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박완서
김윤식 (지은이) | 문학동네
故 박완서 작가를 추모하는 책.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박완서 작가의 데뷔작 <나목>(1970)에서부터 마지막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2010)까지,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그린'(저자에 대한 고인의 표현) 박완서 문학의 지도를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김윤식은 박완서 작가의 작품 출간 직후 '따끈따끈할 때' 읽고 쓴 현장비평, 작품 바깥에서 쓴 글, 작품 속을 파고든 글을 1, 2, 3부로 엮고, 4부에서 고인과 함께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한다.
박완서 작가는 산문집에서 김윤식 교수와 함께 떠난 여행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는데, 고인과 함께한 모든 여로를 사진 36장으로 갈무리한다.

7인의 집행관
김보영 (지은이) | 폴라북스(현대문학)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조직폭력배가 다른 조직을 손봐주러 가는 데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갈 때부터 자신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을, 다른 조직에 아버지가 자신을 팔았음을 알고 있다. 다른 조직의 장은 자기 동생을 죽였다는 이유로 주인공에게 복수를 꿈꿔왔다고 한다. 문득 주인공은 이 인연들이 현재의 세계에서만 비롯한 게 아닌 느낌을 받고, 세상의 법칙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세계와 차원을 넘나들며 진실을 찾고 거짓과 거짓이 맞부딪치는 장대한 싸움이 시작된다.
때론 조폭물이고, 때론 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환상문학이며, 때론 멸망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아포칼립스 문학처럼 보인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면에서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 이세욱 (옮긴이) | 열린책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를 모함하는 것도, 문서를 날조하는 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시모니니라는 인물을 내세워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음모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퍼져 나가는지 그렸다. 1830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태어난 시모네 시모니니. 그는 외로운 어린 시절을 편견으로 채우며 자라나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증오하는 인물이다. 그는 유대인을, 예수회를, 프리메이슨을, 여자를 증오한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오로지 맛있는 음식들뿐. 어느 날 깨어난 그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를 떠올리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지나감에 따라 할아버지의 유산을 가로챘다고 의심되는 공증인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망설이지 않고 실행해 온 추악한 삶이 하나씩 재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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