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 권익신장 위해 중장기 전략 세울 것”



여성농어업인 전담부서 부활위해 노력

쌀 고정직불금 인상 등 현장목소리 관철



지난 달 26일 제9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 회장으로 선출된 홍미희 당선자.
홍 당선자는 20여년전 한여농 창립멤버로 군위군, 경상북도연합회 맡아 이끌어 온 한여농의 산증인으로 취임 당시 “회원들의 염원이 담긴 한여농을 한층 더 발전된 조직으로 성장시키고 여성농업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31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홍 당선자는 한여농 중앙연합회장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전반적인 여성농업인들의 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이 역력했다.
홍 당선자는 앞으로 한여농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자립력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제도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 농업 분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농업정책에 따른 여성농업인보호가 별개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꼬집으며 실질적 발전을 위한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미희 당선자의 일문일답이다.


■ 한여농 9대 중앙회연합회장 당선 소감은.
9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여농의 내실을 잘 다지는 게 임기동안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농업계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회원들이 마음편하게 농사짓고, 한여농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여농을 전국 여성농업인들 모두가 활동하고 싶어하는 명품 여성농업인단체로 만드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

■ 지난 해 연말 대선이 치러졌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다. 이런 시기에 여성농업인단체장으로서 활동하게 돼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한여농은 출범 후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여성농업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해 11월에는 대선을 앞두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생활개선중앙연합회와 함께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6대 공약을 발표해 여성농업인들의 소득과 복지 등 다방면에 걸친 요구사항을 후보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행복한 농어촌 정책을 쏟아내주길 기대하고, 한여농에서도 이에 발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한여농은 앞으로 여성농업인단체들과 상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여성농업계를 주도 해 나갈 것이다.

■ 한여농은 탄탄한 조직력에 비해 회원수가 적다는 평을 듣는데.
한여농은 20여년전 기존의 여성농업인 단체가 기관이나 협동조합에 의해 조직돼 여성농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직시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젊은층의 여성농업인 조직으로 탄생했다.
한여농은 현재 128개 지역 7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회원 가입자격도 다른 단체에 비해 강하고, 보는 시선에 따라서 많고 적음의 차이는 존재한다고 본다.
하지만 한여농은 지금도 해마다 회원수가 늘어나고 있고, 회원수 보다는 어떤 마인드와 콘텐츠를 갖느냐는 것이 단체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여성농어업인의 날 제정 요구를 비롯해 여성농업계에도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여성농업인 입장에서 이것만은 반드시 시행되길 바라는 것이 있나.

여성농업인으로서 한국여성농어업인의 날이 제정된다면 당연히 기쁠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내 여성농어업인 전담부서가 부활해야한다. 농식품부내 여성농어업인 전담부서가 없어지면서 여성농어업인센터, 농가도우미처럼 지자체에 이관된 여성농어업인 기관에 대한 정책 구심점이 사라졌다. 그 결과 실제로 여성농어업인의 고충 상담과 해소를 위해 설립한 여성농어업인센터의 경우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책임 떠넘기기로 설립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

■ 여성농업계의 요구가 관철되려면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여성농업인단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한데 모으고 연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맞는 말이다. 지난 대선 때 여성농업 공약을 요구 한 것처럼 한여농을 비롯해 생활개선회, 전여농, 농가주부모임이 여성농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여성농어업인의 날 제정, 여성농업인전담 부서 부활, 여성농어업인 육성 지원 조례 확대처럼 정책적으로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부분에 여성농업인단체들과 함께 발벗고 나서겠다.

■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중FTA에 대한 주의, 주장이 많지만 농업계는 기본적으로 반대입장이다. 왜 안되는지, 그리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해 한미FTA 발효, 한중FTA 협상개시로 농업계 전체가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위기를 맞고 있다. 나 역시 사과농사를 짓는 여성농업인으로서 FTA는 이뤄지지 않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정부가 FTA를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농업계가 위기가 아닌 수혜로 납득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쌀직불금 목표가격 인상, 고정직불금 인상, 농어업재해보험 품목과 대상지역 확대와 같이 여성농업인들과 농업계가 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
박근혜 당선자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여성농업인들도 국민이다. 새로운 정부가 확고한 농업관으로 위기에 처한 농업·농촌을 살려낼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대책도 중요하지만 농업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각오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한여농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여농이 명품 여성농업인단체로 발전하기 위해선 중앙연합회의 힘만으론 불가능하다. 결국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한여농의 미래를 좌우하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회원들은 그동안 한여농의 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했듯이 앞으로도 우리나라 농업계를 이끄는 여성농업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한여농 활동에 적극 동참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무조건적인 대책 요구보다는 정확한 논리와 근거를 바탕으로 현장목소리가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플랜을 짜야한다. 한여농 발전에 전 회원들이 함께 해 주길 진심으로 당부드린다.

■ 계사년을 맞아 여성농업인신문 독자들에게 새해 덕담 부탁드린다.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여성농업인들은 그래도 대한민국의 농업의 성장 동력이 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시대적 비전을 성공시킬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여성농업인신문 독자들께서 여성농업인단체와 정부를 믿고 계속해서 단합된 의지를 보여 준다면 지금의 위기상황이 ‘대한민국의 농업발전’의 도약대로 바뀔 것을 자신한다.
아울러 창간 이후 여성농업인들의 대변자로서 여성농업인들의 발전과 알권리를 충족시키며 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온 여성농업인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애독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 덧붙여 농업 발전을 위해 지혜와 사랑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


 홍미희 당선자

1962년생
1980  대구원화여자고등학교
2003  한국여성농업인군위군연합회 부회장
2004  군위군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2005  한국여성농업인군위군연합회 회장
2007  한국여성농업인경상북도연합회 부회장
2009  한국여성농업인경상북도연합회 회장
2009  경상북도농정심의위원회 위원(現)
2011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연합회 수석부회장
2012  농림수산식품부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실무위원회 의원(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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