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토종의 장맛을 담아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은 전국적으로 찐빵이 유명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전통식품이 있으니 바로 장류다.
지난 2일 찾은 안흥면 소사리 횡성콩마당. 120여개의 옹기가 가지런하게 자리잡고 있다.
횡성콩마당 진영순(49)대표는 한국인들의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될 막장,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을 횡성의 맑은 공기와 물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

진 대표는 친정어머니의 장맛을 전수하기 위해 2002년도에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으로 전통 장류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남편과 둘이 전통의 장맛을 이어나가고 있다.
“친정어머니의 장맛을 전수받기 위해 시작했어요. 작년에 돌아가시고 남편과 둘이서 장을 담고 있는데 둘 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할 정도로 힘이 많이 드는 일이예요. 또 남편은 직접 콩 농사도 짓고 있는데 저보다 남편이 더 고생이죠”라며 남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물 맑고 산 좋은 곳에 위치한 횡성콩마당은 해발 570m에서 생산한 순수하고 깨끗한 안흥지역의 콩만을 사용하고 전통방식으로 제조해 맛이 깊다.

강원도의 막장하면 된장을 담을 때 메주를 띄워서 간장을 빼지 않은 상태로 고운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담은 것으로 고추가 귀했던 지방이라 막장을 고추장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메주곰팡이 아스폐규루스, 오리제의 생육이 활발한 가을철에 메주를 띄워 풍부하게 생성된 당화효소가 깊은 맛을 내는데 장 본래의 색과 향이 탁월해 장기 숙성하면 맛이 부드럽고 더욱 구수하다.
진 대표는 “막장은 쪄서 반찬으로 먹거나 쌈장, 국과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해요. 된장으로 하는 모든 음식에 같은 용도로 쓰이지만 맛은 더 뛰어나요. 된장보다 더 많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거예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막장은 고추장 담그는 법과 비슷하지만 지역에 따라 메주를 빻아 만든 가루에 밀, 멥쌀, 보리 등의 전분질을 넣고 소금을 넣어 10여 일 숙성시킨 뒤 먹는 속성된장으로 막 담가 먹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막장에는 레시틴 등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뇌를 건강하게 하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 효과적이다. 또 몸의 노폐물과 독소를 빼주고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진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판로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어 있어요. 앞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토종의 장맛을 유지하고 담아내는데 전념하려고요”라며 계획을 밝혔다.

횡성콩마당은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된장, 막장, 고추장, 간장을 농협하나로마트, 횡성축협, 농특산물직거래 센터 등에서 판매되고 있고 강원도 도지사가 품질을 인증하는 ‘강원도 농수산물 품질보증서’와 모든 원료와 제품들은 ‘푸른강원마크’를 획득했다.
우리의 옛 추억이 살아날 수 있는 맛을 담아내고자 정성을 다하고 있는 진영순 대표. 전통의 장맛을 계승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주소 :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1589
연락처 :  010-638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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