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인증 알밤…인터넷 통해 전량 판매


충남 청양군에 장평면 ‘동원네 알밤농장’.
손혜련(40), 이정복(41)씨 부부는 오늘도 어김없이 밤 세척에 열심이다. 올 가을 수확한 알밤을 세척해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보관된 밤은 전량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다. 이들 부부는 알밤, 수박, 서리태, 멜론을 농사짓는 젊은 농부다. 계절에 따라 작목을 바꿔 농사를 짓는 부부에게 가을 알밤은 1년 농사의 결정판이다.

“청양하면 고추와 구기자를 먼저 떠올리는데 청양밤 또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죠. 청양밤 한번 먹고 나면 밥을 안 먹어도 배불러요. 하나하나 다 저희 손을 거쳐서 수확되고, 세척을 거쳐서 판매가 되요. 공기 맑고 웅장한 칠갑산에서 생산되는 알밤은 다른지역의 알밤보다 굵고 달콤합니다.”

부부는 밤을 수확해 시간 날 때 마다 세척하고, 저장해서 가장 좋은 상태의 알밤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자칫 ‘한철 장사’일 수 있는 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찾던 끝에 찾아낸 방법이다. 특히 동원네 알밤의 알밤들은 제품으로 포장되기 전에도 한번 더 세척을 하고 배달된다.

이들 부부가 농사에 뛰어든지는 10년 세월이 훌쩍 넘었고, 본격적으로 정착한 것은 4년정도가 지났다.
“시아버지가 30년전에 이곳에서 밤농사를 지으셨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알밤하면 공주가 유명한데 과감하게 개척을 하신거에요. 저희도 몇 년을 왔다갔다 하면서 도와만 드리다가 정착하게됐는데 잘 했다 싶어요. 수익도 좋고,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편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농사를 시작됐고, 농사를 지으면서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했다. 부부는 농사에 관한 교육을 받기 위해 일주일에 서너차례의 지방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에는 후회도 많이 했어요. 몸도 힘들면서, 하기 싫어 투덜거리기만 했던 시간도 있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해서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조금씩 알아주기 시작하니까 힘이 났어요. 한번 주문했던 사람들이 매년 찾아주시는데 그것만큼 감사한 일이 없었습니다.”

현재 동원네 알밤의 밤들은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을 받았다. 이것은 15,000평의 밤밭을 제초제를 쓰지 않고 예초기로 깎아내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밤은 넓은 산에서 떨어진 것을 수확하는 과실이라 자라나는 풀을 손쉽게 제거하기 위해서 때에 따라서는 제초제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수확된 알밤은 전량 인터넷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어 중간마진이 빠지고, 저렴한 가격에 전달된다.

또 남편 이정복씨의 노력도 빼놓아서는 안 될 부분이다. 15,000평에 달하는 밤나무의 건강을 위해 갖가지 유기농 약제를 개발하고 인터넷 판로 개척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묵묵히 농장을 이끌었다.
“지금은 청양군에서 사이버농업인과 같은 활동으로 외부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도 남편이 지원을 아끼지 않아 늘 미안하면서도 고마움을 느끼죠. 올 해는 태풍을 3번이나 맞아 수확량도 상당히 감소했는데 천재지변이기는 하지만 많이 아쉬워요. 하지만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저의 사례를 통해 할 수 있다는 방법을 찾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전화번호 : 010-2223-4522
홈페이지 : www.동원네농장.kr
주소 : 충남 청양군 장평면 분향리 448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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