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벗삼은 김치·장아찌 명인

민들레김치, 냉이김치, 뽕잎김치, 산마늘 김치, 산초절임, 산마늘절임 등 이름만으로도 생소한 김치와 짱아찌들은 강원도에서는 계절별로 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한국사람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김치와 짱아찌라 “뭐 김치 맛이 거기서 거기겠지”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제대로 된 김치를 맛보기는 쉽지 않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박광희김치의 박광희(59)대표는 1년 365일 김치만 생각하는 김치명인이자 여성농업인으로 김치와 짱아찌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자연적인 맛이 가장 인간적인 맛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지론이다.

서울과 중국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운영했던 박 대표가 평창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정착한 것은 지난 1996년으로 이 때부터 동생과 함께 지천에 널린 산나물로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도 없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한 끝에 민들레김치를 개발 성공에 이르렀다. 이어 2002년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방송사가 공동개최한 김치경연에서 강원도내 유일의 김치명인으로 선정됐다.

“처음에 김치를 시작했을 땐 집에서 김치를 많이 담가먹었고, 아무도 몰라보셨죠. 그래서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고, 2000년대 웰빙 열풍으로 돈하고 상관없이 좋은 음식을 제대로 먹자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사회 트렌드가 저에게 유리하게 작용한거에요.”
특히 2005년에는 민들레 김치와 산마늘 절임으로 구성된 추석용 선물세트를 개발,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 납품하며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지금은 쉬운 말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또 2009년부터는 아들 최광석(33)씨까지 가세해 마케팅이나 콘텐츠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광석씨는 중국 유학파로 강원도전자상거래농업인연합회와 같은 농업인단체에서 젊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아들이 함께하니 든든해요. 젊은 친구들에게는 새로움이 많기 때문에 아들과 같은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많이 있어야해요. 그리고 아들도 그렇고 안목을 넓히라고 이야기를 하죠.”

귀농이든, 귀촌이든 아니면 농촌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10년을 내다보고 지금의 내 포지션을 잘 파악해야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또 식품, 세법, 노무를 비롯해서 어느 시점에 사업자를 내고, 브랜드 네이밍, 포장재 등 작은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말아야 실패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사회의 흐름을 잘 읽고, 3년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사업을 추진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한다.

끝으로 박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친정어머니께서 오이 하나로 10개의 반찬을 내놓으실 정도로 솜씨가 좋으셨어요. 음식은 무엇보다 맛이 있어야 하는 만큼 맛있는 김치와 짱아찌 연구를 계속 할 거고요. 기회가 된다면 김치아카데미도 열어보고 싶어요. 김치는 100년, 200년을 이어가야 할 귀한 식품인데 계속해서 교육하고 소중함을 알려야 해요. 또 곧 있음 동계올림픽도 평창에서 열리는데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좋은 식문화를 알리는 계기도 될 것이고요.”
좋은 음식은 깨끗한 자연과 정성에서 나온다. 박광희김치에는 오늘도 자연을 벗삼은 김치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전화번호 : 033-332-8778
홈페이지 : http://www.pckimchi.com/
주소 :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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