물을 붓고 삶아서 즙을 만들어 맛이나 색깔에서 특별할 게 없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 반응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원료인 호박부터 차별화시켜 유기인증을 받은 맷돌호박만을 쓰기로 하고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유기인증 맷돌호박을 공급받고 있다. 이와 함께 가공과정에 물과 첨가제를 넣지 않고 제품의 98%를 호박원액으로 함으로써 유사제품과의 품질 차별화도 이뤄냈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잖아요. 제품을 개발하느라 무수한 양의 호박을 썩히고 나서야 냉동시킨 뒤 저온추출법을 써야만 물을 넣지 않고도 맑은 색깔과 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처럼 김숙자 대표의 인기 비결은 농산물도 좋은 원료가 품질경쟁력의 기본이란 생각으로 자연산 및 유기친환경 생산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맛과 품질을 지향한다.

또 마케팅부분에서도 아무리 평범한 작목이라도 소비자에게 직접 팔려면 포장재를 다르게 하고 판매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늘 고민하는 것이다. 지금 김숙자 대표의 제품들은 서로 양재로 하나로클럽과 우먼팜 등 온오프라인 전국 대형농산물 판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황기와 당귀를 넣어 만든 약초찐빵도 인기인데 복분자빵, 흑미쌀빵, 단호박, 쑥, 칡, 대추, 오미자 등 수많은 재료를 활용해 특허까지 받았다.

“결론은 부지런히 주변을 살펴 좋은 아이템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 같아요. 우리 여성농업인들도 늘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연구하는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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