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 목소리 가벼이 여기면 큰 코 다쳐”


‘힘’있는 여성농민 전담부서 마련 촉구

 밭농업직불제도 전체 밭작물로 확대해야


▲ 박점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매년 11월만 되면 농민들은 차가운 아스팔트로 나섭니다. 특히 여성농민들은 농업정책에서도 가장 소외되고 배제되어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농업정책이 실현되어야 하고, 여성농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우리의 요구입니다. 또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를 하루 속히 실시하고 한미FTA는 폐기, 한중FTA는 중단해야 마땅합니다.”
박점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차기 농업정책은 여성농민이 ‘국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는 데 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부터 일주일간 여성농민 시국농성을 펼쳤다.
27일 전국농민대회를 앞두고 여성농민들의 목소리를 대선 후보들과 서울 도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입장을 이해하는 사람은 반반이었다.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후보들은 없다. 복지나 권익에 대한 여성농민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어 안타깝다. 수확기가 지났지만 주머니는 오히려 말라가 기쁨을 누릴 수 없고 절망에 빠진다. 작은 목소리라도 그들이 들을 수 있게 외쳤다. 몇 날밤을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지새고, 날마다 한 108배로 인한 관절통증도 참아낸 여성농민들에게 감사하다.

전국 농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극에 달해 서울까지 올라왔다.
농산물 수확량은 떨어지고 가격도 바닥치고 있다. 돈이 들어오면 농협에 이자로 갚기 바쁘다. 일부 언론에서는 잘사는 농어촌, 명품 고소득을 올리는 농촌을 부각시킨다. 착각이다.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 실시, 한미FTA는 폐기, 한중FTA는 중단과 같은 전체 농민들의 요구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원들이 시국농성중 “FTA 중단” 촉구 108배를 하는 모습.


이번 대선후보들의 농정공약에서 문제점이나 바라는 점은?
농정공약은 있지만 여성농민을 위한 농정공약은 미약하다. 1998년에 여성정책담당관실이 생겼지만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축소, 통합됐다. 차기정부에서는 여성농민들을 위한 힘 있는 전담부서로 재탄생 되길 바란다.
또 여성농업인들은 대부분 밭농사에 의지하는데 밭농업직불제도 밭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로 확대해야한다.
여성농민들이 농업인으로서의 법적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성농민의 가치를 존중해주고 지원해주는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나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여성농민들의 목소리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여성농민들은 앞으로도 간담회나 성명서와 같은 방법을 통해 요구가 이뤄지도록 정책 입안자들을 압박해 나갈 생각이다. 여성농민들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온나라에 울려 퍼지도록 노력하겠다. 농업을 지지 해주고 여성농민들을 봐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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