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있어야 농촌이 산다”

▲ 여성농업의 지도자 리더십 교육
충남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 합전마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을 지나 굽이진 오솔길을 오르니 빨갛게 핀 동백꽃에 둘러싸인 단층의 황토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바로 여성농업인들의 쉼터인 서천여성농업인센터(센터장 최애순)이다.
서천여성농업인센터는 지난 2001년 시범사업으로 설립돼 13년간 잠재되어 있는 여성농업인들의 재능을 발견해 주고, 그 재능을 통해 활기찬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자원으로 농외소득 창출

▲ 농촌자원 활용한 생활소품 제작
서천여성농업인센터는 다양한 농촌 어메니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농촌 어메니티는 농촌 특유의 자연환경, 지역 문화, 문화 유적 등을 접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행복감이나 이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말하는데 서천여성농업인센터는 이것들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 여성농업인들의 소득창출과 함께 지역을 살리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서천여성농업인센터는 서천의 가장 큰 농촌 어메니티인 ‘한산모시’를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한산모시 짜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한산모시는 서천의 귀중한 농촌 어메니티이지만 지역민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한산모시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서천여성농업인센터는 한산모시 문화를 계승하고 새로운 소득창출 사업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한산모시 소품 만들기’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꽃, 반짇고리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며 한산모시를 알렸고, 이 소품을 판매해 농외소득을 창출하는 여성농업인도 다수 생겼다.
또한 서천여성농업인센터는 농촌어메니티를 활용해 농촌체험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이에 염색, 효소만들기 교육을 진행하며 농촌체험 그리고 농가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왔다.
최애순 센터장은 “농산물시장 개방, 이상기후 등으로 농업인들 농사를 짓는 것이 점점 퍽퍽해지고, 고령화, 인구 감소 등으로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희망을 불어넣어 수 있는 것이 바로 ‘농촌자원’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여성농업인’이다”고 전했다.

■전문리더 양성에 집중

▲ 매년 개최하는 한마음대회
천여성농업인센터는 전문리더를 양성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 어메니티를 활용한 교육도 전문리더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서천여성농업인센터가 지역 전체 여성농업인을 포괄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리더를 양성해 그들이 마을에 찾아가 교육을 하며 파급효과를 창출했다.

또 여성농업인의 적성에 맞아 전문적으로 갈 수 있는 분야의 길을 안내해 주고 도와주며 농외 소득원을 찾아주고 있다. 특히 여성농업인에게 가장 부족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최애순 센터장은 “모든 여성농업인들은 각각의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없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교육뿐만 아니라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여성농업인센터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최애순 서천여성농업인센터장

“요람에서 무덤까지”

농촌에는 고령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정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소득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먹고 살기 어려웠을 시절 국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며 우렁각시처럼 모든 것을 퍼줬고, 무너져가는 농업을 지키겠다며 아직도 농촌을 지키고 있다. 이들의 문제도 여성농업인센터가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천여성농업인센터는 젊은 농업인 유입과 농촌 인구 증대를 위한 어린이집 운영과 고령농업인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농업인센터로 거듭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꿀 수 있는 곳, 젊은 여성농업인에게는 영농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곳, 고령농업인에게는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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