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장, 감칠맛에 건강까지 담아…

 장류는 맑은 공기와 물도 좋아야 하지만 햇볕과 적당한 일교차도 한몫을 한다. 온도와 햇빛 등 발효 최적의 조건과 환경으로 담은 장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광덕산자락 마을꼭대기에 위치한 벽송재 이웅기(62/벽송자연의학연구소장) 안경희(59)부부는 봄 햇살이 가득한 정원에서 밝은 미소로 반긴다.
하늘의 푸르름과 밝음이 소나무의 정기와 어우러진 송악(松岳)을 이름해 당호로 이름지어진벽송재는 최적의 발효 조건을 갖추었고 충남지역의 콩을 수매해 사용하며, 소금은 천일염대신 공주 영평사의 죽염만을 고집하고 있다.

죽염장은 천일염에서 느껴지는 쓴맛 대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웅기씨는 호서대 교수직(자연복지학과 및 평생대학원)에서 퇴직하면서 2008년 송악면 종곡리 212번지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처음에는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에 집을 짓고 살다가 이곳이 장 담그기에 좋은 환경을 가졌고 아내의 손맛 또한 좋아 2009년 ‘창의적인 농촌손맛 사업화 지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안경희 씨는 “하루종일 집 앞에는 햇볕이 들지만 지대가 높아 아랫마을보다 1주일 정도 꽃이 늦게 필정도로 기온차가 크다”며 “또 천일염이 아닌 죽염을 쓰면서 단맛을 더하니 장맛이 더할 수 없이 구수한 맛과 깊은 향미가 있다”고 말했다.

벽송재는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매년 정월대보름 직전 말날에 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한다.
좋은 날을 택해 장을 담그는데 소비자들이 직접 메주도 만져보고 깨끗이 소독된 항아리에 잘 뜬 메주와 죽염수, 대추, 고추, 참깨, 숯을 넣는 등 체험도 하고 담은 장은 보관도 가능해 필요할 때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장 담그기 행사로 매년 3월 1일 회원과 동네 주민들이 모여 멧돼지 파티와 풍물놀이 등을 하는데 참여한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아 매년 인원이 늘고 있다고.
안경희 씨는 “해마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직접 장을 담그고 행사에도 참여해 고맙고 우리의 전통식품을 후손들이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벽송재는 장류의 양을 늘려 담아 판매하는데 목적을 두지 않고, 주변사람들과 가족같이 나누어 먹으면서 몸에 좋은 것을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천천히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안경희 씨는 “앞으로 이곳을 봄에는 장을 담고 여름에는 계곡에서 가재도 잡고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가족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며 한국의 된장, 간장을 국제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웅기 씨는 전통장류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주변부터 조금씩 알리면서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장류사업으로 성공하고자 욕심을 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장을 담는다면 손맛을 낼 수도 없고 지킬 수도 없을 것이라며 전통장류의 맥을 이어간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자연의 흐름에 맡겨야 맛이 변하지 않게 유지되고 소비자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최고의 맛과 최상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웅기, 안경희 부부. 오늘도 지켜나가야 할 문화유산인 장류의 전통의 맛을 잇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주소 : 충남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 212
홈페이지 : www.ilovebsj.com
연락처 : 041-534-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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