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 자부심으로 유기농업 지켜

유관순열사 생가가 있는 천안시 병천면, 용두교를 건너 유관순 길 안쪽으로 긴타원형모양의 농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3대家유기농장’이다. 이름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곳은 3대가 유기농업을 해서가 아닌 3대가 한 집에 모여 살고 있다고 家를 써서 3대가 유기농장이란다.
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오혜림(29세), 조경환(34세)부부가 앳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오혜림씨는 결혼하고 아이가 연년생으로 태어나면서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로 시댁으로 들어왔다.
그 당시 시부모님은 20년 동안 유기농을 고집해 농사를 짓고 있었고 처음에는 포장 같은 소일꺼리를 돕다가 농사에 매력을 느꼈다고.

그래서 아산에 직장을 다니고 있던 남편을 1년 동안 설득했고 결국에는 남편도 뜻을 같이해 농사짓기 시작한지 2년 째 되는 새내기 농부다.
“시부모님 농사를 도와드리면서 농사에 매력을 느꼈어요.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아산으로 직장을 다니던 남편에게 1년 동안 같이 농사짓자고 설득했어요. 정말 그때 정말 많이 싸웠지요”라고 말했다.
농사 첫해에는 대추토마토, 감자, 양파 등 다 품목을 농사지었는데 올해는 딸기재배를 새로운 도전으로 시작하고 있다. 벌을 이용해 수정을 시키고 친환경퇴비를 이용해 유기농으로 재배하면서 내 가족이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농사짓고 있다.

“아이의 태몽으로 딸기 꿈을 꾸었는데 이게 운명이다 싶어 올해 새롭게 딸기재배를 시도했는데 딸기가 병이나 많이 애를 태웠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 한시름 놓았지요. 여러 품목을 농사지으니 힘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작목을 올해는 대추토마토, 감자, 딸기 3가지 정도의 작목으로 줄였어요”
또 “농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게으름을 피우면 바로 표가 나지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해요. 농사가 잘되면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게 되더라구요”라고 전했다.

특히 오혜림씨는 판매망 확보를 위해 마케팅, 블러그 등 경영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홈페이지, 블러그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나갔다.
고객감동의 소신을 갖고 직접 그림을 그려 포장상자를 만들고 택배상자에 직접 메모를 해서 넣는 등 적극적으로 판로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 남편 또한 마이스터 대학에 입학해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부부는 앞으로의 꿈도 당차다. 농사짓는데 조금 더 노하우가 생기고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면 이곳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체험농장, 로컬푸드 마트,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
“로컬푸드 마트는 체험객들에게 이 동네나 주위의 농산물을 전시 판매해 농가는 유통망이 없어서 좋고 소비자는 싱싱하고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농사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농사꾼이 아닌 농업을 경영하고 싶어요. 지금은 방법모색을 하는 단계로 조급함을 갖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체계가 잡히면 하나씩 해나갈 거예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세 아이를 키우며 유기농만을 고집하는 부부.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자부심에  오늘도 농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농업경영을 꿈꾸는 부부의 미래가 기대된다.
주소:충남 천안시 병천면 용두리 199
연락처:010-6429-3998
홈페이지:www.3대가유기농장.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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