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두 번 있는 민족 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3~5일간의 연휴 덕분에 직장인들에게는 반가운 두 번째 휴가이고,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에게는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즐거운 명절이다.  하지만 주부들과 가족들에게 있어 명절 끝에 찾아오는 ‘명절증후군’은 무섭기만 하다. 매년 시달리는 사람이 증가하는 명절 증후군. 절대 낫지 않고 매년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 ‘불치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명절증후군 며느리만의 전유물이라고?

명절은 아내와 부모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남편, 취직이나 결혼을 하지 못한 청년들, 그리고 시어머니에게도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 시대의 남편들도 주부 못지않게 명절증후군을 겪는다. 명절만 되면 아내가 여기저기 아프다며 짜증스러워하고, 시댁과의 관계에서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비치는 것을 보는 것이 결코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참고 봐주다가도 어느 순간 너무한다는 생각에 욱하고 화를 냈던 것이 번번이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곤 한다.

또한 시어머니들 또한 외지에 나간 자손들을 볼 수 있어 손꼽아 기다리곤 했던 명절이 언젠가부터 부담스러워졌다. 몇 명의 며느리가 있는 경우라면 해마다 번갈아 못 오거나 늦게 귀향하는 일이 이어져 명절 며칠 전부터 준비에 매달려야하는 큰 며느리한테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휴가 끝나고 자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면 적어도 1주일 이상은 외로움에 시달려야 하고 급기야 작년부터는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드미스들에게도 명절은 해마다 겪어야 하는 고역중의 하나다. 매년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서 가족 친지들에게 들었던 얘기들을 또 들어야 할 생각을 하면 별로 귀향길이 내키지 않는다. 시집가라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정작 시집을 못 가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당사자임에도 남들이 생각 없이 던지는 말들에 기분 상하는 것을 조절하기가 힘들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손에 익지 않은 일에 대한 어색함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제사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정 종교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기도 한다. 그들이 제사를 지내는 집과 결혼하면 심한 명절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예방을 못 하니깐 명절 증후군, 마음을 바꿔야 치유 가능해

명절증후군이 있을 때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그냥 참고 견디려고 한다. 그러나 무조건 참기만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더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된다. 또한 상처받기 쉬운 시기인 명절을 그 동안 쌓여 있던 가족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기도 하므로 모든 과정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는 사고가 도움이 된다.
 
가족 모두가 함께 치료해야할 가족병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적절한 휴식을 자주 취해서 육체적 피로를 줄여주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틈날 때마다 심호흡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되도록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 흥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본인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다. 가족들이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것이다. 장보기와 음식장만, 설거지, 청소 등에 함께 참여하고 함께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또한 가족들의 동의하에 명절음식의 허례허식을 없앰으로써 주부의 일거리는 물론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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