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잣으로 한과 만들고, 떡도 만들죠”

가평군에서 잣은 최고의 특산품이자 국내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 소득원이다. 특히 잣은 다른 농산물에 비해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하기 어려워 국산 잣은 아주 주목받는 농산물이다.
경춘국도(국도 46호선)를 따라 청평 방향으로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우측에 가평잣한과와 에덴떡집이라는 이름이 적힌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가평잣한과 김옥경(75)이사와 한명화(61)실장은 50년동안 가업으로 내려온 한과의 전통을 잇고 있다. 요즘 설명절을 앞둬서 그런지 건물 입구에서부터 주문받은 상품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김옥경 이사는 “지역특산품을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가공에 접목한 것은 드문 사례일 것”이라면서 “가평잣한과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방식을 고수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가평잣한과는 잣 중에서도 가장 어린 잣송이를 술로 빚어 몇 년간 숙성시킨 후 한과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또 국산 쌀은 물론 백련초, 찹쌀, 쑥, 흑미, 등 한과의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만 사용한다.

한명화 실장은 “새송이 잣을 숙성시켜 활용하면 한과에 잣이 그대로 배어 있게 되고 영양성분도 살아나게 된다”면서 “새송이 잣이 생산되는 4월에서 5월까지 기다려 술을 담가야 하는 절차도 번거롭지 않고 즐겁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전과정을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재래식 조청을 사용해서 믿고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잣나무는 보통 심은 지 20년은 돼야 열매를 맺는다. 또 35〜40년 된 나무들이 가장 왕성하게 잣을 생산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잣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아 본초강목에서 이미 신라의 잣의 효능에 대해 극찬하고 있고, 고려시대에는 인삼과 함께 서역에까지 수출되는 최고의 특산품으로 인정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가평 잣과 한과의 결합은 가평 잣의 또 다른 식품산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가평잣한과는 잣 술이나 잣 떡케이크 등 활용범위가 넓은 것에 착안해 떡을 개발했고 지금은 군부대에 납품하고 있다. 또 지금도 가평 잣을 활용한 또 다른 품목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김옥경 이사는 “가평이 잣 주산지이고 전국적으로 유명하다고 가평 잣만을 내놓으면 잣 산업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가평 잣을 활용한 다양한 품목의 발전만이 가평 잣 농가의 발전도 도모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명화 실장도 “한과가 전통식품이지만 젊은층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져 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과가 설이나 추석에만 반짝하지 않고 1년내내 소비자들의 손길 닿는 곳에 있기를 손꼽아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오늘도 가평잣한과 김옥경이사, 한명화 실장은 그 소박한 꿈을 향해 한발자국 앞으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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