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에 살고, 콩에 죽는 ‘콩생콩사 콩박사’
그야말로 콩에 살고, 콩에 죽고, 콩에 미쳐있다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여성농업인이자 발명가가 있다. 일명 ‘콩박사’로 불리는 주인공은 고양시에 위치한 콩그린식품 윤성순(64)대표로 그녀는 10년넘게 콩에 대한 연구와 제품개발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콩식품와 관련 3개의 특허와 수차례의 발명가상을 수상하는 결과로 다가왔다.
윤 대표의 콩식품에 대한 관심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에서 유명한 소갈비집을 운영하던 윤 대표는 어느 날 손님 접대용으로 청국장을 만들고 난 다음 콩물을 냉장고 안에 그냥 두었는데 한참이 지난 뒤 콩물이 발효된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새콤달콤한 맛의 콩물을 한동안 계속 먹기 시작하면서 그간 그녀를 괴롭혔던 고혈압과 변비·치질을 감쪽같이 고쳤다고 한다.
“알고보니 콩물은 발효되었었고, 난 그걸 먹고 효과를 본 것이었죠. 그래서 이거다 싶어 과감하게 음식점을 접고 콩식품 연구와 제품개발을 시작했어요. 그 때 제 나이가 51살이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과감하게 뛰어들었어요. 미쳤다는 말은 그 때부터 듣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듣고 있고요.”
주변사람들에 의하면 윤 대표에게 전해진 ‘미쳤다’는 표현도 사업초반에는 이해할 수 없는 뜻으로 불려졌다면 10년이 넘은 지금은 오히려 경이로운 뜻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아울러 그 끝에는 셀 수 없는 연구 실패와 자금의 압박을 이겨내고 탄생한 ‘콩킹 확 발효액’, ‘콩킹홍삼청국장’, ‘콩키홍삼청국분말’처럼 자신있게 내놓은 제품들이 있었다.
콩킹 확 발효액은 올 해 5월에 열린 2013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었고, 이에 앞서 2002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여성발명아이디어 금상, 2004년 농촌진흥청 농특산물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특히 콩킹 확 발효액은 콩과 홍삼을 발효하면 다당체가 나와 쓴맛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찾아내 국내산 파주 장단콩과 6년근 홍삼을 고온에서 발효해 만든 천연 발효식품인데 2005년 특허 인증을 받기도 했었다.
이뿐만 아니다. 윤 대표는 끓이지 않고 바로 양념에 버무려 김치를 담글 수 있는 즉석 쌀가루를 개발해 몇년전 경상북도가 실시한 ‘쌀 소비촉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제가 콩킹이라고 제품명을 지은 것은 콩이 황제이고 최고라는 뜻인데 그에 걸맞게 항상 콩을 연구했고, 또 국내산 콩과 홍삼을 이용해 최적의 조합을 연출해냈어요. 확실한 재료로 만든 확실한 제품이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윤 대표에게는 앞으로의 10년후를 바라보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곧 파주로 사업장을 이전해 제대로 된 전통식품 체험장을 만들고, 또 전통식품 먹기운동을 펼칠 생각이다.
“지금은 사업장 부지가 협소해 수출이나 생산에 애를 먹고 있고, 체험을 바라는 체험객들을 다 수용할 수가 없어요. 파주에 부지를 마련하고 이전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는데 그 때가 되면 다른 것을 제쳐두고라도 체험객들이 편하게 오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전통식품의 좋은 점을 더 많이 알릴 수 있겠지요.”
윤 대표는 인터뷰 끝무렵 “열심히 미친 듯이 일에 빠져서 뛰다보면 반드시 보상은 받게 돼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가다보면 무슨 길이 보이고, 하다보면 수가 생기는 법. 호기롭게 정직함과 노력을 추구하는 윤성순 대표에게서 쉬운일도 없지만 불가능한 일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화번호 : 031-916-0955
홈페이지 : http://www.kongking.co.kr/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1085- 41
성낙중 기자
khan101@hanmail.net