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변화한다
모옌 글/문현선 역 | 생각연구소 | 원서 : Change
열네 살 모옌의 짝꿍 루원리의 아버지는 국영농장의 자동차 운전기사였다. 루원리 아버지처럼 되는 게 남학생 절반의 장래희망이었던 1969년의 중국이었다.

루원리의 아버지가 탄 자동차가 나타나면 닭이 깔려 죽고 개가 치여죽었다. 루원리의 아버지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닭 주인과 개 주인들은 말없이 죽은 동물을 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
루원리는 국경절에 열리는 탁구대회에 나가기 위해 학교에서 집중훈련을 받았다. 이렇게 훈련받는 아이들은 국영농장 간부집안의 아이들이었다. 모옌은 그들을 우러러보았지만 그 아이들은 모옌을 똑바로 쳐다보는 일조차 없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이 되돌아본 40여 년 전의 중국이다. 열사의 아들이자 혁명위원회의 부주임이었던 선생님에게 두꺼비라는 별명을 지어줬다는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제적된 모옌은 담벼락 한구석에 기대 탁구시합을 구경했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도 그 일을 잊지 못했다.
모옌은 어린 시절을 덮친 문화대혁명과 청년기 이후를 휩쓴 개혁개방을 자신의 일상적인 경험으로 증언한다. 시대의 파고는 머릿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중국의 국민 개개인에게 빠짐없이 미치고, 모옌은 우연히 만난 인도 출판인의 청에 따라 옛 시절을 돌아본다.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 
김태형 글 | 마음의숲
두 차례 고비사막을 다녀와 쓴 산문을 묶었다. 시간 순서에 맞춰 여행기로 쓰지 않고 황무지에 홀로 서서 느낀 낯선 감각들에 대해 썼다.
시인 류근은 추천사에 "시인 김태형이 내게 건넨 그의 하늘과 그의 사막과 그의 별들과 그의 고독을 읽으며 오늘 나는 황혼의 술집에 앉아서 혼자 울었다"고 적었다.
김태형 시인은 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해 4년 뒤 첫 시집 '로큰롤 헤븐'을, 2004년과 2011년에 각각 '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와 '코끼리 주파수'를 냈다.

안나와 로테
테사 데 루 글/윤미연 역 | 푸른숲 | 원서 : De Tweeling
제2차 세계대전 중 부모의 죽음으로 쌍둥이 자매는 각자 독일과 네덜란드로 헤어진다. 침략국 독일에서 가난하게 자라 유대인을 찾아내는 일을 하던 남편을 둔 안나, 피해국 네덜란드에서 부유하게 자랐지만 유대인이었던 연인을 잃은 로테가 68년만에 만난다.
극적인 설정으로 2차대전이라는 참혹한 사건을 겪어내야 했던 인간들의 이야기를 추적한다.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인간들이 직면하게 되는 이해와 용서의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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