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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명인을 만나다 (주)감홍로 이기숙 대표
조선 3대 명주 ‘감홍로주’3대째 계승하며 명맥 이어나가
2012년 10월 29일 (월) 14:04:48 김수현 기자 soohyun@nongupin.co.kr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입맛도 변하고 술맛도 변하고 있어요. 퇴색돼 가는 전통주를 바로잡고 전통방식 그대로를 지켜나가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술 감홍로주의 맥을 잇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감홍로 이기숙 대표(55세)가 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감홍로주(甘紅露酒)는 조선시대부터 평안도 지방에서 전해 내려온 명주이다. 최남성의 ‘조선상식문답’에 전주의 이강주, 정읍의 죽력고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주로 손꼽히고 있다.
술의 빛이 붉고 맛이 달아 이름 붙여진 감홍로주는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과 향, 황금빛에 가까운 붉은 빛깔에 미각, 후각, 시각을 만족시킨다.

감홍로주는 조, 쌀, 누룩으로 만든 밑술을 발효, 증류해 만든다. 이때 다른 술과는 달리 2번 증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증류한 술에 용안육, 계피, 진피, 방풍, 정향, 생강, 감초, 자초 등 8가지 약재를 넣어 한 달간 침수하고 일년간 맛의 안정화를 위해 숙성시키면 몸에 좋은 약주 감홍로주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감홍로주의 첫 맛은 향이 강한 계피의 맛이 먼저 혀를 자극하고 뒤를 이어 용안육, 감초, 계피 등에서 우러나오는 천연의 단맛이 입안을 감돈다. 2번 증류해 맑고 청아한 술맛이 술의 끝 맛을 깔끔하게 해준다.

이기숙 대표는 감홍로주 제조 기능을 1993년 작고한 그녀의 아버지인 중요무형문화재 고(故) 이경찬 옹으로부터 전수받았다. 평양에서 평천양조장을 하던 고 이경찬 옹이 6.25 직후 월남해 문배주와 함께 감홍로주를 빚으면서 집안의 술로 전승시켜 온 것이다.
이기숙 대표는 “1954년 정부의 양곡관리법에 의해 귀한 쌀로 술을 담그는 것이 금지되는 등 전통술을 지키고 계승하는 것이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면서 “악조건 속에서도 전통술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굳은 신념을 그대로 물려받아 현재 감홍로주를 지키고 계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3남 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난 이기숙 대표는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랐다. 아버지가 가는 곳이라면, 아버지가 하는 일이라면 항상 함께였다. 술을 담그는 것도 예외는 아니었다. 때문에 이기숙 대표는 자연스럽게 감홍로주에 대한 이수자교육을 받으며 제조 기능을 익혔다.
그러나 법(法)과 제도는 그녀에게 너무 가혹했다. 아버지 고 이경찬 옹이 돌아가시기 전 공식적으로는 큰아들 이기춘씨에게는 문배주를, 작은 아들 이기양 씨에게는 감홍로주 제조기법을 전수했기 때문에 이기숙 대표가 전수받았다는 근거가 없어 매번 명인 선정에 누락되고 말았던 것.

이후 이기양 씨가 2000년에 지병으로 사망해 감홍로주는 제대로 빛도 바라지 못한 체 다시 땅속으로 묻히게 됐다.
이를 가장 안타깝게 지켜본 것은 이기숙 대표였다. 어느 형제보다도 아버지 곁에서 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계승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이기숙 대표는 남편 이민형 씨와 함께 2005년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감홍로주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감홍로주의 맥을 잇기 위해 어렵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의 이윤보다는 감홍로주의 전통계승에 대한 생각이 컸기에 매년 부채는 늘어만 갔다.

이기숙 대표는 주변에서 변화되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사업성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인공감미료, 천연색소 등을 첨가하라는 유혹을 받았다. 하지만 전통 그대로인 감홍로주 그 자체가 문화이기에 그대로 보존해 계승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그녀의 마음을 소비자들도 알아주는 걸까? 해를 거듭할수록 감홍로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백화점에도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이기숙 대표는 “명인 지정은 우리의 것의 더욱 지키고 알리며 발전시키라는 의미이다”면서 “감홍로주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홍보로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한국전통술로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 34-7
문의전화 : 031-954-6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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