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봉포도 가공해 와인·증류주 생산


국내최초 브랜디 생산위해 한걸음…


흔히 와인이라고 하면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와 같은 포도주산지를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도 그 못지 않은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
충남 천안시 입장면 신두리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두레양조 이상미씨는 남편 권혁준 대표, 지역 70농가와 힘을 합쳐 제2의 거봉포도 부흥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0년도에 뜻을 함께하는 농업인 49명이 자본금 1억을 출자해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두레양조’를 설립했어요. 같은 해 10월 국세청 주류 제조 면허를 받아 이듬해 제조공장을 착공했어요.”
남편 권혁준 대표는 단국대 농대를 졸업하고 홍성 농촌지도소 등에서 7년간 근무한 농촌 현장 전문가로 오래 전부터 농업인들이 뭉쳐야 세계적인 농촌의 모습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러던 중 1997년 수입개방으로 포도 생산농가가 치명타를 입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 농가소득 증대와 당시까지의 생산 개념에서 벗어나 포도를 가공해 수입개방에 적극 대처하고자 와인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당시 만해도 국내에는 와인을 제조할 기술과 자료가 전혀 없었고, 대중화도 되지 않았어요. 남편은 우리보다 포도생산과 가공에 대한 전통이 있는 일본의 야마나시현의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런 노력 끝에 두레양조는 2002년과 2003년에는 본격적인 포도주 생산시설 설치했고, 2004년 2월에는 ‘두레앙’ 와인을 선보였다. 또한 2009년에는 관광산업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시비 4억, 자부담 1억원을 투입하여 시음, 체험, 판매, 교육시설, 전시관을 세트로 한 건축면적 115평의 ‘천안와인성-술미니박물관’을 오픈했다.

천안와인성-술미니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와인과 북한에서 생산되고 있는 각종 술, 한국의 전통주처럼 다양한 주종을 전시하고 있고,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특히 두레양조에서 생산된 증류주는 2011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당당히 금상을 수상하는 등 명품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천안은 거봉포도 재배면적이 전국 6.9%, 도 54%를 차지할 만큼 최대 주산지로 성장했어요. 하지만 수입개방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천안지역 포도 생산 농가가 살아갈 길은 와인과 증류주 등 포도 가공 산업이에요.”

그리고 이상미씨는 국내최초 브랜디 생산이라는 또 하나의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브랜디는 과일을 발효시킨 발효액을 증류시켜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것을 말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브랜디는 사과로 만든 칼바도스, 포도로 만든 꼬냑 등이 있다.

“두레양조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브랜디를 생산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시설규제 완화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어요. 2012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원액숙성용 나무통 용량이 85㎘이상에서 50㎘이상으로 낮아졌어요. 하지만 농가들은 25㎘ 이상으로 낮아지길 기대하고 있는데, 개정이 된다면 2015년에는 국산 고급 브랜디를 맛 볼 수 있을거에요.”

전화번호 : 041-583-8213
홈페이지 : http://www.duraean.co.kr
주소 :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신두리 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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