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 자소엽, 향부자 등 차(茶)로 마시면 좋아


귤, 생강, 무화과, 감초 우려낸 물로 목욕해도 효과


농촌진흥청은 지난 2일 동의보감을 토대로 전통 약초인 계피와 자소엽, 향부자, 생강, 진피로 강추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계피는 성질이 뜨겁고 맵고 단맛이 있어 겨울철 수축된 근육을 풀어주면서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찬바람에 손발이나 무릎이 시리면서 쑤실 때 차로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차즈기’라고도 불리는 자소엽은 깻잎과 비슷하게 생긴 약초로 먹으면 약간 땀이 나는 정도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이밖에 향부자와 생강, 진피를 대추나 꿀과 함께 차로 우려내 자주 마시면 위장까지 따스해져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귤과 생강, 무화과, 감초를 활용한 겨울철 목욕법도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귤의 껍질을 잘 말려 베보자기에 싸 따뜻한 물에 넣어둔 후 몸을 담그면 어깨결림이나 신경통, 류머티즘 증세가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초여름에 잎과 줄기를 함께 구입한 생강이 있다면 겨울철 목욕을 위해 잎과 줄기만 따로 보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잎과 줄기를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잘게 채 썰어 마찬가지로 베보자기에 싸 물에 넣어두면 은은한 향과 함께 신경통의 아픔에서 멀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중남부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화과는 잎과 줄기에 신경통과 냉증, 치질을 치료하는 약효가 있다. 생잎을 잘게 썰어 욕조에 담갔다 사용할 수 있다.

여름철 땀띠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복숭아잎을 권한다. 수확이 끝난 복숭아나무의 생잎을 따서 흐르는 물에 씻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 잘게 부수거나 가위로 잘라 욕조에 넣어 목욕하면 땀띠와 짓무른 상처에 효험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감초와 살균작용이 뛰어난 삼백초도 주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약초 목욕 재료들이다.

그러나 열이나 부기가 있을 때나 편도선염 증세가 있을 때는 약초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식사 직전 직후에도 약초 목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진청 약용작물과 한신희 박사는 “요즘처럼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에는 가정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전통약초를 활용하는 것은 생활의 지혜”라며 “그러나 전통약초 차나 목욕법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을 유지하는 보조요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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