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안전한 식품 선택할 권리 있어”


여성생산자들…유기적인 삶 위해 노력해야


미국산 소고기와 같은 수입 농축산물이 범람하고 농약이 과다하게 첨가된 대기업 고춧가루가 적발되는 등 우리 먹거리의 안전은 늘 위협받고 있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국내생협 중에서도 유일하게 여성이 중심이 되어 참된 먹거리를 나누고 생산을 실현하는 비영리단체다. 김연순 회장은 평범한 가정주부로 처음 생협활동에 참여해서 현재는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형적인 시민출신형 여성리더다. 지역공동체의 변화, FTA확산 등 격변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생협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연순 회장으로부터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생활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필요를 협동을 통해 해결하는 곳입니다. 또 환경을 고려한 상품과 안전한 농산물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은 생협의 기본 사업입니다
우리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3만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소비자생협으로 1989년에 창립해 24년째 안전한 먹거리 확보와 생산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립 초창기부터 조합원들은 공동체 학습을 통해 우리농업을 말살시키는 UR 반대운동, 음식물생쓰레기 퇴비화운동 같은 다양한 영역의 운동을 펼쳤고, 최소한의 유통마진으로 여타 유기농매장보다 저렴하게 생산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는 협동복지사업 기금조성을 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이 매월 1천원씩 내는 기금으로 육아, 돌봄 등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3인 이상 공동체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가 또다른 생산인만큼 ‘생산하는 소비자’로서 지속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고, 조합원들이 스스로의 필요와 욕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아이쿱, 두레 등 우리나라에는 여러 생협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창립자체가 여성 주도였고, 정관 목적에서도 여성이 주체가 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아마 다른 생협도 여성 조합원이 99%가 될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하지만 우리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여성적인 마인드를 가장 중요시하고, 여성들의 리더쉽 교육은 늘 펼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조합을 통해 권리를 내세울 수 있는 여성주의가 녹아있는 곳입니다.

10년전부터는 여성생산자 즉, 여성농업인들과 여성소비자 교류를 하고 있는데 남성들에 가려져 존재는 하지만 보이지는 않는 여성생산자들을 세상밖으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매년 1박2일로 이뤄지는 교류는 20대의 귀농여성부터 70대 고령의 여성농업인까지 다양한데 왜 유기농업을 하는지, 왜 유기농산물을 먹는지에 대한 고민과 여성으로서의 존귀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밖에도 매년 일본의 생활클럽, 대만의 주부연맹생협과 아시아자매회의를 통해 협동조합이 나가야 할 길에 대해서 모색하고, 탈핵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 한미FTA, 한중FTA 등 농산물 개방 요구가 거센데 그동안 생협 활동에 대한 도시민과 농업인들의 인식이 많이 넓어졌습니까.

한미FTA, 한중FTA로 중국산 농산물은 먹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지만 가격의 힘에 밀려 사먹을 밖에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돈 있는 사람만 좋은 것 먹게되어 정의롭지 못합니다. 국가에서는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안위를 걱정해야하고, 안전한 농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생협에서는 이런 정확한 정보를 생협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고, 또 생협을 신뢰하는 인식의 변화도 보입니다.
농산물만큼은 국민건강에 해당하는 일인만큼 FTA는 체결하면 안됩니다. 농업은 다른나라에 내 줄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농산물이 없으면 다른나라에서 사오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 여성농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에서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토종씨앗 지키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토종씨앗은 지키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까지 이뤄져야합니다. 이처럼 여성생산자와의 교류활동을 통해 여성농업인의 지위향상 등 많은 부분이 한걸음씩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생산자들은 스스로들 자구책을 찾아야하고, 이 과정에서 생협과 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여성의 한계는 늘 존재하고 있습니다. 농업은 유기농업을 지으면서 농사짓고, 살림하는 등 삶은 유기적이지 않는 여성생산자들을 위해 농촌의 가부장적인 문화를 바꾸는 일에도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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