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먹거리 통해 건강한 삶 나눠요”

우리나라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은 지난 20여년 동안 안전한 먹거리운동을 주도하고 농산물 생산의 안정성과 거래의 지속성을 추구하며,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소비 확대에 기여해 왔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아이의 건강을 위해 주저없이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늘면서 ‘친환경’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데 해마다 시장이 커지면서 취급 생활제도 친환경 농산물에서 제과, 화장품, 의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6일 만난 군포YMCA 등대생협 정명숙 이사장(43)도 이를 주도하는 인물 가운데 한명이다.
군포YMCA 등대생활협동조합(이하 등대생협)은 2005년에 정식 창립해 조합원 개개인을 생활의 주체라는 의미로 ‘촛불’이라 부르며, 마을단위별 4~5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공동체활동을 하는데 이를 ‘등대모임’이라 부른다. 이렇게 구성된 등대는 매주 한 번씩 서로의 집을 돌아가며 일정한 모임을 갖고 있다.

정명숙 이사장은 “건강한 먹거리를 함께 나누며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공동체’라는 우리만의 고유 색깔을 점차 확립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군포YMCA생협을 비롯한 경기도지역 8개 YMCA생협이 참여하는 등대생활협동조합협의회는 생활재(먹거리) 중심의 일반적인 생활협동조합의 성격에서 벗어나, 조합원(촛불)들의 공동체모임(등대모임)의 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폭력, 우쿠렐레, 텃밭가꾸기 등 3개 동아리 활동으로 조합원들의 자기개발을 하고 있는데 특히 텃밭가꾸기는 매주 텃밭농사활동, 매월 정기모임, 생산지 견학, 가족 소운동회, 가족캠프, 촛불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농사의 원칙은 무농약, 무화학비료다.
이와함께 생활재는 등대별 공동공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등대가 형성되지 못한 곳과, 직장인, 거동이 불편한 조합원에게는 개별 공급을 하고 있다.

생활재란 생협에서 공급되는 물품들 말하는 것으로 친환경 농산물부터 화장품, 비누까지 다양하다. 현재 군포YMCA 등대생협은 인터넷 주문을 받아 매주 화요일 일괄 공급하고 있다.
끝으로 정 이사장은 “이러한 생협활동을 통해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고 내가 조합원에 가입함으로써 땅 한평이라도 살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는 조합원들 중 등대모임과 함께 생활재를 받고 있는 조합원 수는 절반 정도밖에 안되지만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많은 생산자와의 교류를 통해 좋은 생산재를 공급하고 싶고,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농업의 환경이 변하면서 로컬푸드, 학교급식 등 많은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생협이 활성화 된다면 우리 농업의 새로운 도약도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정명숙 이사장과 같은 생협 활동가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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