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통해 진짜 농부가 됐어요”

“농사도 과학이에요. 배우지 않으면 안되요. 아무리 하늘이 돕고 자연환경이 따라줘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문 지식이 밑바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예은농원의 김정순 대표는 꾸준한 기술교육과 남다른 열정으로 안성에서 최고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안성의 자랑이 된 김정순 대표의 포도 맛은 어떻게 탄생된 것일까?

집에 맏이였던 김 대표는 어렸을 적 몸이 성치 않은 어머니를 대신 3명의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했기에 학업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나이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든 김 대표. 남의 집 살이, 식당일 등 동생들을 위해 부지런히 일했다.

그러던 중 동생이 미국으로 이민가며 천평의 땅을 건네받으면서 김 대표와 포도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800평에서는 포도묘목을 생산하고, 200평에는 포도를 생산했다. 알뜰살뜰 착실하게 돈을 모아 송아지를 사고, 송아지를 키워 농원을 키워나갔다. 이렇게 포도 재배면적을 점차 넓혀가 1만평의 농원을 갖게 됐다.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생계에 매달리던 그녀가 학구열에 불탄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은 배워야한다. 농사도 배워야 좋은 수확을 일궈낼 수 있다”는 그녀의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옛날이야 자연환경이 좋아서 병해충 피해도 많지 않아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그리고 소비자들도 질보다는 양을 따졌기에 무조건 많은 생산을 위한 노력만 했죠. 그런데 요즘엔 비싸더라도 좋은 농산물을 구매하려는 소비층이 많아지며 고품질 포도를 수확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했어요.”

그녀는 농사를 체계적으로 지어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교육을 받았다. 또한 그 무렵, 남편이 갑자기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힘든 마음을 다 잡고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더욱 교육에 매진했다.

그렇게 2002년부터 시작한 교육은 안성시농업기술센터 녹색농업대학, 안성시민자치대학, 벤처농업대학,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한경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이수했다.
10여년 간 포도농사와 공부를 병행해 몸과 마음이 지쳤을 법도 하지만 김 대표는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공부를 했고, 과 총무, 대표 등을 맡는 등 학교생활도 적극적이었다.

이에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과수학과 포도전공 모범상, 농업발전 유공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김 대표는 노지재배만으로는 친환경 포도를 재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아, 연동하우스 3천평, 일반 비가림시설 3천평에서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품종으로는 거봉, 마스캇 함부르크, 경조정, 레드레래스콜 등 20여가지나 된다. 이렇게 다양한 포도를 재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포도맛을 선보일 수 있고,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배우고 나서야 진짜 농부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는 김 대표. 앞으로도 꾸준한 교육을 통해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그녀의 포도맛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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