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식’ ‘경상도식’입맛 따라 골라먹는다

같은 장이라도 지역 특색에 따라 제조방법이 조금씩 달라 맛이 다르다. 건강한 전통 박정미 대표는 전라도와 경상도 양쪽의 발효전통을 계승, 연구해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건강한 전통 안에 ‘전라도 무안 해풍담은 황토방 장류’와 ‘경상도 양동마을 장세주와 며느리’라는 두 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 입맛잡기에 나섰다.
2년 전만해도 세 딸을 키우는 어머니이자, 간호사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전형적인 도시 주부였던 박 대표가 한국전통발효음식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다 할 거예요. 저도 패스트푸드가 아닌 몸에 좋은 안전한 먹거리를 먹이기 위해 항상 고민했었죠. 또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로서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했어요. 고민은 끝은 ‘신토불이’, 우리 몸에는 우리의 것이 최고라는 결론을 내렸죠.”

박 대표는 건강하고 안전한 전통음식을 계승, 전파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관뒀다. 이어 한국전통발효음식인 장맛의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콩 400kg 사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찾아갔다.
그녀의 친정어머니는 전남 무안에서 손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며, 시어머니인 장세주 씨 또한 경북 경주 양동마을에서 장맛 좋기로 유명해 지인들을 통해 아름아름 판매하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장 담그는 비법을 전수 받은 박 대표는 기본적인 전통 방법을 고수하되 현대인의 입맛에 알맞은 장맛을 내기 위해 연구했다. 우리 전통음식을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선 소비가 돼야하고, 주소비층인 현대인의 입맛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 또래, 그 아래 세대들이 장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짜다’였어요. 그래서 건강한 전통의 장은 모두 저염으로 만들었어요. 또 염분을 아예 원치 않는 소비자를 위해 무염 장도 만들었죠. 무염 청국장의 경우 일본 나또와 비슷해 계란프라이를 곁들여 밥에 비벼 먹으면 아주 일품이에요.”

박 대표는 또 둥굴레, 결명자, 멸치, 마늘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물을 죽염으로 만든 간장과 1:2비율로 섞어 만든 ‘죽염 간장소스’도 개발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전통 장이 몸에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과다한 염분으로 먹기를 주저하는 소비자를 위해, 선호하는 지역의 장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 판매해 장류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음에도 각지에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소비자의 입맛사냥과 함께 해외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경기도 미국 통상 촉진단 수출사업’에 선정돼 도내 여성CEO 10명과 함께 수출 바이어를 만나 수출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함께 선정된 다른 여성CEO들보다 박 대표는 한 달을 미국에서 더 머물다 갔다.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현지의 마트, 식당에서 장류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꿈꿔 왔던 것이 해외에서 우리 전통 음식을 알리는 것이었어요. 비록 첫 방문에서 수출 계약 성과를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시장조사를 통해 미국에서도 충분히 전통 장이 수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안고 왔습니다.”

박 대표는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도 해외진출을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할 계획이다. 또 죽염 된장, 옻 된장 등 건강을 생각한 기능성 장류 개발, 보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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