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담뱃값 인상 추진을 위한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재원(경북 군위ㆍ의성ㆍ청송,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의 담뱃값을 2,500원(국산 담배 기준)에서 4,500원으로 올리는 효과를 지닌 지방세법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지난 6일 대표 발의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도 같은 날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비가격 규제와 가격 인상을 병행해 흡연율을 낮추고 국민 건강을 증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과 기자간담회 등 2차례에 걸쳐 “담배 가격을 인상해야 할 때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런 논의 추세를 보면 담뱃값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담뱃값이 오를 경우 흡연율이 낮아질 것은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4년말 담뱃세 500원 인상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성인남성 흡연율은 2004년 57.8%에서 2006년 44.1%로 급감했으며 그 이후로는 40% 내외로 비슷하다.
만약 김재원 의원 안대로 올해부터 담배 가격이 2천원 인상되면, 추가 변동이 없을 경우 2020년에는 성인남성 흡연율이 37.4%가 되리라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연구보고서는 1천원만 인상될 경우 2020년 성인남성 흡연율은 38.9%로 예상했다.

그러나 2020년까지의 성인남자 흡연율 감소목표치(29%)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발적 가격 인상으로 흡연율 감소 효과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담뱃값을 6천〜7천원으로 올리고, 강력한 비가격 정책을 병행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담뱃값을 인상하면 정부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 김 의원 안대로 담뱃값이 2천원 인상되면 담배 관련 지방세 징수금액은 연 4조2천억원에서 5조4천억원으로,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징수금액은 연 1조5천억원에서 3조5천억원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다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문제다. 저소득층의 구매 비율이 높아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만약 담배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 오르면, 물가가 0.5% 이상 오르게 되고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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