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산업으로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

원주시 귀래면 운계리에 위치한 ‘곤충농장벅스팜’은 낮고 고즈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김경희(48세) 대표는 2만평의 부지에 학습실, 전시공간, 곤충사육실, 체험학습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애사슴벌레 등 5종류의 애완곤충을 사육해 곤충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곤충농장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남편 안상호씨가 1996년 일본출장에서 접한 애완곤충산업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다. 당시 국내에서는 곤충농장사업이 대중화되지 못했던 시기였지만 1999년 과감하게 곤충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곤충 사육을 연구하면서 실패를 반복해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졌고, 흔히 말하는 바닥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지인의 도움으로 지금의 사업장으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시설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처음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앞 좌판에서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전시해 전단지를 돌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해 주는 등 차근차근 곤충에 대한 저변을 확대해나갔다.

지금은 아이들이 알부터 성충까지 곤충이 자라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쉽게 관찰하고 만질 수 있도록 체험학습도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 여름 곤충캠프는 체험장에서 밤에 등을 켜 놓고 곤충들이 불빛을 따라 모이면 아이들이 직접 곤충을 채집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

또한 부부에 따르면 농장에서 곤충사육세트를 사가면 2달 후에 재방문을 요청하는데 그 이유는 알을 낳기 때문으로 애벌레가 성충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곤충의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곤충도 근친교배를 하면 열성이 되어 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짝을 교환해 주어야 한다고.
그리고 최근에는 창업컨설팅을 해 창업을 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는데 곤충농장을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곤충을 기르는 기술, 노하우, 경험, 판매법, 체험학습 요령 등을 전수해주고 있다. 전국에 창업을 도운 농장이 120여 곳 정도 되고, 지금도 가르쳐달라고 찾아온다고 한다.

이와함께 부부에게서 그동안 곤충농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지금은 곤충이 농업으로 포함되어 있지만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곤충사업이 농업이 아니라 농지에 관련되지 않은 시설이라고 하우스 철거를 요구당하는 등 공무원과 많이 부딪쳤다”며 “지금은 예천군의 경우 곤충엑스포를 열면 규모가 크고 화려해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리는데 개인이 하는 사업과 비교하면 역부족인 상황으로 우리는 버는 만큼 투자를 하게 되고 아직도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동안 고객들에게 맞추기 위해서 노력해 왔지만 개인이 하는 것이라 한계가 있었고, 맛있게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산에서 채취한 좋은 먹을거리를 먹고 숙박도 겸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부모님들에게는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발전해 나갈 앞으로의 ‘곤충농장벅스팜’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주소: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운계리 174
홈페이지:www.bugsfarm.co.kr
연락처:033-762-8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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