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정 수
전 농촌지도자전라북도연합회장



세계는 하나임을 외치며 함께 미래를 구현하고자 하는 오늘날의 모습 속에서 국가와 국가 간의 경계는 더욱 희미해져 그야말로 모든 이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화 시대, 지구공동체사회를 이루었다. 인적, 물적 교류는 보다 더 활발해지고 이제는 어느 곳에서든 보편적인 삶의 정서를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따금 형성된 다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우리 삶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다.

단일민족, 단일문화인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문화들이 통합되어 여러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상태를 말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일컬어 우리는 다문화라고 칭한다. 이처럼 새로운 문화와 생활양식이 도입되어 기존의 다른 문화권을 형성하며 살아온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오늘날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우리 농업·농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다문화를 맞이한 우리는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시대를 거듭하며 문화 개방과 교류의 확대로 결혼이민, 외국 노동력 유입이 이루어져 다문화사회로 성큼 진입하였다. 특히나 전통사회를 고수해 오며, 보수적인 우리 내 성격이 뿌리 깊게 자리한 농촌에서 국제결혼의 증가는 우리나라의 다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 속에서 기존의 우리가 지녀온 문화와 사고방식, 우리의 색깔을 지켜온 가운데 서로 조화롭게 공유하고 함께 공존하며 농촌다문화를 이룬다는 점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어느 부문이든, 어떠한 현상에서든 우리가 살아가며 접하는 모든 것들에는 양면이 늘 존재하기에 우리 농촌 다문화가 가져오는 사회적인 현상에서도 보다 밝고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하여 다문화가 농촌에 주는 가치를 발견하여 발전, 개선시켜야 한다. 앞으로도 더 확대될 다문화는 우리 농촌에서 문제시되는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농촌 공동체를 이루며 유지하는 근간으로 정부를 비롯한 우리는 바람직한 가치판단으로 우리 농촌의 다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세계화를 꿈꾸며 갈망하던 우리의 바람은 다양한 방법과 방식을 넘어 이제 가까운 우리 농촌에서 직접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우리 농촌과 농업을 세계화하여 알리는, 긍정적인 사회 현상으로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보다 더 많은 꿈을 품고, 앞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할 우리의 농업이기에 우리를 가까이 하고 우리 속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기존 마을의 분위기를 개선함은 물론, 새로운 작목을 재배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는데 아낌없는 관심과 모든 이들의 힘이 합쳐져야 하겠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우리, 우리와 함께 하는 새로운 우리인, 보다 아름다운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사회 현상을 이해해야 하며, 앞서 내다보는 성숙된 자아와 시민의식의 함양이 요구된다. 모두가 함께 존중 받아야 할 그들의 다문화가족의 인적, 그리고 문화자원적 가치는 보다 더 극대화되어 우리만의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한국형 다문화사회의 건설, 발전으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모두의 생각과 힘을 모아야 하겠다.

하나의 문화는 모든 이들의 생각과 관심, 그리고 사랑이 만들어낸 우리가 살아온, 그리고 살아가고, 앞으로도 살아갈 미래의 역사 속 귀중한 모습이다. 우리 정부는 다문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형성되어가고 있는 농촌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모습의 다문화 모델과 세계를 끌어안은 농촌의 모습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지원을 확대해야 하겠으며 우리 농업의 활성화에도 이러한 다양한 문화를 지닌 이들의 생각도 함께 고려하여 과거에 머무르지 않은 미래를 향한 우리 농업·농촌을 이룩하는데 아낌없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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