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닫친 아이들 위한 ‘의농’활동 점진적 확대”


힐링 체험농장 운영 통해 자폐아 치유활동 펼쳐



농업의 치유 기능을 잘 살려 ‘힐링 체험농장’을 운영, 자폐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여성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과일로 여는 세상 장미진 대표(45세)이다.

장미진 대표는 친환경 농법으로 사과, 배, 블루베리, 오디를 생산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농사는 생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녀를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체험, 더군다나 치유를 목적으로 한 체험으로 이끈 것은 무엇일까?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e-비지니스 교육을 받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농사는 생산만 하면 되고 가격은 많이 받으면 좋고, 적게 받으면 다음에 잘 받으면 되지뭐…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교육을 통해 농업은 생산에서 홍보, 마케팅까지 농장주가 스스로 해결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죠.”

이후 장미진 대표는 과일로 여는 세상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농장을 홍보하는데 앞장섰다. 체험은 특히 아이들 위주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찾아와 뛰어놀고 즐길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을 운영하고 있죠. 특히 배는 1가족 1그루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배가 생산되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인기가 아주 좋아요.”

직접 과수를 관리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수확하는 체험을 아이들에게 몸소 느끼게 하며 진정한 농촌체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그녀의 농장에는 다른 체험농장에 있는 교육장이 따로 없다. 농장의 넓은 뜰이 아이들의 교육장이 된다.

특히 장미진 대표는 농장 인근 자폐아 6명에게 무료로 배나무를 분양해 주고 농장 한 켠에서 배추, 무 등을 함께 재배하며 아이들의 마음의 치료를 돕고 있다.

그동안 수영, 언어교육 등 답답한 건물에서 부모에 의해 억지로 진행되던 교육이 아닌 탁 트인 자연에서 맘껏 뛰어놀며 생각하는 장이 바로 장미진 대표의 농장이 된 것이다.

“자폐아이들이 처음 농장에 찾았을 때는 눈도 못 마주쳤어요. 지금은 자신의 배가 크다고 자랑하는 등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죠. 또 겉으론 씩씩해 보이지만 아이보다 마음의 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것이 바로 부모예요. 부모 또한 아이와 함께 농장에 찾으며 밝은 얼굴을 다시 찾고 있어요.”

장미진 대표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문화여성들이 안정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여성농업인아산시연합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 40여명을 준회원으로 영입해 행사에 함께 참여시키는 등 한국 여성농업인과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또 지난해 베트남 여성 친정 나들이 행사를 통해 의류, 학용품. 가전제품 등을 결혼이주여성 집에 전달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국제적 교류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년 직접 담근 김장이나 된장, 고추장 등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며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장미진 대표의 선행은 지난달 개최된 제3회 한국여성농업인 대상에서 대상수상 영광의 기쁨도 누렸다.
장미진 대표는 “앞으로 힐링 농촌체험을 통해 좀 더 많은 자폐아이들에게 마음의 공간을 넓혀주고 싶어요. 또 여성농업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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