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박영희 (지은이) | 살림Friends | 2012-11-12
이유 없이 한 길로만 치닫는 맹목적인 경쟁을 거부하고 스스로 대학 교육을 포기한 젊은이들, 그리고 그들이 걸어온 길을 묵묵히 조명하는 르포 문학이다. 고졸 출신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곧장 삶의 현장에 뛰어든 청년들의 희망에 관한 기록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이루어 낸 과장된 영웅담이 아니다.

저마다 제도 교육에서 받은 상처를 가슴에 그러안고,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꿈과 열망을 놓지 않고 묵묵히 땀 흘려 온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절대로 양계장 안의 닭처럼, 쳇바퀴 안의 다람쥐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던 고졸 스무 살들의 이야기이다.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
홍경수 | 손현철 | 서용하 (지은이) | 부키 | 2012-11-09
우리나라 맛 문화 1번지 전라남도. 그중에서도 '개미(갯맛)'의 집산지, 호남 맛의 진수라는 목포. 그곳에는 가슴 답답한 중년의 '힐링 푸드' 홍어가 있고, 일제강점기 부두 노동자의 눈물이 담긴 콩물이 있으며,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기가 있다. 베테랑 다큐 PD 세 사람이 근현대사 유적이 살아 숨 쉬는 목포 구도심을 거닐며 발견한 우리 맛의 속살을 공개한다.

이 책을 쓴 세 명의 PD는 다큐멘터리 PD로 시청자들에게 굵직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고 <다큐멘터리 3일> <역사스페셜> <KBS스페셜> <차마고도> 등을 제작한 경험으로 다큐 PD 특유의 '현상에 감춰진 역사적 흐름을 파헤치는 호기심'이 원고에 가득하다. 또 방송물을 제작하면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들이 PD들의 독특한 시선을 간접체험하게 해준다.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이지성 | 김종원 (지은이) | 유별남 (사진) | 문학동네 | 2012-11-12
쓰레기마을 톤도에서 발견한 희망의 교육. 세계 3대 빈민 도시, 필리핀 톤도의 파롤라 마을. 이곳은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어 ‘쓰레기마을’이라고도 불린다. 필리핀 정부마저도 방치한 이곳에는 약 1미터도 안 되는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3만여 채의 판잣집이 도열해 있다.

인구의 80퍼센트가 극빈층인 필리핀에서도 가장 못사는 빈민과 흉악범 들이 사는 곳이 이곳 톤도다. 쥐와 벌레가 들끓고 썩은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는 검푸른 이끼가 올라와 보기에도 끔찍할 정도로 불결한 톤도는, 마치 신마저 외면한 듯하다. 놀랍게도 이곳에, 12년 넘게 톤도 아이들을 돌보며 봉사하는 한국인이 있다. 바로 김숙향 선교사다. 김숙향 선교사는 2000년부터 톤도에 건물을 짓고, 가난과 무지 속에 방치된 톤도 아이들을 모아 교육하는 일을 줄곧 해오고 있는데…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